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마골프 정영호 대표(박세진 기자)
그립 15도 휘게 만들어 직진성 유도
안정적 어드레스·헤드업 방지 효과
"아마 골퍼들도 편하게 즐기길 바라"
'아뿔싸!' 퍼팅 연습을 하다가 소파 밑으로 공이 굴러 들어갔다! 공을 꺼내려 퍼터를 소파 밑에 찔러 넣고 이리저리 뒤지는 도중, '뚝!' 하고 뭔가 부러지는 느낌이 든다. 손잡이 길이를 조절하게끔 만들어진 퍼터의 샤프트가 부러졌다.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 아마골프 정영호 대표가 겪은 일이다. 왼쪽으로 그립 부분만 약 15도 꺾어진 퍼터를 버릴까 하다가 한번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웬걸? 피팅이 한결 쉬워졌다. 무엇보다 팔로스루 자세에서 퍼터 헤드가 들리지 않아 공이 엉뚱한 데로 새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정영호 대표는 부러진 퍼터에서 영감을 얻어 아마골프 핸드-퍼스트 퍼터를 개발했다. 어드레스가 안정적이지 못하거나, 임팩트 때 헤드가 들리고 손목이 흔들리는 경우, 팔로스루가 부자연스러운 경우 등 아마추어 골퍼들이 퍼팅을 할 때 흔히 실수하는 부분을 방지한다. 또 다른 특징은 헤드에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통째로 깎아 만든 헤드는 보통 퍼터 헤드보다 경도가 낮다. 대신 임팩트 때 '쫄깃한' 타구감을 자랑한다. 볼 컨트롤이 더 쉽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영호 대표의 발명품은 퍼터뿐만이 아니다. 그의 대표적인 발명품 중에는 '손목 꺾임 교정기'가 있다. 어프로치를 할 때 팔 전체가 움직이지 않고 손목이 움직여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들을 위한 훈련용품이다. 이 외에 임팩트 양말, 스윙리듬기구 등이 있다.
10만 아마추어 골퍼들의 보금자리인 '아마골프(http://www.amagolf.co.kr)를 운영하는 정영호 대표가 골프용품 제작에 나선 이유는 따로 없다. 단지 모든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인 '쉽고 편하게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다. 정영호 대표는 "나 또한 아마추어 골퍼다. 아마추어 입장에서 더 재미있고 쉽게 골프를 즐기기 위해 골프용품을 발명하기 시작했다"고. 아마골프 운영을 시작하기 전, 액세서리 가공을 했던 기술을 살려 품질과 기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을 술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타수를 줄이는 건 모든 골퍼의 목표가 아니겠느냐"고 묻는 정영호 대표는 "아마골프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젠 골프용품을 제작하게 됐다. 앞으로 트렌드에 맞춰 아마추어 골퍼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용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