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지금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라는 다소 긴 정식 명칭이 붙긴 했지만
과거 제가 어렸을 때는 한밭운동장 내지 한밭야구장이라고 많이 불렀던 것 같습니다.
여튼 이 야구장에서 하는 프로야구 경기도 이제 3경기 밖에는 안 남았네요.
한밭야구장에 처음 갔던 시기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여튼 80년대였던 것으로 기억하니 미취학 내지는 초등학교(국민학교) 저학년 시절이었을 겁니다.
외야쪽 큰 나무 아래 밑에서 경기를 봤었고, 삼성한테 엄청나게 깨지고 중간에 나왔던 기억이.. ㅎㅎ
한밭야구장에 가장 자주 갔던 건 군 전역 후인 2004년이었는데
이 당시엔 야구 인기가 높지 않았던 시절이라 상당히 널널하게 경기를 보러 다녔던 것 같습니다.
경기 후반부에 항상 간식을 사서 관중들에게 뿌리던 맛동산 아저씨도 기억이 나고요.
여튼 이 이후로 서울에서 계속 지내다 보니 한밭야구장 갈 일도 많이 없었고,
수년 전 추석 명절 때 가족들과 야구 보러 갔던 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밭야구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2000년대 초중반 삼성(또 삼성이군요...)과의 경기였는데
2점차 뒤지고 있는 9회말에 김태균이 투런 쳐서 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팬들 모두 흥분의 도가니였는데 연장 돌입하자마자
연장 한 이닝 최다득점의 기록(그 당시 기준)을 삼성에게 안겨주고 허무하게 패했던
그 경기가 유독 기억에 많이 남네요..
여튼 추억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곳인데 다시 못 가게 된다니 뭔가 몽글몽글한 감정이 듭니다.
첫댓글 저도 추억이 많은 곳인데 ㅜㅜ
다들 이런저런 추억이 많으시겠죠.. ㅠㅠ
저랑 비슷한 또래이신 듯 하네요
91년 학기초에 당시 국민학교 앞에서 빙그레이글스 어린이회원에 가입하라고 전단지를 나눠줬고,
가입 조건은 3만원에 잠바(비닐소재), 사인볼, 회원카드를 준다는 거였습니다.
회원카드가 있으면 야구장 입장료 할인이 되었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엄마한테 천원을 받아서 왕복 버스비로 약 160원을 쓰고, 입장료 외야 300원(어린이회원 가격), 자판기 콜라 500원을 쓰고 한밭구장에 다녔더랬죠.
이제 그 구장이 없어진다니 회원님처럼 어릴 적 생각이 나네요ㅎㅎ
저는 아니고 저의 작은 형이 어린이회원 가입했었고 그래서 그 빙글레이글스 잠바(+모자)가 집에 있었습니다.
태균이 동점치고 연장 11회인가 5,6점 정도 실점하고 패배한걸로 기억됩니다. 저도 직관한 경기인듯합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투런인지 솔로인지 명확하지 않네요..
제 기억에는 10회초에 바로 그렇게 대량실점했던 것 같은데 그 기억도 확실친 않네요 ㅎㅎ
예전엔 야구장에서 도보로 20분정도 거리에 살아서 98~ 2001년도에 많이 갔었죠.. 글쓴이님께서 말씀하신 맛동산아저씨.. 어김없이 경기후반 무대 단상으로 올라오셔서 샤우팅하시면서 맛동산을 뿌리셨죠. 언제부턴가 많이 편찮으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ㅠ 얼마전 오랜만에 직관가서 어릴적 추억이 있는 야구장과 셀프이별 하고 왔습니다.
맛동산 아저씨는 10여년 전에 작고하셨다고 합니다.
첫 직관, 11-0 대패가 잊혀지지 않네요...91년 어린이회원(국딩이 4년차) 들고 처음 간 야구장인데 상대팀이 당시 창단팀인 쌍방울, 송진우(당시 빙그레) vs 조규제(쌍방울)로 기억합니다...
송진우 선발이었는데 그렇게 대패를 했군요.. ㅠㅠ 저와 같은 나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