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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요의 대서사시 천자문
제1절 乾道變化(건도변화) / 天道(천도)와 陰陽(음양)의 이치
[1]~[5]로 5개 문장 40자로 이루어져 있다. 하늘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자연(自然) 현상이 천도(天道) 변화에 따른 음양의 이치에 의한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무한한 우주의 태극 속에 하늘과 땅이 있고, 하늘에 걸려 있는 해와 달의 운행으로 낮과 밤이 생겨나고, 사계절이 오고 가면서 일 년이 이루어지고[年月日時], 세월의 쌓임이 이루어지는 천도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태극에서 음양[陰陽, 天地, 日月]이 나오고, 음양에서 사상[四象, 四季]이 나오는 ࡔ주역ࡕ의 이치이다.
또한 태양력과 태음력의 차이를 윤달로 보정(補正)했으며, 농사철의 때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 24절기까지 둔 이치를 예시하고 있다. 제1절에서는 ‘만물이 비로소 시작한다(萬物資始, 만물자시:『주역』건괘)’는 주역의 자연관을 나타내었다.
1.天地玄黃하고 宇宙洪荒이라
하늘과 땅은 검고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치니라.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를황 집우 집주 넓을홍 거칠황)
2.日月盈昃하고 辰宿列張이라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별자리가 벌려 베풀어졌느니라.
(날일,달월,찰영,기울측,별진,별수,벌릴렬,베풀장)
3.寒來暑往하고 秋收冬藏이라
추위가 옴에 더위는 가고,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갈무리하니라.
(찰한,올래,더울서,강왕,가을추,거둘수,겨울동,감출장)
4.閏餘成歲하고 律呂調陽이라
윤달이 남아 해를 이루고, 율려로 음양을 조화하니라.
(윤달윤,남을여,이룰성,해세,가락률,풍류려,고를조,볕양)
5.雲騰致雨하고 露結爲霜이라
구름이 오름에 비를 이루고,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되니라.
(구름운,오를등,이를치,비우,이슬로,맺을결,할위,서리상)
제2절 坤厚載物(곤후재물) / 地道(지도)와 五行(오행)의 이치
[6]~[9]로 4개 문장 32자로 이루어졌다. 땅에서 오행작용에 의해 만물의 생장수장(生長收藏)이라는 자연현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었다. 제1절이 천도(天道)의 음양이치를 드러냈다면, 제2절에서는 '서경' 홍범구주에 나오는 오행(五行)의 이치를 통해 지도(地道)를 드러내었다. 홍범구주의 오행이치는 땅에서 ‘만물이 비로소 생겨난다(萬物資生, 만물자생:『주역』곤괘)’는 '주역'의 자연관에 근거하고 있다.
'천자문'의 제1절과 2절은 총9개 문장과 72자를 바탕으로 하여 '주역'의 음양과 '서경'의 오행 이치를 나타낸 것이다.
6.金生麗水하고 玉出崑岡이라
금은 여수에서 나고, 옥은 곤륜산에서 나니라.
(쇠금,날생,고울려,물수,구술옥,날출,메곤,메강)
7.劍號巨闕이요 珠稱夜光이라
검은 거궐이 이름나고, 구슬은 야광주를 일컫느리라.
(칼검,이름호,클거,집궐,구슬주,일컬을칭,밤야,빛광)
8.果珍李柰하고 菜重芥薑이라
과일은 오얏과 벚이 보배롭고,채소는 겨자와 생강이 중하니라.
(열매과,보배진,오얏리,벗내,나물채,무거울중,겨자개,생강강)
9.海鹹河淡하고 鱗潛羽翔이라
바닷물은 짜며 강물은 싱겁고,비늘이있는 잠겨있고 깃달린것은 나니
(바다해,짤함,물하,싱거울담,비늘린,잠길잠,깃우,날개상)
제3절 聖人之道(성인 지도) / 人道(인도)와 大德 敦化(대덕돈화)
[10]~[18]로 9개 문장 72자로 이루어졌다. 제1절에서 보여준 하늘의 베풂과 제2장에서 드러낸 땅의 생성 작용을 잘 마름질하여 세상을 이롭게 한 성인(聖人)의 도를 나타내고 있다. "주역","서경","시경","사기"등에 나오는 역사적인 내용을 토대로 음양오행의 자연 이치를 잘 다스려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베푼 성인들의 선정(善政)을 나타내었다.
성인(聖人)이 실현한 人道이다. 성인의 위민(爲民)정치로 인한 덕화(德化)는 초목동식(草木動植)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침을 설명하였다. "맹자"의 왕도(王道)정치, "중용"의 ‘大德敦化(큰 덕은 세상을 두텁게 교화시킨다)’, "주역"의 ‘信及豚魚(신급돈어:믿음이 돼지와 물고기까지 미친다)’를 말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로는 용사와 화제, 조관과 인황, 요임금과 순임금, 무왕과 탕왕 등이다.
