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10박11일 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부인 이희호 여사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동행, 미국 포틀랜드와 보스턴을 방문해 다섯 차례의 강연과 연설을 통해 6자 회담의 성공과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날짜에 방미길에 오른데다 미국에 머무는 내내 이 대통령 대북 정책이 햇볕 정책과 일맥상통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오찬 토론회에서 교수, 학생, 외교전문가 등 약 9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햇볕정책이라는 말만 사용하지 않았지 사실은 햇볕정책과 거의 상통하는 말씀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햇볕정책은 모든 것을 대화를 통해서 평화적으로 풀어가고 서로 공동 승리하는 윈윈의 협상을 하는 것만이 성공의 길"이라며 "이 점에 있어서는 미국 부시정권이나 이명박 정부나 나의 의견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표현만 다르지 실제로는 같은 길을 가기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국이 6자회담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세력 균형과 안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며 "미군은 한반도에 계속 남아서 세력균형을 유지하고 안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미군이 북한에 대해서 공격을 목적으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조건만 충족되면 한반도에 주둔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얘기했다. 그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을 비롯해 양성철 전 주미대사,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마중을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은 동교동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추미애 의원을 비롯해 송영길, 박주선 의원 등은 김 전 대통령을 인사차 찾아 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스턴을 방문 중인 김대중 前대통령 내외분은 4월 22일(한국시간 22일 0시) 오전 미국 최초의 여성 하버드대 총장인 드류 길핀 파우스트 총장의 집무실로 찾아가 약 30여분간 환담을 나누었다. 총장 집무실에 도착한 김 前대통령은 “敬天愛人, Respect Heaven Love People, 경천애인” 3개 언어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과거 하버드대에서의 추억과 동북아 평화문제, 중국문제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은 대화 내용이다.
파우스트 하버드大 총장과 환담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2008.4.22)
파우스트 총장 : 대통령님께서 1983년 하버드에서 수학하셨을 때 계셨던 데릭 벅 총장을 어제 만났습니다. 데릭 벅 총장은 현재 ‘행복’을 주제로 책을 쓰고 있는데 대통령님을 만나 뵙게 된다고 하니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대통령 : 데릭 벅 총장께서는 1985년 제가 귀국할 때 필리핀의 아키노 상원의원처럼 귀국 도중 공항에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미국 뉴욕 타임즈에 저의 안전귀국을 촉구하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파우스트 총장께서 역사학 분야에 권위가 있으신데 저 또한 관심이 많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파우스트 총장 : 저 역시 대통령님을 뵙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죽음과 전쟁’에 관한 책을 저술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세상에 대해서 너무 우려하는 시각으로 쓴 것이 아닌가 걱정 됩니다만 간접적으로나마 평화활동을 고무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통령님 : 평화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빈곤퇴치, 질병치료 등을 통해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 평화는 요원할 것입니다.
파우스트 총장 : 대통령님께 여쭙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한국 특히 동북아 평화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대통령님 : 현재 미일중러와 남북이 참여하는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그것을 해체하지 말고 동북아 안보유지 체제로 나가자는 합의가 있습니다. 저는 6자회담을 통해서 핵문제가 머지않아 해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때 미국이 적극적으로 6자회담을 동북아 평화체제로 나가는데 주도해 주기를 바랍니다. 미국이 중국을 잘 다뤄야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국내문제에 전념하도록 유도하여 결과적으로는 6자회담에 참여하는 한국, 미국과 함께 동북아 평화문제에 적극 협력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저녁 케네디스쿨에서 할 연설문을 드릴 테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중국문제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파우스트 총장 : 저도 어떤 내용으로 말씀하실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저는 지난번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여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중국의 시사문제, 역사문제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당시에 중국이 직면한 상황에 대해 무척 궁금했는데, 방금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대로심각한 군사적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하여 내정에 전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 내용은 참으로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으로 중국관련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중요한 국면인 것 같습니다. 지금 중국은 내정문제가 국제문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내부의 민족주의 의식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 중국은 미국이나 외부 세계가 군사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내정에 전념할 것입니다. 