행복한 예수님의 사람들 칼럼(703호)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818년 성탄절을 일주일 앞두고 일어난 일이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시골 교회에 시무하던 26세의 젊은 신부 모올에게 큰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성탄절 연극을 준비하는데 그만 하나밖에 없는 풍금이 고장이 났다. 수리공이 온통 분해하여 늘어놓았지만 성탄절까지 고칠 수가 없었다. 신부 모올은 근심 중 마을의 밤 풍경을 바라보았다. 참으로 고요했다. 이전에 시를 써본 일이 없었던 모올이지만 그날 받은 영감으로 시를 썼으며 그 교회의 organist인 구루버에게 작곡을 부탁했고 이내 그 곡을 연주하게 하였다. 이때 만들어진 것이 유명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이 노래는 오늘날 성탄절에 가장 많이 애창되는 성탄곡이 되었다.
전쟁터의 성탄절
2차 대전 차디찬 겨울에 있었던 실화다. 12월 24일 성탄 전야에 프랑스군과 독일군이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살벌한 전쟁터는 아롱지는 별빛으로 인해 고요하고 적막해져 갔다. 이 고요함 가운데 참호 속에 앉았던 한 프랑스 병사가 고향 생각을 하며 무심코 낮은 휘파람 소리로 성탄 캐럴을 불렀다. 이 휘파람 소리가 적막한 강 주변을 잔잔히 울려 퍼졌다. 그 애닮프고 잔잔한 휘파람은 이내 건너편의 독일 병사의 마음을 향수에 잠겨버리게 했다. 독일병사가 그 멜로디를 따라 마음과 입술을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후 아군과 적군의 캐럴 멜로디가 함께 강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고향의 성탄을 그리워하던 모든 병사들이 이 합창의 멜로디를 듣고는 다 함께 부르게 되었다. 고요하고 적막한 강은 캐럴의 향연이 되었다. 아군도 적도 없는 성탄의 밤이었다. 모두가 서로 피 흘려야 하는 병사로서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직 성탄을 축하하며 그리워하는 애절 어린 사람의 마음만 남아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강가의 캐럴 향연은 적과 아군이 한 자리에서 드리는 성탄의 예배로 이어졌고 즐거운 파티까지 맞이하게 되었다.
파파노의 성탄절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 파파노라는 착하고 성실한 구두 수선공 할아버지가 사셨다. 이 할아버지에게 어느 성탄 전날 밤 꿈에 예수님께서 찾아오셨다. “내일 성탄절날 할아버지를 방문하고자 합니다”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할아버지가 잠을 깨었을 때 눈 속에서 솟아오르는 찬란한 태양이 밝게 비치는 성탄의 아침이었다. 할아버지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성탄절에 특별히 쓰는 커피주전자를 난로 위에 올려놓고 청소도 깨끗하게 하였다.
기다리는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거리의 청소부만 보이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청소부를 향해 “이리 들어와요. 추운데 몸이나 녹이고 커피라도 들어요”라고 하시고 그를 맞이해 들였다.
점심때가 다 되어도 예수님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한 누더기 옷을 입은 여인이 홑이불에 어린아이를 싸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측은하여 그 여인을 가게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빨갛고 시퍼렇게 얼어 있는 아기의 발을 할아버지는 보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아기에게 신발을 신겨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어젯밤에 보았던 조그마한 신발을 신겨 보았다. 신기하게도 꼭 맞았다. 아기와 여인은 행복하고 감사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느 듯 마을에 저녁 기운이 몰려왔다. 할아버지는 저녁 준비를 위해 수프와 빵을 데웠다. 그때 한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과일을 훔쳐 달아나는 어린아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할머니는 훔치고 달아나던 아이를 붙잡아 때리며 경찰서로 데리고 갈려고 끌고 갔다. 그때 파파노는 그 할머니에게 간청을 했다. "그 아이가 배고 고파서 그런 짓을 했으니 용서해 주고 내가 대신 과일 값을 지불하지요" 파파노의 마음에 할머니는 그 아이를 용서했고 그 아이도 할머니에게 용서를 빌었다. 어느새 할머니와 아이는 정답게 길 저 쪽으로 함께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기다리던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다. “결국 꿈이었단 말이지”라고 실의에 빠져 있었다. 그때 “할아버지 나를 보셨지요”라고 하는 어젯밤 꿈의 그 소리가 들렸다. “어디에 계셨습니까”라고 묻자 “나는 오늘 할아버지를 세 번이나 찾아갔어요. 한 번은 청소부로 한 번은 아기를 안은 여인으로 마지막으로 거지로 말이에요. 당신이 나에게 베푼 따스한 사랑 정말 감사했어요.” 거리에는 눈이 소복 소복 쌓이고 있었다.
