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치인이었던 저의 아버지가 정치하려는 큰 아들에게 수 백 번 한 말은 무엇일까요?〕
1991년 한국에 개봉된 ‘적과의 동침’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저는 봤습니다.
영어로 Sleeping with enemy이고요, 쥴리아 로버츠가 여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요트사고로 부인이 죽었습니다. 시작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좌변기에 물을 내리는데 좌변기 내부에서 부인의 결혼 반지를 남편이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알고 보니 수영을 전혀 못하는 부인은 남편 몰래 수영을 배웠고, 요트 사고 직후 수색하는 동안 헤엄을 쳐서 집으로 돌아왔고 반지를 좌변기에 버리고 새 인생을 떠나러 먼 곳으로 갔다는 걸 남편이 뒤늦게 알게 되죠.
제가 어제 한 때 남양주에 국회의원 출마했고 지금도 민주당 내 유력인사들과 긴밀한 연락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력 인사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굳이 제목을 붙이면 ‘적과의 대화’라고 할까요···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 분과 대화하면서 제 나름대로 머리를 돌려보면서 향후 ‘정국 대처’를 어떻게 해야 될 지에 대한 제 머릿속에서 피드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 머릿속의 피드백 결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당은 하나가 되어야 내년 4월 이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가 되겠습니다.
지금은 아프신 저의 아버지는 정치하려는 아들에게 ‘정치는 더러운 것이다’는 말을 아마도 이백번 넘게 반복하며 그 동안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3대 그리고 4대 대구시의원이었습니다.
저의 아버지와 유승민 전 의원과의 꼬이고 얽힌 인연은 저의 3번째 책인 ‘3시 코리아2’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 책은 절반은 안철수 의원에 대한 이야기이고 절반은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시장의 배신에 대한 언쟁이 정치기사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면, 누가 절대적으로 맞고 틀리는 것은 없으며 모든 게 상대적인 이야기이다고 요약드리고 싶습니다.
한 때 저도 정치는 너무 더럽기도 하고 또한 패가망신하는 길이라는 걸 깨닫고 수 년간을 정치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후반기부터 19대 대선까지였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 시기에 철저하게 비정치인이었죠.
너무 이야기가 길어지므로, 이 글의 결론을 언급드리겠습니다.
‘여당은 하나가 되어야 내년 4월 이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모두가 한 발씩 물러나서 지난 착오가 또 다시 되풀이되지 않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아야 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비정치인으로 철저하게 살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후반기부터 19대 대선까지의 시기’에 보았던 보수의 어려움이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걸 어제 ‘적과의 대화’ 중에 제 머리 속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진은 5대 지방선거 당시 유승민 전 의원에게 토사구팽당한 직후 2006년 출마했던 저의 아버지 선거포스터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