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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케이 공동구매 원문보기 글쓴이: 바람소리
종말 세기관지(terminal bronchiole) 원위부 공기공간(airspace)의 파괴로 인하여 비정상적이며 영구적인 말초 기도 및 폐포의 확장상태를 말한다. 섬유화에 의한 파괴가 아니며 기도의 파괴 없이 나타나는 확장은 과팽창(overinflation)이라고 하여 폐기종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폐기종은 질병명이라기 보다는 병리학적인 용어이며, 만성 기관지염(chronic bronchitis)과 함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라는 병명으로 불리는 만성적이며 비가역적인 기류 폐쇄를 특징으로 하는 폐질환군의 구분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폐기종과 만성 기관지염이라는 용어들이 진단명과 혼용되어 임상적으로 흔히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임상적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병리학적인 용어로만 사용하고 있으며 임상적으로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라는 병명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유해 입자와 가스의 흡입에 의하여 발생하며 임상적으로 가장 의미있는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파이프나 시가 등 다른 형태의 흡연도 모두 위험인자이며 간접흡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 직업적으로 분진이나 화학물질, 대기오염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유해 가스의 흡입이 폐의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질병을 일으키게 되지만, 이러한 위험인자에 노출되었다고 모두 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개인별 요인이 위험인자에의 노출과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등이 주요 증상이다.
만성 기침과 객담은 만성 기관지염 우세형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서 더 흔히 나타나며 호흡곤란은 폐기종 우세형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서 흔하다. 호흡곤란은 초기에는 운동 시에만 발생하나 질환이 진행되면서 안정 시에도 발생한다.
그 외 숨쉴 때 천명음(쌕쌕거림)과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도 있을 수 있지만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특이적인 증상은 아니다.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을 보이는 환자들에서 의심하게 되며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진단에는 폐 기능 검사가 필수적이다. 폐 기능 검사는 폐활량 측정법(spirometry)을 기본으로 하며 그 밖에 폐 용적, 폐 확산능 검사 등도 도움이 된다. 폐활량 측정법은 노력성 폐활량(FVC), 1초간 숨을 내쉬는 강제 호기량(FEV1) 및 1초간 강제 호기량의 노력성 폐활량에 대한 비(FEV1/FVC)가 이용된다.
검사 결과치를 해석할 때에는 환자의 연령, 성별, 키 등을 고려하여 정상인의 추정 정상치와 비교하여 판독한다. FEV1/FVC<70%이면 기류 제한을 시사한다.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의심되는 증상이 있고 기관지 확장제 흡입 후 FEV1/FVC<70%이며 기관지천식, 기관지 확장증, 낭포성 섬유증, 폐결핵에 의한 폐의 구조적 변화 등 기류 제한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을 배제할 수 있으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단, 기관지 천식은 가역적인 기류 제한을 보이지만 천식의 진행이 만성적으로 심해지면 비가역적 기류 제한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초간 강제 호기량(FEV1) 값이 낮을수록 심한 기류 제한을 의미하며,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경증, 중등증, 중증, 고도 중증으로 분류하는 중증도 판정에 이용된다.
폐기종 환자의 방사선검사로는 흉부 방사선 촬영 시 공기의 과팽창(hyperinflation), 횡경막의 편평화 소견이 관찰될 수 있으며,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에서도 공기의 과팽창 소견을 확인할 수 있다.
말기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혈액검사에서 적혈구 증다증을 보일 수 있으며 동맥혈 가스검사에서는 저산소증 및 고탄산혈증을 보일 수도 있다.
폐기종을 포함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폐포(허파꽈리)의 파괴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기류 제한이라는 특성상,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폐 기능의 악화를 억제하고 증상 조절 및 운동능력 보전으로 삶의 질을 호전시키는데 치료의 의의가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치료는 위험인자 제거, 약물적 치료, 비약물적 치료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안정 시 치료와 급성 악화시의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위험인자 제거를 위해 흡연자는 금연을 해야 한다. 금연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예방과 진행을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금연을 하더라도 이미 떨어진 폐 기능을 정상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나 폐 기능이 급속히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자는 니코틴 대치요법이나 약물 치료를 통해서라도 금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주로 증상 혹은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현존하는 어떤 치료 약제도 폐 기능을 장기적으로 호전시키지는 못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대개 서서히 진행하므로 치료는 단계적으로 강화되며 각각의 환자에 대하여 중증도, 악화의 빈도, 합병증 유무, 동반질환 등을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처방해야 한다.
안정 상태에서 약물치료의 근간을 이루는 약제는 기류 제한을 호전시키기 위한 기관지 확장제와 항 염증 효과를 위한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있다.
기관지 확장제는 호흡곤란을 호전시키고 운동 능력을 호전시키는 효과로 인하여 대증적 치료의 중심이 된다.
