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글로벌한센미션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7월 선교 보고
백 번, 천 번 생각해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아침마다 새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새 생명을 주심도 은혜였지만, 그 하루하루를 능력 있게 살아내는 힘을 주시고,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게 하심도 큰 은혜였습니다. 필리핀 선교를 잘 마쳤습니다. 특별히 이번 필리핀 선교에는 생각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 선교
◾ 주일예배
지금은 시력이 많이 약해져서 설교할 때 혹은 강의할 때 전할 내용의 90% 이상을 암기해서 감당하고 있습니다. 일반 활자 크기로 인쇄하면 그 원고를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필리핀 선교에서 주일 예배 설교 2회, 부흥회 설교 3회, 목회자 세미나 3일을 인도해야만 했습니다. 미얀마 성도와 필리핀 성도의 삶의 환경과 신앙 수준이 많이 다르기에 모든 설교와 강의 내용을 새롭게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원고들이 완성되고, 출국 10일 전부터 암기에만 집중했습니다. 원고 없이 설교와 강의를 감당할 수 있도록 100번 이상 읽고 또 읽으면서 외웠습니다. 준비가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주일예배 설교 1시간 전, 갑자기 몸에 이상한 반응이 감지되었습니다. 몸 안에 있던 에너지가 한순간에 몸 밖으로 전부 방출되었고, 몸은 텅 빈 껍데기만 남은 듯했습니다. 숨을 쉬는 일조차 힘들어졌습니다. 사무실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예배실로 이동했습니다. 예배는 시작되었고, 설교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든 설교 내용이 이미 머릿속에 충분히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강단 위에 서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설교를 시작한 지 10분이 지나면서 갑자기 혀가 굳어졌습니다. 성도들의 얼굴이 두 개, 세 개로 겹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현기증이 일어나면서 설교는 이미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설교는 뒤죽박죽이 되었고, 결국 다리가 풀리면서 강단 위에서 쓰러졌습니다. 성도들이 울면서 기도하는 주일 예배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뇌졸중 같다고 하면서 제 몸에 급히 침을 꽂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했고, 호흡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말도 다시 또박또박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44년 동안 수천 번의 설교를 했지만, 설교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강단에서 쓰러져 내려왔던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3일 후, 수요일 저녁부터 부흥회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성도들은 제 건강을 걱정하면서 부흥회를 취소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계획대로 부흥회를 인도하겠다고 했습니다.
◾ 부흥회
수요일부터 시작된 부흥회는 모두가 기대했던 그 이상의 결과를 얻고 끝났습니다. 3일 동안 매일매일 강단이 흔들릴 정도로 불의 말씀들이 선포되었습니다. 선교사를 걱정하는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가 불씨가 되어 성령 충만한 집회가 되었습니다. 설교가 끝나면 곧바로 기도 시간으로 이어졌고, 뜨거운 오순절 기도 집회가 되었습니다. 기도 후에는 간증 집회로 이어졌는데, 받은 은혜들을 나누는 성도들의 참여 때문에 매일 집회 시간이 2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주일 예배 때 쓰러졌던 일이 선교사와 성도들 사이를 더 끈끈하게, 더 단단하게, 더 뜨겁게 묶어주는 삼겹줄 부흥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일들을 처음부터 계획하시고 친히 지휘해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 목회자 세미나
목회자 세미나는 바농목사와 아리엘목사 두 사람만을 놓고 했습니다. 3일 동안 함께 먹고 자면서 목회 전반에 관한 내용을 꼼꼼히 다루었습니다. 목회 신학, 목회 철학, 목회 정책, 목회 전략을 재정립했고, 목회자의 영성과 위기관리에 대해 깊이 대화했습니다. 2028년부터 평신도 중심의 목회 패러다임 변경을 위한 세팅을 위해 2026-2027년도에 시도될 새로운 목회 행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토의했습니다. 특별히 아름다운 리더십 이양과 필리핀 목회자들이 선교사의 간섭이나 후원 없이 온전히 독립해서 나아가는 자립 목회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을 차근차근 실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세미나였습니다.
