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국 유초중등 교사 설문조사 결과
강원 응답 교사 95.9%가 "어려움 겪었다"
코로나19 이후 부적응 학생 더 증가 추세
반면 '도움 못받아' 응답 교사 27.7%
"실태조사 및 원인 분석해 대책 마련해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26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육 당국의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신세희기자
강원지역 교사 대부분이 '부적응 학생의 생활지도'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민원이 생겼을 때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교사도 30%에 육박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26일 도교육청에서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전교조가 지난 지난22,23일 이틀간 강원지역 436명을 포함한 전국 1만4,450명의 유초중등 교사를 대상을 실시했다.
'최근 1년간 어느 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느냐'는 질문에 강원 응답 교사의 95.9%가 '부적응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전교조 강원지부측은 "학교폭력 피해, 경계선 장애, 수업 방해 행동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체계가 없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코로나19 3년 이후 부적응 학생들은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과중한 업무'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 등을 겪었다는 응답자도 각각 81.7%, 82%였다.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을 겪은 교사도 78.3%에 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도 교사들은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학부모 민원 발생 시 경험했던 지원에 대해 강원 교사의 27.7%가 '도움받은 곳이 없다'고 답했다. '동료 교사'를 꼽은 응답자는 62.4%, '학교 관리자'는 27.0%수준이었다. 교원단체나 노조는 23.1%였으며 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은 경험은 1.6%에 불과했다.
전교조는 해당 설문조사를 토대로 '악성 민원 근절'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교권 침해 학교장 책임제 실현'을 3대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13개 대책안을 마련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도교육청이 실태조사와 원인을 분석해 대책마련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줄 것을 촉구한다"며 "교육감 권한으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는 하고,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 실효성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원선영기자 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