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해빙(sea ice)이 사상 가장 얇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북극 바다를 덮고 있는 해빙의 90% 이상이 1~2년 이내에 만들어진 것으로 이는 지난 30년래 가장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한 관계자는 "북극해의 여름을 맞는 상태가 좋지않다"며 "매우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NASA에 따르면 북극해의 수년 이내에 만들어진 해빙은 매해 봄과 여름을 지내면서 녹는다. 얼음이 녹지 않고 2년을 버티면 북극의 빙산을 이루는 해빙으로 자리잡지만 지난 2년간의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전체적으로 매우 얇은 상태다.
평년의 경우 두께 10피트 이상의 해빙이 그린랜드의 북부와 캐나다, 러시아까지 이르는 북극해를 뒤덮지만 올해의 경우 10피트 이상의 해빙은 북극점 중심에서만 관측되고 있는 상태다.
올해 관측되고 있는 북극의 수년 이상 된 두꺼운 해빙의 넓이는 37만8,000평방피트로 사상 가장 좁은 면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43%가 줄어들었다. 이규모의 해빙 넓이는 텍사스주 전체 면적과 같은 수준이다.
NASA의 전 해빙연구가이자 현직 콜로라도대 지구학 교수인 월리드 압달라티는 "두꺼운 해빙은 바다의 열을 지켜줘 지구의 균형을 잡아준다"며 "해빙의 양이 줄어들때 지구환경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빙의 양이 줄어들면 지구의 바다가 빨아들이는 열의 양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해빙의 양이 정상적일 때에는 태양열을 반사해 바다의 온도가 균형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북극은 지구의 '냉장고(refrigerator)'와 같은 작동을 하면서 지구온난화를 막거나 조절해 주었으나 지난 10여년간 해빙의 양은 매년 평균 3%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관측된 지구상의 최대 해빙 넓이는 지난 2월28일 조사된 585만평방마일로 지난 5년래 최대 넓이로 조사됐지만 이는 지구상의 전체 해빙 넓이가 조사되기 시작한 1979년이후 5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상태라면 전체 해빙 중 70% 가량이 수년 이내에 만들어진 신생 해빙이나 올해의 경우는 90%가 넘고 있다고 전했다. 지구온난화가 일으키는 문제가 실제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