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 Pierre Baudelaire, 1821-1867)】 「 《악의 꽃》(Les Fleurs du mal」
1821년 프랑스 파리에서, 조제프 프랑수아 보들레르와 카롤린의 아들로 태어났다.
조제프는 본래 가톨릭 사제였다가 환속하여 1797년 잔(Jeanne)이라는 여인과 결혼, 1805년 아들 클로드 알퐁스 보들레르(Claude Alphonse Baudelaire)를 낳았다. 그러나 잔은 1814년에 먼저 세상을 떠났고, 조제프는 1819년에 60세의 나이로 26세의 고아 출신 처녀 카롤린을 후처로 맞이하여 2년 후 샤를을 낳았다.
조제프는 아마추어 화가로도 활동할 만큼 예술에 조예가 깊었고, 늦둥이 아들 샤를이 고작 6살일 때 사망했지만 샤를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조제프가 사망한 후, 카롤린은 자크 오픽(Jacques Aupick) 육군중장과 재혼했다. 하지만 샤를은 의붓아버지 자크와 그리 친하지 못했다.
샤를은 리옹 왕립기숙학교를 거쳐 루이 루그랑 학교에 입학했으나, 사창가를 드나드는 등 방종한 품행으로 인해 퇴학당했다. 21살이 되어 물려받은 친아버지 조제프의 유산도 다 탕진하고 말았다.
『악의 꽃』을 출간하기 전, 미술비평 『1845년의 살롱』을 통해 비평가로 먼저 데뷔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프랑스어로 번역했으며 그의 작품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들레르는 포를 재조명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이다.
1848년에는 프랑스 2월 혁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1857년 『악의 꽃』 초판을 출간하였으나 외설성을 이유로 수록된 시 101편 중에 6편이 삭제되고, 보들레르는 벌금형을 받았다. 1861년 40여 편을 추가하여 2판을 냈다.
그의 시에 많이 등장하는 '죽음'의 테마는 그의 삶에 대한 열망을 더 강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삶과 예술을 결국 사라지게 만드는 구더기들, 시간을 그는 증오했다. 그의 시집의 제목에도 보여지듯, 그가 추구하는 바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이다. 죽음은 그 모든 것을 앗아가는 괴물이고, 시간은 그의 하수인이다. 생전에 얻지 못한 명성을 사후에 얻었다. 그가 증오했던 '거친 날개로 문질러 사라지게 만드는 시간'이 이번엔 그에게 반대로 작용했다. 과연 그는 무덤에서 기뻐할까?
그의 섬뜩한 문구에서도 그가 추구한 아름다움을 본다. 그것은 화려한 구렁이의 관능적인 자태를 몰래 엿보는 듯한 등골이 서늘한 아름다움이다. 그는 이미 인간의 삶의 허무를 꿰뚫어 보고 이를 달랠 수 있는 하나의 길, 또한 인간이 가진 유일무이한 능력인, '미의 관조'를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