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추모의 글은 고교 총동문 회장 권태조님의 글입니다. 그는 형님의 제자로 담임이셨던 스승에 대한 각별한 정을 느끼게 합니다.
흔히 ''선생은 있으나 스승이 없는 세상''이라 합니다. 그러나 사제지간의 정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사연이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워 공유하고 싶은 글이라서 전해 드립니다.
海垣,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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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경욱 선생님!
어제 저녁 무렵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20여년 전 “선생님 왜 저를 한 번도 때리지 않으셨습니까" 세월이 흘러 머리가 반백이 된 제자가 오랜만에 뵙는 선생님께 짖궂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가 보통 말썽꾸러가 이니었기 때문에 던진
질문 이었습니다.
”태조! 너를 때리다니 그러면 내 체면이 뭐가 되겠노“ 웃으시며 예전의 그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 주셨습니다. 18회 동기 160명이 졸업 30주년 기념으로 수안보 상록호텔에서 당시 3학년 담임선생님 내외분을 모시고 나눈 대화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50년 전, 3-2반 담임 이셨던 이경욱 선생님!
선생님께서 저에게 잊을 수 없고 또 지울 수도 없는 학창시절에 대한 관심어린 애정은 바른 삶을 살아 가도록 일러주신 말씀으로, 추억의 모습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힘들 때마다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저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경안고등학교 재경동문회장과 총동창회회장이 된 후, 모든 것이 부족한 저에게 축하의 말씀을 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과 동창회 행사와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고 지내다 작년에 병석에 계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한 번 뵙지 못하고 비보를 접하니 아쉬움과 송구한 마음에 여간 부끄럽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참으로 기억에 많이 남겨주신 고마운 분이십니다. 선생님과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존경합니다.
편히 영면하시고 안녕히 가십시오.
2022, 7, 1
제자 권태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