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니간타 고행자들게(게송 316~317)⁶³⁾ 어느 날 여러 니간타들이 작은 손수건만한 천으로 그들의 탁발 그릇을 덮어 몸 앞쪽에 들고 지나갔는데, 그 때문에 그들의 성기 부분은 약간 가려져 보였다. 이때 몇 명의 비구들이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저 니간타들은 최소한 자기의 성기라도 가리고 다니니까 아주 가리지 않는 아젤리까 고행자보다는 낫다.” 그러자 비구들의 말을 들은 니간타들이 이렇게 응수했다. “그래, 우리가 우리의 탁발 그릇을 수건으로 덮어 우리의 앞부분을 가린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앞을 가린 것은 발가벗은 것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음식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먼지 속에도 생명이 있어 발우에 들어오면 본의 아니게 생명을 해치게 되기 때문이지 결코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응수 끝에 비구들도 지지 않고 맞대꾸하여 양편 수행자들 사이에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결국 결말을 보지 못하고 각기 자기들의 갈 길을 갔다. 비구들은 탁발에서 돌아와 탁발 중에 있었던 일을 부처님께 보고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이여, 저 니간타들은 발가벗고 다니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마땅하겠거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들은 정작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할 일에 부끄러워하니 안타깝도다. 비구들이여, 그것은 그들이 잘못된 견해에 근거하여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들은 이런 행동으로써 자기들의 어리석음을 나타낼 뿐이요, 죽어서는 좋지 않은 곳에 태어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22-11-316 부끄러워해야 할 것에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정작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할 것은 부끄러워하는, 저같이 전도된 견해를 지닌 자들은 단지 낮고 천한 세계⁶⁴⁾에 태어날 뿐이다. 22-12-317 저들은 위험하지 않은 것은 위험으로 보면서 정작 위험한 것은 위험으로 보지 않는다. 저같이 삿된 견해를 지닌 자들은 단지 낮고 천한 세계에 태어날 뿐이다. 부처님의 이 게송을 전해 들은 많은 니간타 고행자들은 자기들의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자 큰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비구 상가에 귀의했다.
63) 설법장소 : 제따와나 수도원(기원정사) 64) 낮고 천한 세계 : 여섯 부류의 윤회의 세계 중에서 낮은 네 가지 세계인 지옥, 아귀, 축생, 수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