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습격 사건' -오쿠다 히데오
우연히 동아일보 이사님을 만난 자리에..이사님 책상에 이책이 쌓여있어서..한권을 주셨다. 글치않아도 광고를 보고 야구에 눈이 멀어 사고 싶었던 책인데.. 얼씨구나 고맙게 챙겼다.
이 책을 읽고 한시라도 빨리 감상을 남겨두어야 했다.. 혹시라도 광고와 야구에 홀려 책을 사는 우를 범할 주위분들께 알려주기 위해서…
책 표지를 싼 띠에 “올해 읽은 가장 재미있는 야구이야기다. 읽는 내내 웃음을 멈출수 없었다.”는 ‘올해 읽은 가장 후회되는 재미없는 이야기다. 읽는 내내 실소를 멈출수 없었다’
야구가 붐은 붐인거같다. 출판사도 야구랑 엮어 한번 발을 디밀어보려고 하는 걸 보니..
이책은 어디 취재 연재기사를 엮은 거 같은데..일본에서는 인기가 있었다고 책에서는 얼핏 얘기한다.(역시 일본인과 정서가 다른걸까??) 기획은 지방이나 대만의 야구장을 찾아보고 소개하는 것... 나름 아이디어는 훌륭하다. 하지만!! 책에서는.. 곳곳의 고급호텔을 찾는 작가의 허영된 취향이나.. 야구장 경기 관람보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도시락, 맥주에 관심이 쏠린 날라리 팬. 마사지 소개, 어줍잖은 지방명소 소개?(자신도 귀찮아하면서 어째튼 형식상 보기는 한거 같은데..비중은 감상이 커피집만 못하다.) 더더욱 열받는건 어느 야구팬이 것두 글로 남겨서 독자에게 야구얘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7회정도면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1만엔짜리 정식코스 얘기를 하며 마사지에 감동하는가?
이 작가에게 정말 “ ‘야구 몰라요’? ‘it ain’t over till it’s over’”
취재비가 펑펑 나와 공짜로 부르주아 급 여행 갈수 있는 사람…(이 작가일 듯..) 은퇴한 야구 좋아하는 부자!!들에게는 혹시나 도움이 될만한 게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보통의 독자..보통의 야구팬에게는.. 감동도 전혀 없고, 물론 도움이 될 정보도 없다.
재밌던 부분이라곤..서머리처럼 인용된 페타지니에 관한 에피소드(것두 선수랑 직접 얽힌 얘기가 아니라 페타지니를 보고 여 편집자가 한 농담!) 딸랑 하나!!!!!!!
첨엔 NPB 야구선수들 이름이 나와 그럴듯했지만...결국 그게 낚시였다는걸..
사람은 다 취향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분.. 그래도 야구의 야자만 있어도 야구관련 책이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그런 분들이라면 모 용기내어 읽어보셔도 할수 없으리라.. 그래도 저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 야구에 진지하게 재미와 감동을 경험하신 분.. 작가의 자화자찬과 된장남 같은 허영에 치를 떠실 분들은.. 혹시나 공짜로 구해져도 읽지말고 선물로 남에게 주어도 후회안할거 같다.
정말 더더욱 솔직히.. 이책이 혹시 야구관련 서적에 꽂혀있을 거란 생각만으로도 짜증이 날 정도다.. (그냥 여행가이드나-사실 그걸로도 정보는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쓰레기통이 적당하다란 생각이다.)
기획의도는 참 좋았는데... 차라리 일반인들의 잘쓴 경기리뷰를 모아 책을 내보는 건 어떨까??? |
출처: 야구와 인생과 투자... 원문보기 글쓴이: tguys
첫댓글 벌써 읽어 보셨군요... 마누라가 오쿠타히데오 팬이라서 샀던데.... 일본에들은 소설가가 조금 유명해 졌다 싶으면 출판사에서 스폰을 해줘서 기행문을 쓰게 하는 프로젝트가 참 많은 거 같아요... 무라카미 하루키 기행문은 정말 많죠... 오쿠타 히데오 인더풀이나 공중그네는 참 재밌게 봤었는데, 야구에 관련책이 아니라 기행문이라고 이해하고 봐야 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