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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시 : 2019년 6월 1일(土)
2) 트레킹코스: 양포항→양포해변→계원1리→손재림문화유산전시관→계원2리
→소봉대→두원리→포항,경주시경계→연동마을→모곡마을
→오류고아라해변→오류2리→송대말등대→감포항
3) 트레킹시간: 11시23분~14시56분(3시간33분), 13.5km
4) 트레킹난이도: 쉬워요(별둘)
5) 날 씨 : 흐린 후 맑음
6) 트레킹 후기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은 각종 행사들이 많아 누구나 바쁜 달이었던 것 같다. 신록이 우거지고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는 자연을 찾는 이들에게도 좋은 계절이다. 산악회 주관의 해파랑길 외에도 개별적으로 국내외에서 10여일 이상을 걸었던 바쁜 달이었다. 6월의 첫날을 맞이한 오늘은 포항시에서 경주시로 가는 해파랑길 12코스를 역방향으로 간다. 2주전에 비오는 날에 고생을 많이 했던 13코스의 종착지 양포항을 향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7:00)한다.
< 해파랑길 경주구간 3개 코스(12~10) 안내도 >
< 해파랑길 12코스 개념도 >
< 11:23, 12코스 역방향 출발지 양포항에서 >
이제는 낯익은 중간 화서휴게소에서 20분간(9:00~9:20)쉬어 간다. 포항 톨게이트(10:44)를 빠져나와, 산딸기 축제로 정체를 이루는 포항시 장기면 양포리 마을길을 지나 한가한 양포항에 도착한다. 2주전에 비가 많이 와서 제대로 보지 못한 항구는 마을 어항치고는 큰 규모이다. 전반적으로 어촌마을과 어항이 번갈아 가며 이어지는 난이도가 쉬운(별둘)코스라고 한다. 더욱 코스 거리도 짧아, 이어서 11코스의 절반정도(7km)를 더 가서 일정을 마감하겠다고 한다.
< 11:26, 양포항 해변 산책로 데크 따라 >
< 11:30, 양포교를 건너 >
< 11:32, 다리를 건너자 이정표는 다시 해변으로 >
2주전에도 이틀에 3개 코스(15~13)를 완주토록 하는 산악회의 배려에 감사했는데, 연속하여 이번에도 이틀에 경주구간의 3개 코스(12~10)를 걷게 한다. 코스의 거리가 짧은 원인도 있지만, 모두 먼 곳까지 오고가는 불편함이 커서 빨리 끝내고 싶어 하는 회원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듯하다. 항구 해변 따라 설치한 데크 산책로로 동시에 줄지어 출발한다. 바다로 흐르는 하천 위의 양포교를 걸어 넘는다. 다리 끝나는 곳의 이정표는 다시 해안가로 유도한다.
< 11:34, 걷기 불편한 양포해변을 >
< 11:41, 차도(동해안 자전거길) 옆으로 걸어 >
< 11:56, 계원1리(溪院1里) 마을 어항 >
오늘 코스의 패턴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해변을 걷다가 차도로 나오고, 차도에서 어촌과 어항을 찾아 해변으로 간다. 지금의 해변은 대부분 바다낚시를 즐기는 조사들이 독차지하고 즐기지만, 해파랑길을 걷는 일행들에게는 걷기 불편한 구간으로 피하고 싶어 한다. 뜨거운 아스팔트 차도 옆을 걷는 것이 편하다고 느낄 정도이다. 연화산 동쪽 산기슭이 동해바다로 돌출된 곳에 형성된 마을로, 옛 황계리(黃溪里) 와 원당(院堂) 마을이 합해지면서 계원리(溪院里)가 되었다.
< 12:02, 손재림 문화유산 전시관 >
< 12:07, 바닷바람에 시원한 차도 >
< 12:14, 차도 옆, 만개한 손바닥 선인장 >
손재림 문화유산 전시관은 폐교인 장기초교 계원분교를 매입해 전시관으로 꾸미고, 개인 수집품을 민속전시관, 화폐전시관, 한의학전시관, 야외전시관 등으로 구분 전시 보관한다. 토요일 휴무이어서인지 정문의 닫혀 들어 갈 수 없다. 차도로 나와 거닐다 보니, 길가에 노랗게 핀 손바닥 선인장 꽃이 화려하고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본다. 겨울 노지에서 영하 20도의 추위도 견디는 강인한 생명력과 천 가지의 약효를 가졌다 해서 천년초 (cactus)꽃이라고도 한다.
