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지 대지초교 2년차 시절 기흥초교로 출장을 갔다. 용인군 지정 교과교육 시범학교 보고회에 참석한 것.
보고회 끝나갈 즈음, 참관자들에게 질문을 받는다. 대개 질문 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유일하게 내가 질문을 했다. 아마도 출장 전에 해당 교과에 대해 조금은 공부한 듯 싶다.
헉, 진행자 답변이? 그것도 모르냐는 듯 비아냥이 섞여 있다. 얕잡아 봄이 보인다. 아마도 나이도 어리고(교육경력이 짧고) 시골학교 근무교사에 대한 깔봄 아닐까?
진행자로선 겸손이 부족하다. 거만함이 담겨 있다. 수용자적 자세 부족이다. 질문한 사람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헉헉, 어색한 분위기에서 반전이 이루어졌다. 동석한 장학사(조윤원 장학사)가 나를 거들고 나선 것.
"대지초 이영관 교사"를 지칭하며 내가 질문한 것에 대한 보완 질문이다. 아마도 이 분이 대지초 전임 교장이라 나에게 조금은 관심이 있었나 보다. 진행자 자세가 고분고분해진다. 같은 질문이라도 질문자가 누구냐에 따라 격이 달라지나 보다.
그러고 보면 내 성격이 내성적이라는 것, (정확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혹시 나서기를 좋아하는 것 아닌지?
수원고 1학년 때 응원부원을 했었다. 전교생 앞에서 구령대 올라가 2.3 박수를 선도했다. 공설운동장에서도 했다. 밴드 음악에 맞추어 카드 율동을 지휘했다.
대학 1학년 반대항 합창대회에선 과학반 지휘를 맡아 3등을 차지했다.
대학 2학년 땐 방송반 보도부장을 했다. 학군단 병영훈련에선 제3관구사령관 표장을 받았다.
교대 졸업 후 발령 전 2월엔 수원 보건약국 골목 음악다방에서 20분간 DJ도 해 보았다.
대학 졸업 시 성적이 400명 중 두 자리 순위다. 선배들과 함께 발령 받고 서울고교 출신이 서울로 발령 받아 수원시 발령 받을 줄 알았다. 용인군 발령에 실망하고 기가 꺾인 건 사실이다.
내성적인 것도 맞다.
교대 다닐 때 사교성이 부족했다. 여학생과 대화 나누는 것이 어색했다. 미추홀 축제 때 포크댄스 하는데 얼굴운 하얗게 되고 몸이 굳었다. 다행이 방송반에 들어가 여학생과 대화 나누고 연극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사회성을 조금 기를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은 2005년 중학생인 우리 자식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