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교 30년 기념 기획-① 동문 문인 편 |
15명의 시인, 12명의 소설가 그리고 3명의 문학평론가 활동중 대전대문학상 출신들… 주목받는 작가 많아
김현정(대전대 강사)
올해로 우리 대학이 개교한 지 어느덧 30주년이 된다. 1981년에 용운동의 작은 캠퍼스에서 시작된 우리 대학은 이제 양적·질적으로 성장하여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른 해’의 세월 속에서 우리 대학의 ‘나이테’가 점점 더 견고해지고 튼실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동문이 배출되었으며, 그들은 사회의 각 분야에서 ‘동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들의 활약상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올 때마다 동문으로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
좌로부터 김희정, 박찬세, 우승미, 채호기, 윤종영, 고광률 동문
특히 문학분야에서의 활약상은 문학을 사랑하고 아끼는 동문들에게 적잖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장편소설 『날아라, 잡상인』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우승미 동문과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고, 최근에 다섯 번째 시집 『손가락이 뜨겁다』를 출간한 채호기 동문, 그리고 소설집 『랑의 사태』을 펴낸 김도언 동문과 장편소설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을 출간한 김수진(필명: 김숨) 동문 등은 대전대의 자랑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현 문학의, 현 문단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또한 2010년 신춘문예 당선작 발표가 한창인 요즘 정보고 동문이 <광주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그리고 반은숙 동문이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이 글은 이들처럼 문학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문들의 현황을 시기별로 살피기로 한다.
80~90년대 등단한 문인들
1981년 우리 대학이 개교한 이래 문단에 처음으로 등단한 이는 채호기 동문(국문·85년 졸)이다. 그는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우리 대학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하여 문학적 열정을 발산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1988년 <창작과비평>를 통해 시단에 데뷔하게 되었고, 이후 『지독한 사랑』, 『슬픈 게이』, 『밤의 공중전화』, 『수련』, 『손가락이 뜨겁다』 등 5권의 시집을 상재한다. 그는 언어에 대한 집요한 탐구력으로 몸이나 수련 등을 새롭게 이미지화하고 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교수로 있다. 그리고 1990년에는 제주 출신의 서안나 동문(국문·84)이 <문학과 비평>으로 등단하게 된다(1991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가작). 시집으로 『푸른 수첩을 찢다』와 『플롯 속의 그녀들』이 있다. 현재 <다층> 편집장과 <창작21> 편집위원을 맡고 있는 그녀는 여러 잡지에 시를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양대와 홍익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고광률 동문(국문·81)은 1991년 실천문학사에서 펴낸 앤솔러지 『아버지의 나라』에 소설 「통증」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한다. 단행본으로 소설집 『어떤 복수』와 5·18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오래된 별』 등이 있고, 두 번째 소설집 『(가제)둘째의 버스』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1980년대와는 달리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많은 동문들이 문단에 진출하게 된다. 1990년대 포문을 연 이는 다름 아닌 윤종영 동문(국문·88)이다. 서안나 동문과 동잡지인 <문학과 비평>으로 등단한 그는 시인의 꿈을 실현하게 된 계기를 고 정의홍 교수님의 헌신적인 조언과 문학동아리(새울)에서의 치열한 합평에서 찾고 있다. 시집으로 『별들의 마을』, 『푸른 별의 세상』, 『구두』 등이 있다. 1992년에 기완석 동문(국문·87)이 <문예사조>로 등단했는가 하면, 1993년에는 김남규 동문(법학·85)이 계간 <포스트 모던>으로 문단에 데뷔하게 된다. ‘제2회 시와 상상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남규는 시집으로 『거울 속에 내가 있었다』가 있으며, 현재 충남도청 공보관실에 근무하고 있다. 1996년에는 구본미 동문(국문·83)이 오랜 기간 대전지역문학을 이끌어 온 <호서문학>으로 등단한다. 그녀는 1997년에 ‘교단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정말 원하는 하루』가 있다. 같은 해에 윤병무 동문(영문·86)이 『동서문학』 신인상을 수상한다. ‘문학과지성사’ 편집부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시를 쓴 그는 2000년에 첫 시집 『5분의 추억』을 출간하게 된다. 현재 이음출판사 대표로 있다. 1999년에 고 박문성 동문(국문·86)이 <호서문학>으로 등단한다. 그의 시에는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아들에 대한 사랑이 잘 담겨져 있다. 그러나 그는 지병으로 인해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의 유고집으로 『박문성시전집』이 있다. 이 시기 소설로 등단한 동문으로는 김수진, 김도언 등이 있다. 김수진(필명 김숨/사복·93)은 1997년도에 <대전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한 데 이어 이듬해에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녀는 ‘대산창작기금’,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예술위원회 창작기금’ 등을 수혜했으며, 작품집으로는 『투견』, 『백치들』, 『침대』,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이 있다. 현재 <자음과 모음>에 장편 『물』을 연재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김도언 동문(국문·90)은 1998년에 <대전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그리고 이듬해에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한다. 글을 쓰는데 “나 자신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가장 큰 힘”이 되었다는 그는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과 ‘한국문학번역원 해외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금’을 받는다. 