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10월1일
오늘은 해동사 법회날 금화 법회 가는데 인등 공양금과 월성금 내것만 주어서 보냈다. 요즘은 특별한 일 없이 편지 답장 쓰고 보내고 받으며 살아 간다.
2일
오늘 영월 안혜자 선생님으로부터 편지가 왔다.
나를 오빠라고 호칭을 부쳐서 운동회를 치른 이야기를 자세히 타자로 정성들여 쳐 보냈다.
너무 고맙고 기쁘고 방가 왔다.
3일
요즘 나는 시와 탈무드 빠삐욘책을 읽고 있다. 여러 가지 책을 읽고 싶다.
4일
빠삐욘 끝없는 탈출과 병마와 싸우며 불같은 집념과 굳은 의지를 본받아야 한다.
5일
86년 아시아 게임 막을 내린다. 종합 2위였다.
국운은 날로 융성하여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살기 좋은 복지국가 하루빨리 앞당겨져서 우리 다함께 살기 좋아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6일 7일 8일은 편지를 썼다.
고추 골리고 저녁때는 소죽 끓이고 밤 열시 넘으면 기도 한 두 시간씩 하고 나에 일과는 요즘 이렇게 보내고 있다.
86년 10월10일 날은
금화는 앞집 고추 따주로 간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온다.
오전에 비는 오고 차금연 여성에게 전번 답장을 쓸 때 어떻게 회답 오는지 보려고 결혼을 전제로 편지를 보내 떠니 정중히 사양 하는 답신이 왔다. 그래도 내 마음은 착잡하였다.
거절을 해도 기분은 그런 데로 좋았다. 아가씨 반응을 보려고 햇던 편지였으니까 감개무량 한 잊지 못할 사연 이였다.
금연씨 말이 옳았다. 그 때를 기다리자!
11일
오늘은 권기자 고모께서 금화 중매를 하려고 왔다.
나도 중매해 준다고 했다. 나 한태 법당을 크게 세우라한다. 부처님을 모시고 뜻을 펼치라고 했다.
종매부 사과상인 아줌마 소개해 주로 왔다가고 시내 4종숙께서 사과사러 오신다는 연락이 왔다.
13일
4종숙 오셔서 골덴은 몰아서 3600원 홍옥은 4100원 하기로 하고 계약금 8만원을 받았다.
금화 점심가지고 온 것을 먹고 정산 우휘철 동장께서 군체육대회 여자선수 구하로 오셔다 가시고 신식 사형 사과 팔려고 오셔다 가시고 홍옥 74상자모두 넣어서 져내고 음력 9월 초열흘 달이 훤하게 밝았다. 리어까을 타고 오며 밤공기가 차갑다. 밤하늘은 청명한데 여기저기 개골에 전등 불빛이 반짝인다. 내가 17, 18세 때 걸어본 밤길과는 달라다.
14일
오늘 금화생일인데 아무것도 못해주고 그냥 일만 한다.
오후 오준 이가 경운기로 썩 거름을 과원에 두 번 냈다.
밤에는 금화생일 축하한다고 영봉이와 영구 등등 친구들이 모여 놀다 갔다.
15일
요즘 꿈자리 어지러워 골이 아푸다.
저근 외삼촌 편지 속에 돈 천원 호적등본 띠 보내 떠니 이해하라면서 편지와 함께 보내주셨다.
16일
어제 오늘 나는 고추장 고추를 다듬었다. 정성보지 마옵시고 부처님이시여 지혜를 주소서..
17일
사과 홍옥 74상자 싣고 가고 보리씨 구해 씀.
벼짚 기사1리 송홍식씨한태 부탁 해쓰며 부처님 저를 더 시험 하지 마옵시고 건강과 반려자를 나타나게 하소서.
이모든 일이 부처님 가피력으로 생겨지게 하소서.
18일
백부 백모 배나들 할배 금화 아버지 사람해서 전법골 논에 벼를 베었다.
20일
두루 보리 1두 갈앗다. 영주 최종원 상인이 와서 고추 1400원 줄라한다. 안 팔앗다.
24일
류기원 어르신께서 오셨다.
저근집 이야기 논의하시다 라면 끓여 드시고 4시 데서 올라가시고 뒤집할매 길수모 감홍시를 같다 준 것 잘 먹었다.
숙모 오다 류씨 어른계시무로 그냥 갔다.
31일
그동안 말린 벼를 탈곡 22가마였다.
오늘 대구대학 특수학과에 다니는 잔디회 자원봉사 여대생 이길자 최현숙씨 둘이서 찾아 왔다.
이런 저런 예기하다 차가 없으무로 내일 나와 함께 택시로 가기로 하고 우리 집에서 쉬어 가기로 했다.
오 부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