< 12:18, 계원2리 마을회관 >
< 12:21, 소봉대(小峰臺)를 뒤돌아보고 >
< 12:24, 걷기 불편한 해변 길은 파헤쳐지고 >
계원2리로 마을이 바뀌면서 해안에 우뚝 솟아 육지에 이어져 있는 소봉대(小峰臺)는 작은 봉수대가 있던 섬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경치가 좋아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묵어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우뚝 솟은 형상이 흡사 거북이가 엎드리고 있는 것 같아 일명 복귀봉(伏龜峰)이라 한다. 다시 나오는 걷기 불편한 해변은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작업을 하는 등 파헤쳐져 길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또한 가다보면 길이 막히어 되돌아 나와 차도로 올라가곤 한다.
< 12:27, 차도 옆에는 쉼터 정자도 있고 >
< 12:37, 두원리 어항으로 내려가라는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이정표 >
< 12:40, 해안 자갈길도 푹푹 빠지고 >
해변으로 가다가 군 시설이나 바위 등으로 길이 끊어지면 차도로 올라오고, 차도 따라 가다보면 경관이 좋은 장소는 잘 지어진 펜션이나 음식점들이 차지하고 있다. 포항 호미곶부터 열심히 따라오는 호미반도해안둘레길 이정표는 지금도 해파랑길이 신세지고 있다. 두원리 어항으로 내려가라 해서 내려오면 푹푹 빠지는 자갈해안도 걷기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여성 일행 중 일부는 어차피 내려갔다가 차도로 올라 올 것을 알기에 계속하여 차도로 가는 요령도 체험한다.
< 12:49, 해안에서 올라오니 도로 표지판(감포:5km) >
< 12:52, 햇볕에 건조시키는 우뭇가사리 >
< 12:52, 두원리 마을 어항 >
해안에서 차도로 올라오니, 도로 교통 안내판이 감포까지 5km 남았다고 한다. 두원리 해변의 길바닥에 하얀 풀들을 햇빛에 말리고 있는 주민에게 궁금하여 물었더니 바다에서 채취한 우뭇가사리라고 한다. 민물에 깨끗이 씻어서 햇볕에 말린 것을 고아서 찌꺼기를 걸러내고 식히면 우무가 된다. 이와 같이 만든 우무를 얼려 말린 것이 한천(寒天)이라고 한다. 포항과 울산의 시 경계에 있는 장기면 두원리도 어촌이 형성되어 있고 어항에는 어선들이 한가롭게 떠 있다.
< 12:56, 포항시와 경주시의 경계를 알리는 이정표 >
< 13:05,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연동마을 회관 >
< 13:08, 연동항, 연동바다 놀이터 짚 라인 아라나비 >
포항시와 경주시의 경계를 이룬다는 이정표에 이어서 오류펜션(13:00)앞 개울이 있는데 이를 경계로 나누어지는 듯하다.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소재의 연동마을 회관이 경주시로 온 것을 환영하여 준다. 이어서 연동항이 나오는데, 주변이 유원지화 되어 있다. 어항을 가로 지르는 짚 라인 아라나비가 설치되어 있는데, 거리가 다소 짧은 듯하여 가족이 함께 공중하강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외에도 카약, 스노쿨링 등 해양 레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다.
< 13:11~13:35, 연동항 연화정에서 점심을 >
< 13:37, 해변 산책로 따라 걸어 >
< 13:45, 해변 길은 막혀 차도로 올라와 >
연동마을 유래 안내문에는, 고려 말엽 성씨가 다른 세 집이 이주해 와 마을을 일굴 때 연못에 연꽃이 많아 연동(蓮洞)마을이라고 불렀다. 마을의 앞쪽은 바다에 접해 있고, 뒤쪽은 높은 산이 있어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하다. 어항에 있는 연화정 정자에서 일행들과 함께 준비한 식사를 한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식사가 간단해, 일행들의 신세를 많이 지는데 오늘도 그러했다. 맛있는 음식에 막걸리를 사지 못해 맥주까지 신세를... 감사합니다.
< 13:53, 모곡마을 경로회관 >
< 13:55, 해변에서 햇볕에 말리고 있는 설치 >
< 14:02, 오류 고아라 해변(구, 오류해수욕장) 입구 >
갈 길이 바쁘기도 하지만, 식사 장소가 지형적인 영향 때문인지 추워서 일찍 일어나 해변 산책로 데크 길을 걸어간다.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모곡마을 경로회관은 별도의 건물로 잘 지어져 한번 들리어 보고 싶게 한다. 해변 길에 말리고 있는 작은 생선이 멸치인 듯 보였으나, 자세히 보니 멸치가 아니다. 옆에 가던 여산우가 생선의 이름을 묻자 설치라고 한다. 일명 괴도라치의 새끼라고 하는데, 멸치보다는 더 넓적하고, 용도는 멸치처럼 다시 국물을 낸다고 한다.