소설집으로는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 『악취미들』, 『랑의 사태』등이 있으며, 장편소설로는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와 『미치지 않고서야』 등이 있다. 또한 이봉선 동문(문창·95)도 1998년에 <충청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새가 그리는 하늘」)에, 2004년에는 <농민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부드러운 중간에 대하여」)에 당선하여 문단에 데뷔한다. 그 다음해인 1999년에는 문창과 출신의 강영익 동문(97)이 시 「잃어버림과 잊어버림에 대하여」로 <대전일보> 시부문에 당선되었고, 2000년에는 같은 과 이현일 동문(95)이 <충청일보> 소설부문에 「그녀만의 교향곡」이 가작으로 입상하게 된다. 그러나 이처럼 시, 소설은 풍부한 데 반해, 비평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이러한 비평분야에 김택중 동문(국문·82)이 2000년 <창조문학> 평론부문에 당선되어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문학잡지 <월간문학>, <창조문학>, <시와경계> 등에 평론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평론집으로 『문학의 창조적 대화』 등이 있으며 현재 우송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0년대 등단한 작가들
1990년대 말부터, 그리고 2000년대가 시작되면서 우리 대학 출신 문인들의 수가 한층 늘어나게 된다. 2002년에 <충청일보>(「구두끈을 풀며」) 시부문에 당선된 김희정 동문(문창·95)은 다음해에 <시와정신>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다. 동기들보다 한참 위인 그는 삶에서나 문학에서나 치열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동기들이나 후배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주게 된다. 시집으로는 『백년이 지나도 소리는 여전하다』와 얼마 전에 출간된 『아고라』가 있으며 산둘아카데미에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2002년에 최광임 동문(문창·02)은 시전문 잡지인 <시문학>으로 등단한다. 이후 <시작>, <열린시학>, <시와정신>, <애지> 등의 잡지에 시작품을 왕성하게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고 박명용 교수님이 창간한 <시와경계> 편집장과 <디카시> 편집위원을 맡고 있으며, 창신대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다음해에 한기욱 동문(문창·96)이 <시문학> 신인우수작품상(「버스를 기다리며」 외 2편)을 수상하면서 등단한다. 임연태 동문(국문·84)은 2004년도에 <유심> 신인상(「목련」 외 5편)에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데뷔한다. 고 정의홍 교수와 용운동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고뇌하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시적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그는 올해에 첫 시집을 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현대불교신문사 편집국에 근무하고 있다. 황인학 동문(문창·97)은 2009년에 대전지역 시전문지 <시와정신> 신인상(「혹혹혹」 외 4편)을 수상함으로써 시인으로 등단하게 된다. 현재 그는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시심(詩心)을 키워온 박찬세 동문(문창·99)이 시 「Cold Bird」 외 3편으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다. 2000년대 소설로 등단한 동문들도 적지 않다. 우승미 동문(국문·93)은 2003년에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2005년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된다. 그녀는 <현대문학>, <문예중앙>, <작가세계>, <시에> 등의 잡지를 통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단행본으로 청소년 평전인 『실학의 꽃 정약용』(2007)과 장편소설 『날아라, 잡상인』이 있다. 현재 그녀는 서울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유응오 동문(정외·93)은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된다. <현대문학>, <시와에세이>, <불교문예>, <너머> 등에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신흥대 문창과에 출강하고 있다. 2009년에 한선미 동문(문창·01)이 <월간문학> 신인상 소설부문에 당선하였고, 조은진 동문(문창·95)은 「독수리, 날다」로 『소설시대』에 추천 완료되어 문단에 등단한다. 2010년에 정보고(문창·03)는 <광주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한다.
비평분야에서는 오홍진 동문(국문·87)이 200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되면서 평론가로 등단한다. <실천문학>, <비평과전망>, <시와 사람>, <시에> 등에 평론을 왕성하게 발표하고 있다. 이 외에 반은숙 동문(문창·00)은 2010년 <대구매일신문> 동화부문에 당선된다. 김미정 동문(문창·02)은 200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었고, 또한 학부는 아니지만 대학원에서 대전대와 인연을 맺어 문단에 진출한 이도 있다. 국문과 대학원 박진희 동문(국문·06)이2009년 <시와정신> 평론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경우이다.
문학을 좋아하는, 그리고 작가의 꿈이 있는 어느 학생에게 동문이 펴낸 소설집을 권유한 적이 있다. 그 책을 다 읽은 학생이 무척 들뜬 기분으로 “이 분이 우리 학교 나오셨어요.”라고 말한 것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의 얼굴에는 요즘 한창 문단의 주목을 받는 그 작가와 동문이라는 사실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우리 대학과 인연을 맺은 문인들이 좋은 작품, 좋은 책을 쓰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동문 문인들의 건투를 빈다. 그리고 동문 문인들의 현황을 가능한 한 모두 밝히려고 했지만 여기에 누락되거나 잘못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추후에 좀 더 보강할 것을 약속드린다
좌측부터 새울...
첫댓글 다알겠는데 왼쪽에서 두번째 누구시지...?? 못알아보겠어욤 ㅋㅋ
이거 쪽팔려서 신문사 하나 차려야 겠다 하나 차려서 등단해야지... 이거 쪽팔려서 원...
추후에 좀 더 보강할 것을 약속드린다
Re-> 새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