그러면 중국의 민주화 전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중국이 안보위협을 느끼게 되면 배타적 민족주의가 발생하여 군부가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어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국 일본은 중국이 민주화의 길을 가도록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파우스트 총장 : 제가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대만에서 선거가 있었습니다. 대만에 신정부가 들어서면 평화가 더욱 진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대통령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대통령님 : 저도 그렇게 봅니다. 과거의 대만 정부는 독립과 유엔가입 등 과격한 주장을 했고 그것을 미국도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출범한 정부는 중국과 평화공존과 관계개선을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파우스트 총장 : 현 대만 총통도 하버드대 동창입니다. 지금 베이징 올림픽 사태는 중국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것 같습니다. 중국 내부에서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시위와 항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과 세계 각국이 어떻게 다룰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 현재 올림픽 개최를 둘러싸고 최근 일어나고 있는 중국 정부 반대시위는 지나치게 파괴적이지 않으면 이것은 중국이 반성하고 뭔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올림픽을 해치는 정도로 발전하면 중국의 민족주의는 자극을 받아 반외세적 성향을 띠게 될 것다입니다.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도 중요합니다. 대만, 티베트, 신창 등 현재 독립 문제를 억압하고 있으나 어느 시점이 되면 미국의 연방제도와 같은 시스템으로 소수민족에게 자치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타협을 하지 않으면 사태가 수습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국이 여유를 갖고 판단할 수 있도록 세계는 충고하고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이 이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우스트 총장 : 하버드대 내에 한국학 연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수학하셨던 80년대 이후 하버드대의 국제학생의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그 중에서 한국학생의 비율이 아주 높아졌습니다. 현재 중국학생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가 한국학생입니다. 그래서 한국학이나 한국 언어에 대한 과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 한국학생들이 하버드와 같은 훌륭한 곳에서 공부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합니다. 한국은 과거 1000년 동안 ‘과거’라는 시험 제도가 있었습니다. 서양의 봉건제도와 달리 행정관료를 선출할 때 ‘과거’제도를 통해서 선발했는데 지배층의 자식이라도 ‘과거’시험을 통과 해야만 관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유로 한국에는 교육열이 높고 유태인에 버금가는 교육열과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파우스트 총장 : 개인적인 일을 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딸과 절친한 친구 중 한명은 캔사스에서 출생한 재미교포인데 하버드대에 다니기 전까지는 한국에 대해서 잘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버드를 다니면서 오히려 한국과 한국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지금은 그 분야의 학자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버드대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 파우스트 총장께서 미국 역사를 전공하셨으니까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링컨이 남북전쟁 후에 남부 사람을 처벌하는 의견에 반대하지 않았다면 당시 미국은 남북으로 분단되었을까요. 링컨이 그 분단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입니까?
파우스트 총장 :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언제나 역사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흥미롭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링컨은 당시 꼭 필요했던 리더십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미국이 남북으로 갈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님 : 제가 이러한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미국의 남북전쟁은 과거의 얘기지만 한국은 지금도 분단되어 있고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링컨의 교훈을 배우고자 질문해 봤습니다. 오늘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총장 : 저 또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끝)
李대통령에게 보낸 DJ의 세 가지 메시지
2008년 4월20일(일) 프레시안
"北의 개혁·개방 외에는 방법이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한 것과 같은 날인 지난 15일부터 방미 일정을 시작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과 충고의 말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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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권, 비판·봉쇄로는 개선 안 된다"
