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프로축구리그 이야기입니다. 당시 축구리그에는 민팀과 검팀이 쌍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민팀의 경우 전통도 있고 나름 실력도 있어서 우승도 여러차례 한 팀입니다. 그런데 이 팀의 아킬레스건이 존재합니다. 이른바 어쭙지 않은 실력으로 팀의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들 말입니다. 실력은 되지 않은데 주장을 시켜달라고 난리를 치거나 골게터로 투입시켰더니 똥볼이나 차며서 팀의 우승에 걸림돌이 되는 선수들이 상당수를 차지 하는 것입니다. 나름 전통의 강호이어서 팬들도 상당합니다. 팬수로는 전체팀가운데 1,2위를 차지합니다. 지지난번에는 우승을 차지해 팬들의 환호를 샀지만 우승을 차지한 뒤 어찌된 일인지 다음해에는 제대로 경기운영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감독이 너무 유해서 선수들을 휘어잡지 못했고 결실도 없는 작전을 사용하다가 헛발질 하기 일쑤였습니다. 선수들도 감독의 눈치를 보느라 잘못된 작전에 대해 어필을 하지 못했습니다. 성공확률이 매우 높다며 영입한 선수는 감독의 지시를 이해못하는 듯하면서 오히려 상대방에게 페날티킥을 제공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러더니 결국 상대편팀 검팀으로 스카웃되어 가버리게 됩니다. 힘듬속에서도 민팀은 겨우겨우 결승까지 올라가 앙숙인 검팀을 만났지만 감독의 전술도 부재했고 선수들도 화합은 커녕 분란의 분위기속에 검팀에게 우승컵을 넘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센터포워드에게 공을 공급해야 할 윙이 자신이 센터포워드가 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그냥 그라운드를 떠나버린 것이 가장 핵심적 패인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검팀은 민팀에서 이적한 선수가 우승컵을 높이 처들었습니다.경기장을 찾은 민팀 응원단들을 그야말로 경악속에 좌절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해 절치부심한 민팀은 감독과 주장을 바꾸면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펼쳤습니다. 한때 외면했던 응원단도 다시 결집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중간심판적 경기에는 검팀에게 완승을 거두게 됩니다. 민팀에서 이적해 간 검팀의 리더는 분개합니다. 심판의 부정판정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검팀의 극성스런 일부 응원단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드린 것입니다. 그 이후 경기에서도 민팀은 검팀을 압도합니다. 검팀은 초조해집니다. 검팀의 감독과 주장은 어느날 경기장 경비원들을 동원해 경기장을 강제로 접수하고 경기를 열지 못하게 시도합니다. 해봐야 이길 수 없으니 경기자체를 없애려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민팀 선수들의 민첩한 대응과 민팀 응원단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경기장은 다시 원위치됩니다. 축구협회는 검팀의 감독을 직위해제하고 형사재판과 감독지위 박탈을 위한 심리에 들어갑니다. 협회의 판단에 따라 검팀은 감독을 새로 선출해 민팀과 결전을 치뤄야 합니다. 검팀에서는 자신들의 감독이 민팀선수들에게 겁만 주려한 것이지 그것이 무슨 대단한 잘못이냐며 협회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하지만 워낙 명확한 증거가 있기에 협회가 엉뚱한 판단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민팀과 검팀 모두 이제 새로운 감독체제하에서 마지막 우승경기를 치뤄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민팀에서 조그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물갈이를 하면서 경기장을 떠났던 능력부재의 선수들의 다시 몰려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신들을 팀에서 방출한 것을 사과하라는 등 헛된 주장을 늘어놓습니다. 이제 제대로 팀웍을 이룬 민팀에 끼어들어 판을 흔들겠다는 의도가 분명합니다. 무능하고 팀 컬러도 없어 퇴출된 감독을 새로 선임하고 방출된 선수들을 다시 받아드리라는 주장을 연속합니다. 새로운 감독이 너무 위압적이라든지 이른바 입틀막이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는데 안간힘을 쏟는 분위기입니다. 민팀 응원단은 분개합니다. 그동안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과 피눈물을 쏟은 팀과 응원단에 대한 분명한 도전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응원단과 민팀 선수들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른바 수박선수들의 행태를 말입니다. 아직 경기자체도 불분명한데 벌써 경기판을 혼탁하게 해서 자신들의 입지를 확보한 뒤 떨어지는 콩고물을 획득하겠다는 저열한 술수임을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은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 선수들은 한때 민팀을 나가서 새 축구팀을 만들어 대회에 출전해보았지만 참패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전패한 정도였습니다.
매번 대규모 경기때마다 일어나는 일이지만 특히 민팀은 요상한 선수들이 있어 경기때마다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상대방 검팀은 그런 민팀의 속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뒤에서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검팀의 감독과 민팀의 방출 선수들사이에 일종의 커넥션을 주장하는 축구인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민팀의 응원단뿐 만아니라 축구을 사랑하는 팬들은 이번에는 제대로 된 민팀과 검팀의 한판 승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수박 선수 세력을 제외하고 명실공히 민팀과 검팀의 에이스끼리의 페어플레이어를 말입니다. 비록 타국의 프로축구에 비해 일정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지만 더욱 향상된 경기와 팬서비스를 위한 이보 삼보 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정도로 말입니다.
2025년 2월 7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