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체육교과는 그저 노는 시간, 이제는 바꿔야 할 때이다.
1981년에 통합 교육과정 아래 ‘즐거운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체육, 음악, 미술이 통합·운영됐다. 이는 지난 40여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체육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원인이 됐다. 초등 1~2학년의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한 소아비만 문제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할 수 있다.
소아비만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소아비만은 적정 시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조기 발병을 유발한다. 소아비만은 어린 아이를 둔 학부모 외에 신경쓰이고 있지 않은 이슈 중 하나이지만 소아비만 중 75~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각종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학생 10명 중 4명이 비만, 나머지 6명 중 다수가 운동 부족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1~2학년 아이들은 제대로 뛰지를 못한다.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운동장 한 바퀴를 완주하지 못한다. 한 바퀴를 돌면, 토하거나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다.
지난 40여년간 초등 1~2학년 아동들의 체육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사라졌다. 이로 인해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체육계와 학교 현장 등 여러 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심각한 소아비만율뿐만 아니라 대근육을 쓰고자 하는 아동들의 운동 욕구, 정상적인 발육·발달, 뇌 자극 및 성장 등에 관한 문제들을 야기하는 것을 인지한 지금, 늦었지만 서도 개정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핀란드,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의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체육을 단지 ‘노는 시간’ 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인식으로 한국에서만 체육시간에 자습을 한다거나 제대로 뛰지 않는 아이들을 보고도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건강을 목적으로 한 체육 시간이 불필요한 시간으로 간주된다면 소아비만, 청소년기에는 극심한 운동력 저하로 이어져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된다.
한국의 교육방식은 오로지 ‘앉아서 하는 공부’ 에만 집중되어 있으며 이러한 인식을 빠르게 바꾸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체육 수업에도 교육적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체육교과 개설로 시작되겠지만 이러한 작은 변화가 우리나라 교육과 아이들의 생활, 건강에 점진적으로 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