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의 결과, 세 사람을 죽인다.
한 신부가 젊은 과부 집에 자주 드나들자, 이를 본 마을 사람은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며 신부를 비난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과부가 세상을 떠났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은 신부가 암에 걸린 젊은 과부를 기도로 위로하고 돌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혹독하게 비난했던 두 여인이 어느 날 신부를 찾아와 사과하며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신부는 그들에게 닭 털을 한 봉지씩 나눠주며 들판에 가서 그것을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닭 털을 날리고 돌아온 여인에게 신부는 다시 그 닭 털을 주워 오라고 했다.
여인은 바람에 날려가 버린 닭 털을 무슨 수로 줍겠느냐며 울상을 지었다.
그러자, 신부는 여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하니 용서해주는 일은 문제가 없으나,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합니다.
험담은 살인보다도 위험합니다.
살인은 한 사람만 상하게 하지만,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험담을 하는 자신이요, 둘째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는 사람이며, 셋째는 그 험담의 화제가 되는
사람입니다.
남의 험담을 하면 결국 자기 자신의 부족함만 드러내고 마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출처 |박종국 참살이 글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