김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서 열린 경제인 오찬 질의응답에서 중국, 북한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인권 개선 문제에 대해 "무력이나 봉쇄로는 안 된다는 것을 2차 대전 이후 60년 역사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구(舊) 소련과 동유럽 등 과거 공산국가에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비판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50년에 걸친 봉쇄정책을 버리고 (…) 안보를 보장하고 경제협력을 하고 인적·문화적 교류를 통해 공산권을 개혁·개박으로 유도했을 때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강연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김 전 대통령의 이 답변은 중국의 인권 문제에 관한 질문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사회주의권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원칙을 언급함으로써 이명박 정부가 유엔 등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개혁·개방을 통해 공산주의 사람들은 서방 세계를 알게 됐고 서방 세계 사람들이 공산권으로 들어가 그들과 접촉함으로써 큰 변화가 생겼다"라며 그것이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과 옐친의 민주화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베트남의 개혁·개방 사례를 언급하며 "중산층과 지식인이 생겨나고, 결국 그들의 힘에 의해 공산주의를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날이 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포틀랜드 현지 동포들과의 오찬 강연에서도 "공산주의는 전쟁이나 억압으로는 변화시키지 못하고 개혁·개방을 통해 사람들이 세계를 알게 만듦으로써 자기들이 얼마나 지옥같은 세상을 살았는가를 깨닫게 되었을 때 변화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 "자원 확보와 경제살리기 원한다면 北과 손 잡아라"
김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에 보내는 두 번째 메시지는 북한의 경제적 가치와 남북 경제협력의 필요성에 관한 것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6자회담과 북한 경제'라는 제목의 포틀랜드 경제인 오찬 연설에서 "북한이 가난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적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2조 달러 가치의 풍부한 지하자원이 북한에 매장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우수하고 잘 훈련된 노동력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라며 "하지만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기다리면서 북한 경제를 끝까지 외면하면 결국 북한은 중국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중국은 북한에서 정치적 영향력까지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열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이를 통해 현 정부가 강조하는 '자원외교'의 지름길은 북한과의 경협이며, 핵 문제 해결을 경협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전략의 함정을 지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한승수 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자원외교 입장에서는 (…) 북한도 텅스텐, 마그네슘, 금, 주석 등 광물이 많아 매우 중요하다"라며 "중국과 유럽이 북한의 경제자원을 선점해가고 있는데 경제지원도 해나가면서 우리도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특히 18일 전미국제문제협의회(WAC) 강연에서 남북 철도연결에 대해 언급,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비용이 약 30% 절약된다"라며 "최근 경제적 가치로 크게 부상하고 있는 중앙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살리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를 조속히 진척시켜 철도 상시 운행 등 경제적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충고다.
▲ 포틀랜드 현지 동포들과의 오찬 간담회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 "햇볕정책 외에 대안 없다"
김 전 대통령의 세 번째 메시지는 대북정책은 햇볕정책 외에 대안이 없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햇볕정책으로 인한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현지 동포들과의 오찬에서 "(한국의) 정권이 바뀌었지만 크게 봐서 남북관계는 서로 협력하고 공동으로 승리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라며 "누가 우리나라의 정치를 맡게 되어도 결국은 서로 화해·협력해서 평화적인 통일을 지향하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햇볕정책 이후 북한의 변화에 대해 언급하며 "남에서 북으로 지원한 비료, 식량이 매년 북한에 들어감으로써 비료 포대에는 남해화학, 식량 포대에는 대한적십자사가 적혀 있어 모두 남쪽에서 온 줄 알게 되었다"라며 "북한에서는 지금 남쪽의 대중가요, 비디오, 영화가 음성적으로 상영되면서 크게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WAC 강연에서도 북한의 변화를 소개하며 "새로 들어선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잘 활용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며 새 정부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15일 미국 도착 직후 동포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도 "이명박 대통령과는 대북 정책에 있어 상통하는 점이 있다"며 "이 대통령이 현실 감각이 있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햇볕정책 외에는 대안이 없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대안이 없자, 다시 6자 회담에 나서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동교동을 방문했을 때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이 대통령도 수차례 동의를 표했다"라며 "이번 미국 발언은 그에 대한 기대감,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대북정책에서 나온 몇 가지 우려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 前대통령은 4월 17일(목) 오후 포틀랜드대 Chiles Center에서 ‘도전과 응전 그리고 하느님’을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포틀랜드대 교수와 학생, 지역 주민 등 약 2500여명이 참석했다.
김 前대통령이 Chiles Center에 입장하자 청중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강연에 앞서 보쳄프 총장은 김 前대통령의 일생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고 명예인문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연설이 끝난 후 약 20여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강연과 질의응답이 끝난 후 김 전대통령은 보쳄프 총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여 학교측 관계자와 환담을 나누었다. 보챔프 총장은 과거 김 전대통령에게 선물받은 휘호(‘이민위천’)를 만찬장에 전시해 두고 다시 한 번 감사함을 표했다. 김 전대통령은 ‘경천애인’ 휘호가 새겨진 도자기를 보쳄프 총장에게 선물했다.
