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이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에 빠져들었다. 인천 화수동 민들레국수집(대표 서영남)은 평소 국수집의 VIP고객인 노숙인과 민들레진료소에서 봉사하는 인하대학교 의대 의사와 간호사 등 200여 명을 초청해 12월 18일 오후 6시 인천 부평동 ‘카페 모짜르트’에서 ‘노숙인을 위한 송년음악회’를 열었다.
이번 노숙인 음악회를 위해 소프라노 이승현 교수(중앙대)를 비롯한 성악가들과 피아니스트 양기훈, 중앙대학교 남성중창단, 한양대학교 국악 앙상블 등이 재능기부 했고 카페 모짜르트도 무료로 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노숙인들은 1980년대 인기만화 ‘은하철도 999’의 주인공 철이 목소리를 맡았던 성우 우문희씨의 구연동화를 들으며 지나간 어린 시절을 잠시 회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영남(베드로) 대표는 이번 음악회에 대해 “노숙인들에게 밥을 먹여주는 일은 당연하고 그분들이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다”며 “태어나서 50년, 60년 만에 처음으로 클래식을 들었다는 노숙인들이 낯설 것 같은 클래식 음악에 감동을 느끼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2010년 연말에는 식당을 빌려 노숙인 100여 명과 함께 송년 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음악회가 끝나고 노숙인들은 서 대표의 아내 강 베로니카씨와 딸 서희(모니카)씨가 준비한 찜질방 티켓과 교통비, 목도리와 속옷, 세면도구 등 푸짐한 성탄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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