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페르낭 브로델 지음, 김홍식 옮김, 갈라파고스
이 책은 자본주의 탄생과정을 일상생활의 사회사부터 훑으며 드러낸 페르낭 브로델이 1976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강연한 것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강연 내용은 총 6권으로 발간된 그의 책<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에 대해 요약 해설에 해당한다.
서구유럽에서 자본주의가 탄생해 세계자본주의가 실현되는 과정이다. 그는 중심과 주변 개념을 활용하여 지중해와 북유럽의 도시국가들에서 자본권력이 이동하고 영국에 이르러서 세계에 독립적으로 분포했던 중국, 인도, 이슬람, 동남아 경제계 등과 비교하며 이들을 폭력적으로 통합하며 세계경제의 중심이 된 서유럽자본주의의 성장과정을 역동적으로 살펴보았다. 다른 한편 하층과 상층의 개념을 활용해 경제의 삼층집 구조를 통해 자본의 독점과 착취, 비시장적 성격을 드러내는 데 성공한다.
왜 하필 영국에서 현대의 자본주의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서술하는 부분도 설득력 있다.
자본주의를 역사의 필연으로 이해하는 시각 자체가 넌센스일 수 있다는 프로델의 시각이 맘에 든다. 이 점에서는 칼 폴라니와 일치한다. 폴라니가 고대와 인류학 보고서에서 수집된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호혜와 선물교환의 다양한 방식을 고찰하고 시장자본주의를 상대화시킨 것과는 달리, 유럽의 사회사를 세밀하게 고찰하며 자본주의라는 우상에 대한 맹목을 교정하는 시각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그의 이론에서 빛나는 부분은 시장과 자본주의의 구분에 있다. 시장이 경쟁을 원리로 한다면 자본주의는 독점으로 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자본주의는 시장의 상점이 아니라, 도매상인에 해당한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 상품화시키는 자본가의 본성을 통해 자본주의의 특징을 시장상인과 구분한다.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6권의 두께가 부담스런 분들에겐 이 책이 딱이다.
= 차례 =
강의1 물질생활과 경제생활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1. 인간의 삶은 일상생활에 묻어서 굴러왔다
2. 도시와 화폐가 근대를 만들어냈다
3. 시장경제는 생산과 소비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동력이다
4. 본연의 시장경제라는 바탕 위에서 자본주의가 번성했다
강의2 교환의 세계
1. 시장경제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2. 자본주의는 시장경제와 구별되는 시대의 활동을 가리키는 용어다
3. 시장경제는 물질생활을 희생시키면서 팽창한다
4. 긴 역사의 관점에서 볼 때 자본주의는 ‘밤의 손님’이다
강의 3 세계의 시간
1. 경제계는 그 자체로 완전한 경제 단위를 이루는 경제권이다
2. 자본주의는 세계의 불평등을 만들어낸다
3. 국민 경제는 국가가 물질생활을 반영해 만들어낸 응집된 경제 공간이다
4. 세계가 영국 산업혁명을 위한 효율적 조건을 만들어주었다
해제: 브로델이 들려주는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히드라 이야기 (김홍식)
1. 들어가기: 삶과 이야기, 그리고 시간
2. ‘구조’라는 이름의 인간의 조건을 세월의 무게에서 찾다
3. 역사를 탐험하는 배: 브로델의 모델
4.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기존의 시각을 뒤집다
삼층집 모델/자본주의가 사는 곳: 그 태생과 서식지/자본주의란 무엇인가?/다시 생각해봐야 할 브로델
5.『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읽기』: 1976년 존스홉킨스 대학교 강연
옮긴이 주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