< 13:57, 오류고아라 해변의 풍경 >
< 13:59, 해변의 해파랑길 이정표(감포항:3.2km) >
< 14:03, 특별한 모래 해변의 백사장 >
오류 고아라해변(구, 오류해수욕장)은 백사장 모래가 비단을 펼쳐 자로 잰 것과 같다 하여 이 일대를 척사(尺沙)라 부르기도 한다. 모래가 부드러워 모래찜질이 유명하고, 해송 방풍림 및 해안 산책로의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공공편의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성수기가 되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1km의 백사장과 1.5m 안팎의 수심, 우거진 소나무 숲과 민물과도 접해 있어 가족단위 캠프하기가 좋아서 벌써 캠핑카를 가지고 온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 14:16, 오류2리 마을 어항 >
< 14:21, 오류2리 동회관 >
< 14:29, 등대박물관 >
오류 고아라 해변을 지나니, 오류2리로 어항과 마을 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송대말 등대는 감은사지 삼층석탑 모양으로 만든 아시아 유일의 역사모형 등대로서 등대관리소 내에 등대에 관한 박물관도 운영되고 있어 트래킹 중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얀 등탑과 푸른 소나무 숲이 잘 어우러지는 곳에 위치한 박물관 전시실을 들리고 전망대까지 올라 동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생략하고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 포토 존으로 간다.
< 14:31, 송대말 등대 앞에서 >
< 14:33, 녹색명소 포토 존에서 >
< 14:37, 소나무 숲 능선에서 바라본 감포항(줌) >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라는 의미의「송대말(松臺末)」등대 앞 바다는 갑방돌의 노란 풍채와 더불어 힐링에 손색이 없는 명소로 관광공사가 녹색명소 포토 존으로 지정하여 놓았다. 등대는 이번 12코스의 상징으로 도보여권에 찍을 스탬프 사진이기도 하여 인증 샷을 찍고, 녹색 명소 포토 존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장 또 찍는다. 이런 때에 흔히 표현하던 말이 떠오른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울창한 소나무 숲 능선에서 바라본 감포항 풍경이 멋지다.
< 14:45, 드넓은 감포항 전경 >
< 14:56, 역방향 해파랑길 12코스 종착지 감포항에서 >
< 14:56,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
멀리서 조망해 보아도 드나드는 어선이 많은 동해남부 경주지역의 최대 어항답게 규모가 크다. 송림을 지나 마을 골목으로 내려가니, 어선들이 수없이 많이 정박해 있는 항구이다. 스탬프는 활처럼 휘어진 항구의 남쪽 끝 지점 방파제회센터 건물 뒤편에 있다. 가는 도로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들이 유혹하는데, 이곳에서 7km를 더 가야 하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감포항 방파제는 동해 일출을 감상하기에 좋은 포인트로 예전부터 널리 알려져 유명하다고 한다.
< 16:50, 11코스 역방향 약 7km지점, 대본3리 현대회센터에서 뒤풀이 >
< 16:52, 현대회센터 음식점 차림표 >
< 16:54, 물회와 소주 한잔 들고 상경 길에 >
거리가 짧은 12코스를 마치고, 이틀에 경주구간 3개 코스(12~10)를 끝내기 위해 11코스를 이어서 간다. 약 7km를 더 간 대본3리 현대회센터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그 곳에서 뒤풀이 하고서 상경한다. 오랜만에 트레킹을 끝낸 현지의 맛 집을 찾아 식사를 하니, 그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도 맛보게 되어 즐겁다. 밤늦게 도착하다 보면 식당도 마땅치 않고, 식사를 해도 몸에 부담을 줌으로 불편하다. 오늘 추가로 걸은 11코스의 일부는 다음 회차에 완주하고서 후기를 쓰기로 합니다.
첫댓글 언제나명쾌한해설 잘숙지하였습다.
고맙습니다
빨리 건강 회복하시어 뒤풀이에서 소주
한잔 함께 하실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치스코 격려 고맙습니다.
지금 건강회복운동 하러 설악봉정임 가는중입니다
치스코님 멋진모습 잘보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50코스의 오륙도가 보이기 시작
하는 듯 합니다. 끝까지 파이팅! 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