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에 수락산을 등산했다.
수락산은 화강암 절벽에 물이 떨어지는 폭포가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 수락산에 있는 학림사로 가기위해서 였다.
필자가 초의선사와 추사선생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 관련 된 자료들을 정리하다가 두 분이 최초로 만난 곳이 궁금하여 수락산을 직접 올라 학림사를 답사한 것이다.
우정은 이들처럼, 그리고 의리는 추사선생과 우선(藕船)선생처럼 참으로 부럽지 않는가.
우선(藕船) 이상적은 추사가 제주도 유배시에 ‘세한도’를 그려준 제자다.
의리를 지킨 제자로 인해 우린 국보 세한도를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난 글이나 그림속이 궁금하면 갈 수 있는 곳은 직접 찾아간다.
‘내가 직접보고 느껴보리라‘ 그런 생각을 갖고 살고 있다.
학림사 오르는 길이 설렘으로 가득했다.
1861년 가을, 초의 스님이 쓴 ‘제해붕대사영정첩(題海鵬大師影幀帖)’ 발문에는 당시 이들이 만났던 정황을 그림처럼 그려냈다.
“지난 1815년 해붕 노화상을 모시고 수락산의 학림암에서 한 해의 마지막 겨울을 보내고 있을 때 하루는 추사가 눈길을 헤치고 노스님을 찾아와 공과 각의 소생에 대해 깊이 토론했다. (추사가) 하룻밤을 (학림암에서)보내고 돌아갈 때 노스님께서 (추사에게) 글을 써 주었다. 이 글에 ‘그대는 집 밖을 쫓아다니고 나는 집안에 앉아있네. 집 밖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집안에는 원래 번뇌가 없다’라고 하셨다. 노스님이 거듭해 전해주신 조화로운 가르침은 생각해 볼만 하다.”
추사와 해붕 스님이 어떤 시기에 무슨 인연으로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정학연(정약용의 아들)과 해봉 스님이 잘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으로 보아 추사가 해붕 스님을 찾아간 것은 정학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눈이 내렸던 어느 겨울날 눈길을 헤치고 해붕 스님을 찾아 온 추사의 열의는 그 뜻이 분명하다.
바로 이 장면이 추사와 초의가 30살에 처음 만나 42년간의 우정을 시작한 곳이다.
조선시대 스님은 천민계급이라 란양 궁궐 출입이 제한되었다. 그러니 초의는 추사 덕분에 도성에 들어가 유명인사들과 교류하게 된다. 초의는 지금의 해남 대흥사 일지암에 있었고, 유배된 다산 정약용에게 유교 경전 공부를 하기도했다.
신분적으로 어울릴 수 없는 두 사람이 40년 넘게 이어간 우정은 수준 낮은 사람들이 이해불가한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살다가 허균도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실력이 있고, 교감하면 신분을 가지고 따지지 않는다.
주변을 살펴보라!
시기·질투·모함하는 인간들의 공통점은 “3류”다.
해서 수도권 산다고 시골 사는 이 사람을 괄시해서는 안된다. 그건 ‘자기는 수준을 낮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ㅎ
나도 예전에 서울 살아봤다.
불암산 근처에서! 왜 이래 진짜!!!ㅋㅋ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해본다.
두 사람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또 구체적으로 해보기로 한다.
오늘 자료정리하다가 수락산 사진이 눈에 띄어 썼다.
한국전쟁 때 학림사 건물은 전부 불타버렸지만 살아남아서 두 사람의 만남을 증거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600년 소나무였다. 절이 불탈 때 시커멓게 된 자국이 남았더라.
추사의 꽁무니를 오랫동안 따라다녔다.
미천한 내 같은 사람은 고수들의 세계를 이렇게라도 공부해봐야하니까.
예산 추사기념관
과천 추사박물관
제주 추사적거지기념관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
난맹첩 대구간송미술관
다음엔 이 두 사람의 공동 제자이고, KBS진품명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치 허련의 복 많은 이야기를 해 본다.
학림사(鶴林寺)에서
글/ 서우진
퇴락한 학림암에 찬바람 일어날 때
해붕海鵬의 법향이 추사秋史를 불렀다네
‘그대는 집 밖을 쫓아다니고
나는 집안에 앉아 있네.
집 밖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집안에는 원래 번뇌가 없네.’
그런 연유로 부터
차향이 초의草衣와 추사를 젖게 하여
그로부터 40여 년 동안
제주도에서 함경도까지
서로가 경모하고 경애하는 정으로
한 점 구름처럼 노닐다가 갔으니
공空인들 무엇하고
각覺인들 무엇하며
소생所生이면 새삼 또 무엇하리
지난겨울 흩어진 낙엽은
본래로 돌아갔고
털 빠진 청학은 떠난 지 오래인데
검은 뼈를 드러낸 노송老松이
품었던 이야기를 전해주고
문득 풍경에 달려 있는 바람이
연유 없이 객의 눈을 젖게 한다.
2025.2.28
서우진 씀
첫댓글
수도권 산다고
누가, 감히,
서우진님을 괄시 했습니까?
ㅎ
본인이 보고 느낀것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눔 하는것은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훌륭한 일 입니다..
따스함이 감도는
2월 마지막날 입니다
더불어 좋은날 되소서..!
ㅎ 웃자고 한 얘기입니다
오늘 여기는 나가보니 따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