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까이 국민의 발로 전국 선로를 누비며 사랑받아온 통일호 열차가 퇴역한다. 철도청은 "보통 완행인 통일호를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는 2004년 4월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제 크게 통일/무궁화/새마을호인 열차등급도 무궁화/새마을/고속철도 체계로 개편된다.
통일호는 1963년 기능과 시설에서 당시 비둘기호를 압도하는 특급열차로 일본에서 115량을 도입, 국민적 관심 속에 운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77년 무궁화, 81년 새마을호가 등장하면서 점차 '서민열차'로 강등됐고, 이제 사실상 은퇴를 앞두게 됐다. 수십년간 명절 귀성·귀경객, 관광·낚시·등산객, 지방 통학생과 시골장 상인의 짐을 나르던 추억만 남게 됐다. 철도청은 그동한 통일호가 적어도 5억명 이상 실어날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호는 전성기이던 70년대에 700량까지 운행됐었다. 그러나 서울역에선 이미 자취를 감췄고, 충북·장항·경춘·태백선 등에 215량만 남은 상태. 그나마 81년 이후로는 제작이 중단돼 운행차량 모두 내구연한(21년)에 임박했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기존의 통일호 객차는 모두 폐기하되, 지방 서민층의 부담을 고려해 무궁화호 100량 가량은 '통일호'로 격하시켜 일부 벽지 노선에서 운행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