미얀마 선교
◾ 사부탕에 고구마와 벼농사 시작
양곤에서 메얀청으로 가는 중간 지점에 사부탕(Sabutaung)이 있습니다. 그곳에 2015년에 약 9,000평의 농지를 매입해 놓았습니다. 그동안 사부탕 주민들에게 농사를 짓도록 했는데, 올해부터 리안목사와 메얀청 새소망교회 성도들이 직접 농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6월 초에 처음으로 고구마를 심었고, 벼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올해는 약 3,000평을 경작했고, 매년 경작할 면적을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에 심은 벼들은 11월에 첫 추수를 하게 됩니다. 농사 경험이 축적되면, 사부탕을 통해서 미얀마 선교가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리안목사 아내 임신
리안목사 아내 넹넹이 임신했습니다. 현재 임신 3개월이 되었습니다. 오래 기다렸던 생명이라 두 내외가 매우 기뻐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출산할 때까지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 새소망교회 제직 임명
새소망교회에서 첫 제직들이 세워졌습니다. 메얀청을 방문할 때마다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의 헌신적인 섬김을 보면서 너무도 귀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집사로 임명받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신실한 주님의 일군이 되어 많은 영혼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통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네일스파(Nail Spa) 취직
미얀마 선교를 도와주고 있는 틴(U Tint Lwin)사장의 처제가 양곤 시내에서 큰 미용실과 네일스파(손톱 다듬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 곳에 큰 규모의 지점들도 운영하는 사업가입니다. 저희 메얀청 기숙사의 졸업생 한 명이 그 미용실에 취직했습니다. 그런데 사장이 메얀청 학생이 너무 성실하다고 하면서 한 명을 더 요청해서 두 명이 취업했습니다. 그들이 잘하면 앞으로 계속해서 메얀청 학생들을 받겠다고 했고, 손기술이 좋으면 미용 기술까지 연수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틴사장의 농장 일군 보급
틴사장이 메얀청에 약 2만 평의 농장을 매입했습니다. 그 농장에 고구마를 심어 고구마 녹말가루를 생산해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사업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틴사장은 오래 전부터 미얀마 참깨와 미얀마 맥주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판로가 이미 탄탄하게 열려 있어서 고구마 녹말가루도 쉽게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틴사장은 메얀청 농장 사업을 위해서 리안목사에게 메얀청 남학생들과 교인들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이미 몇몇 졸업한 남학생들과 남자 어른 성도들이 틴사장 농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고등학교 졸업 시험 합격
메얀청 기숙사 선교에 경사가 터졌습니다. 여학생 마텟자잉(May Thet Khaing)이 고등학교 졸업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미얀마의 고등학교 졸업시험은 대학 입학시험과 같을 만큼 어렵습니다. 합격자 대부분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금수저 학생들입니다. 그들이 쉽게 합격하는 이유는 비싼 과외비를 지불하고 특별 과외를 받기 때문입니다. 과외 공부 없이 학교 수업만을 받고 독학으로 고등학교 졸업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천재’ 외에는 없습니다. 특별히 메얀청과 같은 외진 마을에서 합격자가 나왔다고 하는 것은 외딴 섬마을에서 서울대학교 합격자가 나왔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경사 중의 경사가 난 것입니다. 졸업시험에 합격해야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그 학생은 국가 공무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집안의 경사이고, 마을의 경사이고, 교회의 경사입니다. 마텟자잉의 합격은 선한목자선교센타의 기숙사 선교의 가치를 증명해 준 열매였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11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고, 방과 후 보충 학습을 통해서 훌륭한 크리스천 학생들이 되게 했고, 그 학생들이 부모를 전도해서 지금의 새소망교회를 일구게 했습니다.
그래서 리안목사에게 마텟자잉이 대학 진학을 원할 경우, 전 장학금을 후원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마텟자잉의 엄마 도산지(Daw San Kyi)는 메얀청 성도 가운데 양한갑선교사가 집례했던 첫 번째 세례자였습니다. 마텟자잉의 언니(May Nyein Thu)도 선한목자선교센타 출신으로 졸업 후에 간호사가 되어 현재 양곤에 있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모두 신실한 크리스천들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마텟자잉이 심한 아스마(Asthma)로 많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밤 중에도 숨을 쉬지 못하는 호흡 곤란으로 몇 번이고 위기를 넘겼습니다. 지난번 메얀청 방문 때도 마텟자잉을 위해서 특별 안수 기도를 해 주고 왔습니다. 메얀청에서는 하나님의 치료하심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하나님께서 마텟자잉에게 튼튼한 건강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크리스티나 신학대학 입학
이번에 메얀청 고등학교를 졸업한 크리스티나(양선교사가 선물해 준 이름)가 약속대로 양곤에 있는 4년제 신학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메얀청에서 배출한 첫 번째 신학생이 되었습니다. 4년의 훈련 과정을 마치고 훌륭한 주의 일군으로 쓰임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양한갑/최영인선교사 순회 방문
글로벌한센미션의 선교를 위해서 기도와 후원을 보내주셨던 모든 교회와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양선교사의 건강이 좀더 회복되면 그동안 후원해 주셨던 후원 교회들과 개인 후원자들을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부산, 대구, 강원도까지 한 달 일정으로 방문하려고 합니다. 일정상, 직접 찾아뵙지 못해도 후원해 주신 것에 대한 저희의 감사한 마음을 이 선교통신을 통해서 다시 한번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