흔히 사용되는 기관지 확장제의 종류에는 항콜린제(anticholinergics), 베타?투 항진제(β2-agonist), 메틸잔틴(methylxantine)계 약물 등이 있다. 항콜린제와 β2-항진제는 각각 작용 발현시간이 빠른 속효성 약제와 작용시간이 길어 효과가 오래 나타나는 지속성 약제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먹는 약보다는 흡입제가 전신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더욱 추천된다. 흡입제는 정량 흡입기(metered dose inhaler, MDI), 분말 흡입기(dry powder inhaler, DPI) 등의 형태로 개발되어 있으며, 적절히 사용되는 경우 효과적으로 폐에만 약물 전달이 가능하나 흡입 기술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경우, 특히 노인이나 호흡곤란이 심한 환자들이 약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여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흡입제를 처방받는 모든 환자들은 의사, 간호사, 또는 약사에게 적절한 흡입 기술에 대한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하며, 교육자들은 가능하다면 시연을 통하여 보여주고 환자들에게 실제 사용해보도록 하여 적절히 사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경증 환자들은 호흡곤란이 발생한 경우에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여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나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지속성 기관지 확장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증상이 악화된 경우에는 추가로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하는 것이 증상 조절에 효과적이다.
국내에 시판되는 흡입용 항콜린제는 속효성인 아트로벤트, 지속성인 스피리바 등이 있으며, β2-항진제로는 속효성인 벤톨린, 베로텍, 그리고 지속성인 세레벤트, 옥시스 등이 있으며 속효성 항콜린제와 β2-항진제의 복합제제로는 컴비벤트가 있다. 메틸잔틴계의 약물(테오필린)은 과거에는 흔히 처방되던 약제였으나 복용 시 체내 혈중농도의 변화가 다양하여 부정맥, 간질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어 요즘은 흡입용 항콜린제나 β2-항진제가 더 흔히 처방되고, 이러한 약제에 효과가 없는 경우나 흡입기 사용이 서투른 환자들의 경우에만 의사에 의하여 추가적으로 처방되어야 한다.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현재까지는 1초간 강제 호기량( FEV1)이 50% 미만인 중증 또는 고도 중증 환자들과 잦은 급성 악화를 보이는 환자들에게만 흡입용 제제로 처방되고 있는데, 이런 환자들에게 흡입용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급성 악화를 억제하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며 최근 연구에서는 생명 연장의 가능성까지도 보여주었다. 그러나 경구제나 주사제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골다공증, 골격근위축, 부신억제 등의 부작용으로 인하여 안정 시에는 추천되지 않으며 급성 악화의 치료 시에만 단기간으로 추천된다. 국내에 시판되는 흡입용 부신피질 호르몬제로는 풀미코트, 후락소타이드 등이 있으며 기관지 확장제인 β2-항진제와 흡입용 부신피질 호르몬의 복합제제인 심비코트, 세레타이드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급성 악화는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태로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산소치료, 전신적 부신피질 호르몬제, 기관지 확장제, 항균제 등이 필요에 따라 사용될 수 있다. 중증 급성 악화인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호흡부전을 동반할 수 있어 중환자실 입원 및 기계환기(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비약물 치료로는 산소요법, 호흡 재활치료, 수술요법 등이 있다. 산소요법은 저산소증을 보이는 고도 중증 환자의 경우에 적용되며 하루 15시간 이상 사용 시 생존율의 증가가 증명되었다. 산소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의사의 산소 처방전을 받아 가정 산소요법 장비 대여업체에서 장비를 대여받아 이용할 수 있다. 호흡 재활치료는 현재 적절한 대상환자 및 방법에 대하여 연구중인 상태로 운동 훈련, 영양상담, 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시행되고 있지 못하다.
수술요법은 폐 용적 축소술, 폐이식 등의 방법이 알려져 있으나 아직 연구가 부족하고 일부 제한된 환자에서만 적용 가능하며 국내에서는 아직 일부 기관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폐활량의 감소가 나타나며 흡연을 하는 경우 이러한 폐 기능의 감소 속도가 정상인보다 훨씬 빠르다. 폐기종을 포함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들은 폐 기능의 감소가 이미 진행된 상태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폐 기능은 더욱 떨어지며, 특히 금연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급속히 폐 기능이 악화되어 호흡곤란이 심해지게 되고 활동하기 힘들어진다.
감기와 같은 호흡기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급성악화가 발생하여 급격한 호흡곤란, 기침의 악화를 보이며, 가래의 양이 증가하고 화농성 변화를 보이며 심한 경우 호흡부전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질병이 진행하면서 호흡곤란이 심해짐에 따라 운동능력이 저하되고 근력 약화, 체중 감소를 보이게 되며 이러한 결과로 상대적인 사회적 고립,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폐 기능의 악화가 심해지면 폐의 가스교환 기능이 떨어져 저산소증, 고탄산혈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장 기능의 저하를 동반하게 되는 폐성심(pulmonary heart disease)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결국 호흡부전 및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인하여 사망하게 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금연을 기본으로 한 적절한 운동(하루 30분 정도의 걷기 운동을 주 3회 정도)을 하는 것이 좋으며, 감기 등의 호흡기 감염은 급성 악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손 씻기 및 일반 위생에 주의하고 매년 가을에는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추천된다.
금연은 폐기종을 포함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이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 어떤 약물치료도 금연보다 효과적이지는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