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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시인선 29 (김성수 시집)
『빈 배를 느끼다』
979-11-7155-108-8 / 130*210 / 112쪽 / 2025-2-10 / 10,000원
■ 책 소개
2015년 계간 《문장》으로 등단한 김성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빈 배를 느끼다』.
일생을 의료계에 종사한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시인인 그는 흔하게 보았지만, 우리가 놓친 것들을 발견하여 시의 자양분으로 삼아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지 않은 언어로 표현한다. 세상을 늘 새롭게 보거나 상상하고, 그러한 대상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인의 시는 대략 세 가지 주제로 ‘삶과 죽음’, ‘일상에서의 초월’, ‘부재와 상실’로 구분된다.
60편의 시편들을 1부 <꽃밭에서 나를 보다>, 2부 <산수유 첫 꽃>, 3부 <낙타의 눈물>, 4부 <영원한 단풍으로 남다>, 총 4부에 나누어 실었다.
김성수의 시는 섬세하고 감각적이다. 깊은 시적 사유와 예리한 감성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와 내면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그가 다루는 삶과 죽음, 부재와 상실이라는 주제는 의사라는 직업에서 자주 부딪힐 수 있는 일이지만 그때마다 새롭게 성찰해가는 시인의 의미 탐구에 주목하게 된다. 타자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환치해가는 그의 시를 읽다 보면 타인을 연민하는 휴머니즘적 진정성이 드러난다. 이는 김성수 시인의 시가 가지고 있는 힘이자 장점이다.
■ 저자 소개
김성수
2015년 계간 《문장》 등단
산부인과 전문의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산부인과 과장 역임
청송군 보건 의료원장 역임
대구광역시 수성구 보건소장 역임
문장인문학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짚불곰장어』 『빈 배를 느끼다』
■ 목차
시인의 말
1부 꽃밭에서 나를 보다
하늘 구슬 / 바람의 외도 / 달항아리 / 병아리콩 눈뜨다 / 빈 배를 느끼다 / 윤슬 / 소의 눈 / 시를 생각하다 / 해바라기 / 부러진 오벨리스크 / 연분홍 손톱 반달 / 난초꽃 / 맨드라미 / 꽃밭에서 나를 보다 / 거장의 머리카락
2부 산수유 첫 꽃
나도 그렇다 / 불맛 / 진달래 바위 / 산수유 첫 꽃 / 예지몽 / 어부에서 배우다 / 풀이 화병에 꽂히다 / 서릿발 / 그랜드캐니언 대평원 / 때로는 잉어처럼 / 로댕의 여인 / 항상성 / 뒤집어본 석양 / 아카시아 향기 / 매몰에서 몰입으로
3부 낙타의 눈물
세상 / 골다공증 극복 / 과잉보호 / 임서기의 호수 / 참사랑 팥꽃 / 웃지 않는 여인 / 웃지 않는 여인·2 / 주왕산 사과 / 돌할매 꽃 / 말라버린 눈물 / 당직 날 / 자가 격리 / 대장바위 / 낙타의 눈물 / 중화
4부 영원한 단풍으로 남다
설산 / 모정·4 / 뇌성마비 / 텅 빈 울음 / 바람의 언덕에서 / 금빛 도약 / 삼월의 바람 / 무화과 가지 끝에서 / 파란 욕망 / 영원한 단풍으로 남다 / 오고 가는 바람 속에서 / 치유 / 겨울 장미 / 권총 찬 사내 / 보라 꽃
|해설|일상과 초월의 몽상적 넘나듦 – 신상조
■ 서평
김성수의 시는 거대한 스케일의 이미지를 통한 일상에서의 초월과 일상의 보편적 경험에서 출발하여 인간 존재와 내면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가는 두 가지의 방향성을 갖는다. 이 중에서도 김성수의 시가 생의 근원적 외로움을 망각하거나 외면하지 않음은, 그의 시가 삶과 죽음의 아수라와는 무관한 공(空)의 세계, 즉 “빈 배를 느끼”며 살아가지만, 세속을 넘어서는 초연한 제스처와는 거리가 멂을 말해준다. 이는 일상에서의 초월을 노래하는 김성수의 시가 인간적 결핍과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함정을 피하게 만든다. 동시에, 시인이 마련한 시의 “꽃밭”에서 독자인 우리 역시 ‘나’를 확인할 수 있는 이유가 이것이라 하겠다. -신상조(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