포인세티아
멕시코의 어느 마을에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마음 착한 소녀가 있었다. 어느 날 한 명의가 찾아와 말했다. “이 병을 고치는 좋은 약초가 있다. 그것을 구해오면 병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소녀는 명의가 그려준 약초를 찾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추위와 허기에 지친 소녀는 나무 밑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절벽을 바라보니 명의가 말한 하얀 꽃이 피어 있었다. 소녀는 서둘러 절벽을 오르다가 그만 추락하고 말았다. “하나님, 제 엄마의 병을 고쳐야 해요”소녀는 소리치며 기도했다. 그때 천사가 나타나 피 묻은 약초를 건네주었다. 그 순간 소녀의 상처는 씻은 듯이 나았다. 그리고 절벽의 하얀 꽃은 소녀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 그것이 바로 겨울에 잎이 빨갛게 물드는 포인세티아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는 크리스마스 꽃이다.
예수님은 아무 흠이 없는 흰 꽃 같은 분이다. 그러나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린 붉은 꽃이 됐다.
포인세티아가 주는 의미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화초 포인세티아가 있다. 이 꽃의 색깔은 유난히 붉어서 종종 예수의 보혈로 상징된다. 그런데 이 화초는 아주 춥고 캄캄한 곳에서 특유의 붉은 꽃을 피운다. 빛이 완전히 차단되고 냉기가 감도는 공간에서 남모르게 꽃을 피운다.
포인세티아의 파란 잎사귀가 어둠과 추위를 견뎌내고 꽃을 피워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만약 포인세티아가 있는 곳에 빛이 새어들어가면 붉은 꽃에 얼룩이 생긴다. 심지어 비상구의 약한 불빛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포인세티아가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철저한 고립과 어둠의 세월이 필요한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면 춥고 고독한 시련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 이 역경의 터널을 거쳐 간은 비로소 아름답고 성숙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고난을 두려워하고 그것을 회피하는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없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기원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밤중에 숲 속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날은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루터는 평소 어둡던 숲이 전등을 켜놓은 것처럼 빛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소복하게 눈이 쌓인 전나무 숲 사이로 영롱한 달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어둡던 숲에 빛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는 여기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인간도 저 전나무와 같다. 한 개인은 초라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빛을 받으면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루터는 이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설명하려고 전나무 하나를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나무에 눈모양의 솜과 빛을 발하는 꼬마전구와 촛불을 장식했다. 이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의 기원이다. 인간은 지극히 나약한 존재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생에 예수의 빛이 스며들면 보석처럼 영롱한 인생으로 변한다.
네번째 동방박사 알타반
마태복음 2장에는 동방박사 세 사람이 머나먼 길을 달려 구주로 나신 어린 예수를 찾아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원래는 동방박사 4명이었습니다.
'알타반'이란 네 번째 동방박사는 친구들로부터 새로운 왕의 탄생을 알리는 별이 서쪽에 나타났다는 것과 새 왕을 만나 경배하러 간다는 말을 듣고 3명의 동방박사를 만나러 길을 떠났습니다.