참배하는 김대중 前 대통령 내외
2008년 4월17일 연합뉴스
▲ 미국을 방문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 윌슨빌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2008-04-17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김대중 前대통령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방문
미국 포틀랜드를 방문 중인 김대중 前대통령은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4월 16일(수) 오전에 포틀랜드 근교 Wilsonville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하고 헌화했다.
김 前대통령은 기념비에 헌화한 후 “한국전 참전 기념비 건립에 많은 포틀랜드 주민이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국민의 정부’ 당시 기념비 건립에 작은 정성을 표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김 前대통령은 “1950년 북한이 남침했을 때 대한민국이 소멸되는 것 아니냐 생각했었다. 그러나 미국이 과감히 참전하고 여러 자유국이 동참하여 비열한 공산주의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었다. 당시 자유, 평화를 위해 싸운 것은 자유진영에 공산주의의 경각심을 고취시켰고, 자유의지를 세계적으로 굳건히 하여 마침내 공산제국이 무너지는 성공으로 발전했다. 한국전쟁은 한국의 공산화를 넘어 세계의 공산화를 막아내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씀하시며 “그런 의미에서 참전 용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이에 Nemeehan Wilsonvill 시장은 “한국의 정부 관계자, 기업인, 교민들이 없었다면 기념비 건립이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Wilsonvill시를 대표하여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기사 제공: 김대중 평화센터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7개월만에 방미
2008년 4월15일(화) 연합뉴스
▲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15일 오후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상학 기자
아들 낙선에 "소지역주의 발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5일 7개월만에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10박11일의 방미길에 올랐다. 4.9 총선에서 당선된 박지원 비서실장도 동행했다.
김 전 대통령은 방미 기간 포틀랜드 대학과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등을 방문, 5차례의 강연과 연설을 통해 6자회담의 성공과 북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를 위해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 마중 나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임동원, 신 건 전 국정원장, 김옥두 전 의원 등과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이날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지난주 북.미 싱가포르 잠정합의안을 승인한 것에 언급, "굉장히 잘 됐다"며 6자회담 진전 등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차남 김홍업 의원의 선거지원차 무안.신안에 내려가 있었던 김옥두 남궁진 전 의원에게 "며칠이나 가 있었느냐"며 아들의 낙선 문제도 꺼냈다.
그는 보름가량 현지에 머물러 있었다는 이들의 대답에 대해 "노력이 아깝구만. (악천후 때문에) 목포에서 배를 타지 못해 들어가지 못한 사람이 1천명이나 된다고 하더라"며 안타까움을 피력한 뒤 "소(小)지역주의가 발로해서 군이 다르면 `네 군', `내 군' 이런게 있는 것 같더라"고 지적했다.
한편 동교동을 찾는 통합민주당 인사들의 발걸음도 다시 잦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총선패배 후유증과 정체성 논란속에 전당대회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원로로서 영향력을 넓혀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홍업 의원이 낙마하긴 했지만 `복심'인 박지원 실장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승리해 건재를 과시한데다 박 실장의 복당이 가시화될 경우 DJ로선 민주당과의 직접적인 연결 통로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전날 손학규 대표가 방미 인사차 동교동 사저로 김 전 대통령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당권 도전설이 제기되는 정세균 의원이 당선 인사를 겸해 김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
정 의원 외에 차기 당권주자군으로 거론되는 추미애 박주선 전 의원, 송영길 의원 등도 김 전 대통령의 귀국 후 동교동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정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이념과 정책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표를 모을 수 있는 스타급 인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적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이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은 이런 점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과정에서 `탈 DJ'를 주장해 온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DJ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DJ가 다시 중심에 서는 것은 호남당에서 탈피해야 할 민주당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재완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여러차례 강연도 있으시던데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라"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뒤 "중책을 맡았으니 열심히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15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김 전 대통령은 방미 기간, 연설과 강연 등을 통해 6자회담의 성공과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17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포틀랜드대학 '노벨평화강연'에 참석해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도전과 응전 속에서 살아온 일생 등을 소개하고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18일에는 포틀랜드 지역경제인 오찬 연설, WAC주관 강연에 참석해 대북 경제 진출의 필요성과 동북아에서의 미국 역할에 대해 강연을 한다. 포틀랜드시는 18일을 '김대중의 날'로 선포하고 한·미 양국민 간의 우호협력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22일)과 터프스대 플레처스쿨(23일) 강연에서는 6자회담, 동북아 정세, 한반도 장래 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학생, 교수들과 토론회를 연다.
