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탄압하는 니카라과… 교황청 외교사절들 철수
정부, 교황청과 외교관계 끊고
교황대사 대리에게 추방 통보
지난해 5월 20일 마나과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니카라과 마타칼파교구장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 알바레즈 주교는 26년이 넘는 형을 받고, 현재는 수감 중이다.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가톨릭교회에 대한 탄압이 갈수록 거세지고 니카라과와 교황청과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니카라과에 머물던 교황청 외교사절들이 모두 철수했다.
‘바티칸뉴스’는 3월 18일 니카라과 주재 교황대사 대리로 최근 1년 동안 니카라과 교황대사관 책임자로 업무를 수행해왔던 마르셀 디우프 몬시뇰이 17일 니카라과를 떠나 코스타리카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임에 앞서 디우프 몬시뇰은 니카라과 주재 유럽연합, 독일, 프랑스와 이탈리아 외교관들과 만나기도 했다.
니카라과 마나과의 교황대사관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10일 니카라과 정부의 요구에 의해 일체의 업무를 중단하고 폐쇄됐다. 외교 업무에 관한 비엔나 국제협약에 따라 니카라과 교황대사관의 유지와 자산은 이탈리아에 위임됐다.
니카라과의 오르테가 대통령은 2018년 집권한 이후 반정부 세력에 대한 무력 탄압과 함께 가톨릭교회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탄압을 이어왔다. 이는 가톨릭교회가 반정부 세력에 동조하고 지원한다는 혐의에 따른 것이다.
니카라과 정부는 특히 지난해부터 탄압의 강도를 높여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대학들을 폐쇄하고 사랑의 선교회 등 수도회를 추방했으며 종교계 인사들을 체포하거나 추방했다.
특히 최근에는 마타갈파교구장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를 체포, 지난 2월 재판을 통해 26년이 넘는 형을 언도했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가택연금 상태였던 알바레즈 주교는 수백 명의 다른 반정부 인사들과 함께 미국으로 추방 명령을 받았으나 거부하고 수감된 상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0일 아르헨티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르테가 정부를 “무례한 독재정권”으로 지칭하고 히틀러 정권에 비유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이에 따라 교황청과의 외교관계 중단을 선언하고 교황대사 대리에게 니카라과를 떠날 것을 통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초에는 니카라과 주재 교황대사 발데마르 솜메타르크 대주교를 추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