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문철 시몬 신부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마태오 17,22-27
성전세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입니다. .
아직은 제대로 법과 제도가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출입하고,
모든 물자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자가 면제되어야 하고, 관세가 없어야 합니다.
현재 제주도는 공항이나 부두에만 있는 면세점이 확산되어, 제주 전역이 무관세 지역이 되어
전 세계의 재화가 제주도에 몰려들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금이란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재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필요한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실한 국민이라면 기꺼이 납세의 의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성전세를 내는 것을 유다인으로서 해야 하는 당연한 의무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머뭇거림도 없이 “내십니다” 하고 답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누구시며,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스승이신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고 하느님 아버지께 경배를 드립니다.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참된 성전이신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으며, 따라서 우리도 성령이 머무시는 성전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의무는 성전세를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거룩한 성전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주교구 임문철 시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