이번 방미는 포틀랜드대학, 포틀랜드 시장, 전미국제문제협의회(WAC), 하버드대 총장, 터프스대 플레처스쿨 초청으로 이루어졌고,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행한다.
DJ, 이명박과 나란히 미국 방문
2008년 4월14일(월) 오마이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씨와 함께 10박 11일간의 일정으로 15일부터 미국을 방문한다. 그런데 이날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시작해 공교롭게도 날짜가 겹쳤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는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박지원 전 비서실장이 동행한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내셔널프레스클럽(NPC) 등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 간 이후 약 7개월만에 미국에 가게 된다. 이번 방문은 포틀랜드대학과 포틀랜드 시장, 전미국제문제협의회(WAC), 하버드대 총장, 터프스대 플레처스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은 방문 기간 동안 5차례의 강연과 연설을 통해 6자회담의 성공과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강연 일정을 보면 17일에는 저녁 7시에 포틀랜드대에서 "도전과 응전, 그리고 하느님"을 주제, 18일에는 낮 12시에 "6자 회담과 북한 경제"를 주제로 포틀랜드 지역 경제인들에게 오찬 강연을 한다.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WAC(World Affairs Council)에서 "북한 핵문제는 해결될 것인가?"를 주제로, 22일에 오후 6시에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햇볕정책이 성공의 길이다"를 주제로 강연하다. 이어 23일에는 오전 11시 30분에 터프스대 플레처스쿨 오찬 토론을 한다.
김 전 대통령 비서실에 따르면 포틀랜드시는 4월 18일을 '김대중의 날(Kim Dae-jung's Day)'로 선포하고 한미 양국민간의 우호협력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첫댓글한반도 평화와 국내 정치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통령님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다섯차례의 강연과 연설을 통해 6자회담의 성공과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실 대통령님 내외분의 무사 귀한을 기원합니다..4월 18일 '김대중의 날(Kim Dae-jung's Day)' 선포를 축하하고요.. .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인천공항에 귀국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참으로 기뻤습니다. 여사님께서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방미를 보면서 역시 우리대통령님이시구나 싶었습니다.. 미국은 지금 차기 대선을 앞두고 양 정당 모두 얼음 위를 걷는 중입니다. 특히 민주당의 오바마와 힐러리가 그렇구요. 미국은 북핵과 세계경제의 블랙홀인 가상의 적 중국, 그리고 자국의 경제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대통령님의 이번 방미는 갈피를 못잡고 있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방향감과 해결점을 주는 길잡이 노릇을 하셨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미국은 인종과 종교를 떠나 세계에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국가가 되어야 함을 역설하셨고, 중국과 관련해선 지나친 민족주의에 빠지지 말게 하고 민주주의를 점차 실행함으로써 15억 중국 민중이 경제적 혜택과 삶의 질을 함께 높일 수 있도록 미국이 도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잠재적인 적으로 보고 몰아부친다면 세계가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우려하신 것입니다.
한족의 역사를 보면 지나친 자국우월주의(자칭 중화론과 오랑캐론)에 빠지고 과도한 중앙집권의 형태를 보이다가 민중의 저항과 반란으로 멸망당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중국에 지금 물밀듯 밀려드는 자본주의와 부의 편중이 민중의 부와 정치적 욕구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중국에서는 지금도 농민폭동이 하루 300여회 이상 일어나고 있습니다.
북핵문제에 대해선 너무도 당당한 외교적 언어를 구사하셔서 제 속이 다 시원하였습니다. 그것은 미 부시정권이 북과의 대화채널을 버리고 강경일변도로 나가 북한이 결국 핵실험까지 강행하는 불행한 사태를 야기한 책임을 물은 것입니다. 어리석은 미국의 외교정책으로 허송세월한 그 무지를 질타하신 것입니다. 통렬하게 미국의 현직 대통령을 꾸짖은 것이지요. 전임 클린턴 정권시절 수교 직전의 외교적 단계까지 다 마련하였음을 생각할 때 너무나 아쉬운 대목입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말년의 부시대통령을 별장에서 만나, 명색이 양국 최고 수장이 모여 정상회담을 했음에도, 정상간의 성명서 한장 없는 말잔치로 끝난 것을 보고 대통령님과 참으로 비교되었습니다. 그가 무슨 일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텅 빈줄 몰랐습니다. 광우병 소고기만 덜컥 수입 허가한 모양인데, 우리 국민 한 사람이라도 병에 걸린다면 그것도 노정권 탓이라고 할까요..
