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지 절(증상사(増上寺)>
도쿄타워 옆에 있는 조조지 절은 우리 봉은사와 같은 분위기가 나는 도심 속의 절이다. 폭격으로 파괴되고 이러저러한 원인으로 부지를 많이 헌납했어도 아직도 규모가 압도적이다. 도꾸가와 이에야스와 최근 사망한 아베 신조의 장례가 치러진 곳이다. 한쪽에 신사가 있고, 도꾸가와가 장군묘가 있고, 사망한 영아들을 위한 지장보살 공간이 있는 것 등이 특별하다.
1. 대강
위치 : 4 Chome-7-35 Shibakoen, Minato City, Tokyo 105-0011 일본
방문일 : 2023.8.24.
입장료 : 없음
2. 둘러보기
일본 정토종의 본산이다. 일본에는 도심에 절이 우리 교회처럼 많지만, 이처럼 규모가 큰 절은 흔하지 않다. 1393년에 창건한 절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보호를 받고, 도코가와 가신 6명의 묘소가 있는, 위세가 컸던 절이다. 간에이지와 함께 도쿄의 2대 사찰이다.
장군 6인의 묘소는 생각보다 수수하다. 신이 되어 닛코의 도조궁 신사의 참배를 받는 도꾸가와 이에야스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셈이다. 2대 히데타다의 영묘가 그나마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신은 닛코 도쇼궁에 안장되어 있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에도 막부의 쇼군 15명 중 6명이 이곳에 묻혔다. 도쿠가와는 죽기 전에 자신의 장사를 이곳 조죠지에서 치르라고 하고, 1년 후 닛코로 이장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위패도 이곳이 있다 하니 이곳은 실제로 도쿠가와 가문의 원찰인 셈이다.
최근 사망한 아베 신조의 장례도 이곳에서 가족장으로 치렀다. 하지만 사찰 앞에 나온 수많은 시민들이 삼문에서 그의 운구 행렬을 지켜봤다. 해탈삼문은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이 건재하여 옛날 위상을 짐작케 한다.
우리 대웅전에 해당하는 본당을 중심으로 여러 당우가 있으나 우리처럼 아기자기하지는 않다. 조사전, 지장전, 대적광전 등등은 없다. 일본 불교 사찰은 도심에 있고 일상에 스며 있어 우리 기독교만큼 위세가 큰데 우리 처럼 당우가 분화되어 있지는 않은 거 같다. 그 동안 파괴되어 위세가 위축되어온 과정을 반영하는 거 같기도 하다.
우리처럼 삼신각이나 산신각같은 것은 없다. 아마 삼신각과 비슷한 기능을 신사가 하는 거 같다. 신사와 불교의 결합 양상을 보여준다. 웅야신사가 뒤쪽에 있다. 영아의 명복을 비는 지장 석상의 행렬이 화려하다. 관음상이 여럿 있다. 옆의 시바공원과 함께 도심 속의 허파 기능을 하는 절이다. 봄에는 벚꽃의 명소이기도 하다.
우리 일주문 혹은 천왕문에 해당되는 문 같은데, 2대 히데타다의 영묘 총문이란다. 총문 안으로 들어가면 시바공원이다. 공원은 조죠사와 붙어 있다. 최근에 다시 지은 것으로 보인다. 영광의 불갑사 대웅전에 인도에서 마라난타가 세운 첫번째 절이라고 인도 양식으로 지붕에 스투파를 세운 것이 여기서는 아주 크게 강조되어 있다.
사천왕상이 있어야 할 자리에 목조 인왕상 두 구의 조각만 세워져 있다. 이 천왕문?도 사찰 정문에서 떨어져 왼쪽으로 병렬의 위치에 있다. 옆 시바공원과 붙어 있다. 문의 위치가 우리와 다르다.
영묘의 문이 우리 천왕문과 비슷하다는 것은 완전히 일본만의 특성 같다. 일본 사찰은 천왕문의 위상이 우리와 많이 다르다.
사찰 정문격인 문. 삼해탈문이라 불린다. 도쿄대공습에서 온전히 살아남은 문화재다. 편액이 '삼연산'이라 되어 있다.
흑문. 아베 총리 운구도 이 문으로 나왔다. 이 문을 나와 삼문을 지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나무아미타불
대전. 뒤로 도쿄타워가 보인다. 도쿄타워 건립 시 사찰의 토지가 일부 수용되었다고.
대전
범종각. 종만 있다. 사물과 같이 하지 않는다.
대전. 공습으로 파괴되어 최근 다시 지은 건물이다.
우리 대웅전 등의 용어 대신 '증상사' 절의 이름 편액이 걸려 있다.
본존 아미타여래반좌상
대전 밖. 오른쪽이 종무소다.
종무소
안국전
'덕천장군가 묘소 공개'라고 문을 세워 두었다.
안국전 정면
안국전 내부. 아마 이곳에 공양을 올리는 거 같다.
덕천장군가묘소 공개
'지장 석상' 이 지장은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거나 유산 및 중절에 의해 사라진 태아나 갓난아이를 상징한다. 부모는 지장에게 모자를 씌우고, 옷을 입힌다. 외투까지 갖춰입은 석상도 있다. 어떤 석상의 모자는 닳고 바래고 더러워져 있다. 아마 오래 전 모신 석상 같다. 반명에 최근의 석상인 듯 깔끔한 새옷 일습을 입은 석상도 있다. 현재형 신앙이다.
지장보살군
덕천장군 가묘소. 지독한 도쿄 여름 햇빛이 너무나 강렬하여 역광 상황에서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
덕천가 영묘
옆은 지장보살 길이다.
옆 길로 가서 잠겨 있는 가묘소 안쪽을 촬영했다. 장군 6인의 묘소가 있다고 한다.
덕천장군가 묘소 입구 문은 닫혀 있다.
관음당
서향 관음상
내부 관음상. 일본 사찰에는 관음상이 많다.
신사. 절 경내 구석에 신사가 있다.
웅야신사
웅야신사
사찰 입구 관음상
또 다른 관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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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도쿄 증상사 감사합니다. 도쿄에 가보지 않고서도 증상사를 자세히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저도 구경하면서 공부 많이 했습니다. 가까운데 너무나 모르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은사와 비교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