약속 장소에 거의 다 이르렀을 때 알타반은 피를 흘리며 죽어 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알타반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를 낙타에 싣고 주막을 찾았습니다. 주막 주인에게 죽어가는 사람을 맡기면서 새로운 왕을 만나 드리려고 준비해 간 세 가지 예물(루비, 청옥, 진주) 중 루비를 꺼내어 주며 그 사람을 잘 보아 달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는 서둘러 약속한 지점에 갔지만 세 명의 친구들은 벌써 떠나고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알타반은 홀로 낙타를 타고 별을 바라보며 베들레헴으로 갔지만 3명의 박사들은 사흘 전에 아기 예수께 경배한 후 돌아갔고 아기 예수는 애굽으로 피신하고 없었습니다.
허탈해하고 있는 알타반은 갑작스러운 말발굽 소리와 비명 소리 그리고 갓난아이의 울음소리에 놀라 소리 나는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헤롯의 군인들이 갓난아이를 죽이려는 것을 보고 그는 남은 두 가지 예물 중 청옥을 꺼내 군인에게 주어 그 갓난아이를 살렸습니다. 그리고는 아기 왕 예수를 찾으러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여러 날을 애굽에서 헤매던 알타반은 가져간 돈이 바닥나 배고픔과 절망으로 고통 받았지만 새 왕을 경배하려 준비한 하나 남은 예물인 진주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새 왕께 드려야 한다고 결심하고 고이 간직하였습니다.
어느덧 예수를 찾아 3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찾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왔습니다. 그때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오늘 골고다에서 군인들이 예수를 사형시킨다지!? 알타반은 깜짝 놀라 골고다 언덕으로 뛰어갔습니다. '내가 33년이나 찾아 헤맨 왕이 돌아가시다니.. 내 진주를 주고서 그를 구해야지.'
그는 달려가다 매를 맞으며 비명을 지르는 한 노예 소녀를 보았습니다. 눈물 가득한 소녀의 눈과 마주친 알타반은 자신도 모르게 예수님께 바치려던 진주를 주고 그 소녀를 구해 주었습니다.
이제 알타반에게는 아무런 예물도 없었습니다. '이제 왕을 무슨 면목으로 보나!' 걱정하며 걸음을 옮기는 순간 갑자기 예루살렘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하늘이 어두워졌고 집들이 흔들리면서 무너져 내린 기왓장이 알타반을 덮쳤습니다. 70세를 넘긴 알타반은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그는 죽어가면서 마지막 힘을 다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새로운 왕 메시아를 만나 경배하려 평생을 찾아 다녔지만 그분을 만나지 못한 채 이렇게 죽게 되었고 그분을 경배하려 준비한 보석들마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기도하는 그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알타반 ! 너는 정말 훌륭한 나의 아들이다. 난 이미 너의 경배를 세 번씩이나 기쁘게 받았다. 네가 작은 소자들에게 한 것이 바로 내게 한 것이니라. 네가 만난 불쌍한 사람들이 곧 나이 었느니라." 알타반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숨을 거두었습니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 25:40).
성탄절의 십계명
제1계명: 성탄절이 가까워오면 잊었던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낼지니라.
제2계명: 예수님께 드릴 생일 선물을 마련할지니라.
제3계명: 대강절 촛불이 켜지면 캐럴을 불러서 아기 예수님의 생일을 기뻐할지니라.
제4계명: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느니라.
제5계명: 성탄절에는 자기를 자랑하지 말고 겸손해질지니라.
제6계명: 산타 할아버지에게 가려진 아기 예수님을 뵈올지니라.
제7계명: 친구들을 위하여 좋은 선물을 남겨두어야 할지니라.
제8계명: 이 날 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싫은 이야기를 하지 말지니라.
제9계명: 이웃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낼지니라.
제10계명: 남을 용서해 주고 또 용서할지니라.
2023년 성탄 : 모두들 행복한 성탄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매주 11,000여 명의 회원님들에게 한 번씩 보내는 칼럼입니다.
서울 강서교회 김창환 목사(문지기) 드림
양천구 신정로 11길 63 강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