미국 내에서도 광우병과 그 유사질환(정체를 모르는 치매 등)을 숨기기 급급하고, 바로 얼마전 광우병 의심 소고기들이 유사 이래 최대규모로 회수되는 사태가 일어난 곳도 미국입니다. 채식만 하던 사람이 광우병에 걸려 죽음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변형된 프리온 단백질은 시나브로 인류 최대의 위기를 몰고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사람이 광우병 소의 폐기장으로 이 한반도를 제공하고, 국민들을 광우병 연구의 실험대상으로 삼는 짓을 저지르다니, 어찌 이런 자가 대통령이란 말인지...
이 나라에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대통령님께서는 그 외교 미숙의 부시를 달래 6자회담을 성사시키고 미국을 끌어들여 남북문제와 동북아 평화 그리고 북핵해결까지의 일괄타결안을 제시하셨으니, 대통령님의 외교적 기술은 과히 신의 외교라 칭하고 싶습니다. 도라산역에 와서 침목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부시 아니었던가요... 방미 중 2500명이 대통령님을 뵈려 찾아오고, 모두의 기립박수를 받는 그 존경과 사랑의 자리에 서신 우리 대통령님과, 미국 언론에서 기사 한 줄 없는 현직대통령의 부시와의 화려한 소모성회담은 과히 역사에 남을 대비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금세기 최고의 외교정책인 햇볕정책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국가의 기본 외교정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타국에 대한 배려로 마음을 통하고 신뢰의 길이 열리면 외교적 현안이 풀릴 것입니다. 이는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인류애로 진정 돕는 일과 인간의 정이 넘치는 따뜻한 경제체제와 그 실현을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입니다.
첫댓글 한반도 평화와 국내 정치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통령님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다섯차례의 강연과 연설을 통해 6자회담의 성공과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실 대통령님 내외분의 무사 귀한을 기원합니다..4월 18일 '김대중의 날(Kim Dae-jung's Day)' 선포를 축하하고요.. .
잘다녀오십시요 ..그런데 북한이 6.15공동선언등 같이 인정하지않는 정부와 대화를 할수 없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인정할것은 인정하면서 통치를 하면 좋으련만 걱정입니다 전쟁과 공포에서 평화를유지했던 지난10년인데 ...
김하중 장관 출세도 여러가지 ..너무나 기대했습니다(주변에 훌륭한 사람이라고 남북문제는 걱정없더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배신을 ... 노정권/국민의 정부에서 많이 키워주니까? 지금은 첩자처럼 주관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걱정입니다
무사히 다녀오시기를 기원 합니다.나라가 어지러운때라 더욱 마음이 쓰이는군요.
두 내외분 건강히 편안히 다녀 오십시요. 미국 여행 일정이 강행군으로 소하 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 걱정과 염려가 됩니다. 남북간에 긴장보다는 평화가 정착되어야 번영이 이루어질 터인데 걱정이 됩니다. 님이 더욱 그리워 집니다
DJ 께서 미국방문중이시네요. 그런데 이번 맹바기의 미국방문은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교민사회에서 들끓어요. 교황방문시기라 주목도 못받고 의회연설도 취소되었고 노통때 합의한 무비자건 겨우 가져오고 방위비분담,FTA 등 짐만 지고 올겁니다.
이명박이 이번 방미에서 미국 언론에 외면당한 것은 개인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수치였습니다..그런데 조중동은 그런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분석기사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언론이 변해야 나라가 변하는 데....ㅠ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인천공항에 귀국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참으로 기뻤습니다. 여사님께서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방미를 보면서 역시 우리대통령님이시구나 싶었습니다.. 미국은 지금 차기 대선을 앞두고 양 정당 모두 얼음 위를 걷는 중입니다. 특히 민주당의 오바마와 힐러리가 그렇구요. 미국은 북핵과 세계경제의 블랙홀인 가상의 적 중국, 그리고 자국의 경제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대통령님의 이번 방미는 갈피를 못잡고 있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방향감과 해결점을 주는 길잡이 노릇을 하셨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미국은 인종과 종교를 떠나 세계에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국가가 되어야 함을 역설하셨고, 중국과 관련해선 지나친 민족주의에 빠지지 말게 하고 민주주의를 점차 실행함으로써 15억 중국 민중이 경제적 혜택과 삶의 질을 함께 높일 수 있도록 미국이 도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잠재적인 적으로 보고 몰아부친다면 세계가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우려하신 것입니다.
한족의 역사를 보면 지나친 자국우월주의(자칭 중화론과 오랑캐론)에 빠지고 과도한 중앙집권의 형태를 보이다가 민중의 저항과 반란으로 멸망당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중국에 지금 물밀듯 밀려드는 자본주의와 부의 편중이 민중의 부와 정치적 욕구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중국에서는 지금도 농민폭동이 하루 300여회 이상 일어나고 있습니다.
북핵문제에 대해선 너무도 당당한 외교적 언어를 구사하셔서 제 속이 다 시원하였습니다. 그것은 미 부시정권이 북과의 대화채널을 버리고 강경일변도로 나가 북한이 결국 핵실험까지 강행하는 불행한 사태를 야기한 책임을 물은 것입니다. 어리석은 미국의 외교정책으로 허송세월한 그 무지를 질타하신 것입니다. 통렬하게 미국의 현직 대통령을 꾸짖은 것이지요. 전임 클린턴 정권시절 수교 직전의 외교적 단계까지 다 마련하였음을 생각할 때 너무나 아쉬운 대목입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말년의 부시대통령을 별장에서 만나, 명색이 양국 최고 수장이 모여 정상회담을 했음에도, 정상간의 성명서 한장 없는 말잔치로 끝난 것을 보고 대통령님과 참으로 비교되었습니다. 그가 무슨 일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텅 빈줄 몰랐습니다. 광우병 소고기만 덜컥 수입 허가한 모양인데, 우리 국민 한 사람이라도 병에 걸린다면 그것도 노정권 탓이라고 할까요..
미국 내에서도 광우병과 그 유사질환(정체를 모르는 치매 등)을 숨기기 급급하고, 바로 얼마전 광우병 의심 소고기들이 유사 이래 최대규모로 회수되는 사태가 일어난 곳도 미국입니다. 채식만 하던 사람이 광우병에 걸려 죽음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변형된 프리온 단백질은 시나브로 인류 최대의 위기를 몰고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사람이 광우병 소의 폐기장으로 이 한반도를 제공하고, 국민들을 광우병 연구의 실험대상으로 삼는 짓을 저지르다니, 어찌 이런 자가 대통령이란 말인지...
이 나라에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대통령님께서는 그 외교 미숙의 부시를 달래 6자회담을 성사시키고 미국을 끌어들여 남북문제와 동북아 평화 그리고 북핵해결까지의 일괄타결안을 제시하셨으니, 대통령님의 외교적 기술은 과히 신의 외교라 칭하고 싶습니다. 도라산역에 와서 침목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부시 아니었던가요... 방미 중 2500명이 대통령님을 뵈려 찾아오고, 모두의 기립박수를 받는 그 존경과 사랑의 자리에 서신 우리 대통령님과, 미국 언론에서 기사 한 줄 없는 현직대통령의 부시와의 화려한 소모성회담은 과히 역사에 남을 대비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금세기 최고의 외교정책인 햇볕정책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국가의 기본 외교정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타국에 대한 배려로 마음을 통하고 신뢰의 길이 열리면 외교적 현안이 풀릴 것입니다. 이는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인류애로 진정 돕는 일과 인간의 정이 넘치는 따뜻한 경제체제와 그 실현을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대통령님이 자랑스럽습니다.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아시아와 유럽 남미 아프리카까지, 대통령님의 햇볕정책과 인류를 사랑하시는 정성과 사상이 깊은 울림으로 퍼지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대통령님과 여사님 감사드립니다.
저는 우리 카페에 님들처럼 좋으신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랑스럽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