이렇듯 "천자문"은 도입부인 [1]~[18]의 문장까지는 동양철학의 최고봉이라고 하는 "주역"과 "서경" 홍범의 핵심 사상인 음양오행과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사상을 담아냈다.
10.龍師火帝요 鳥官人皇이라
용의 스승과 불의 임금이요, 새의 관직과 사람의 임금이라
(용용,스승사,불화,임금제,새조,벼슬관,사람인,임금황)
11,始制文字하고 乃服衣裳이라
비로소 문자를 만들고, 이에 의상을 입음이다.
(비로소시,지을제,글월문,글자자,이에내,입을복,옷의,치마상)
12.推位讓國은 有虞陶唐이라
자리를 미루어 나라를 사양함은 유우와 도당이다.
(밀추,자리위,사양할양,나라국,있을유,나라우,질그릇도,나라당)
13,弔民伐罪는 周發殷湯이라
백성을 위로하고 죄를 침은 주나라 발과 은나라 탕이다.
(조문할조,백성민,칠벌,허물죄,나라주,필발,나라은,끊을탕)
14.坐朝問道하고 垂拱平章이라
조정에 않아 도을 묻고, 팔짱을 끼고도 편안하여 밝으니라.)
(앉을좌,조정조,물을문,길도,드리울수,팔짱낄공,고를평,빛날장)
15,愛育黎首하고 臣伏戎羌이라
백성을 사랑하여 기르니, 융과 강이 신하로 따른다.
(사랑애,기를육,검을려,머리수,신하신,엎드릴복,오랑캐융,오랑캐강)
16.遐邇壹體하여 率賓歸王이라
멀고 가까운 곳이 한몸이 되고, 거느리고,손님이 되어 왕에게 돌아가느니라.
(멀하,가까울이,한일,몸체,거느릴솔,손빈,돌아갈귀,임금왕)
17,鳴鳳在樹하고 白駒食場이라
우는 봉황이 나무에 있고, 흰 망아지는 마당에서 먹느리라.
(울명,봉새봉,있을재,나무수,흰백,망아지구,먹을식,마당장)
18.化被草木하고 賴及萬方이라
덕화가 초목에 입혀지고,힘입음이 만방에 미치느니라.
(될화,입을피,풀초,나무목,힘입을뢰,미칠급,일만만,모방)
제4절 人倫之道(인륜지도) / 孝(효)·경·忠(충)·信(신)
[19]~[33]으로 15개 문장 120자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지켜야할 인륜의 도를 밝히고 있다. 성인이 천도와 지도를 관찰하여 책력[달력]과 문자와 각종 제도를 만들어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면, 범인(凡人)들은 성인의 공적을 바탕으로 그 뜻을 이어받아 인륜을 실천하며 살라는 가르침이다. 특별히 효(孝)와 충(忠), 경(敬), 신(信)을 강조하고 있는데, 소학(小學) 과정에 해당한다.
19.蓋此身髮은 四大五常이라
대개 이몸과 터럭은 네가지 큼과 다섯가지 떳떳함이니
蓋(덮을 개)此(이 차) 身(몸 신)髮(터럭 발) 四(넉 사)大(큰 대) 五(다섯 오)常(떳떳할 상)
20.恭惟鞠養하니 豈敢毁傷이리오
공손히 치고 기른 것을 생각하면,어찌 감히 헐고 상하리오.
恭(공손할공)惟(오직유)鞠(칠국) 養(기를양) 豈(어찌기)敢(감히 감)毁(헐 훼)傷(상할 상)
21.女慕貞烈하고 男效才良이라
계집은 곧음과 매움을 사모하고,사내는 재주와 어짊을 본받느니라.
女(계집 녀) 慕(사모할 모) 貞(곧을 정) 烈(매울 렬)
男(사내 남) 效(본받을 효) 才(재주 재) 良(어질 량)
22.知過必改하고 得能莫忘하라
허물을 알거든 반드시 고치고, 능함을 얻거든 잊지 말라.
知(알 지) 過(허물 과) 必(반드시 필) 改(고칠 개)
得(얻을 득) 能(능할 능) 莫(말 막) 忘(잊을 망)
23.罔談彼短하고 靡恃己長하라
저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믿지 말라.
罔(없을 망) 談(말씀 담) 彼(저 피) 短(짧을 단)
靡(아닐 미) 恃(믿을 시) 己(몸 기) 長(길 장)
24.信使可覆이요 器欲難量이라
믿음으로 하여금 가히 살피게 하고, 그릇은 혜아리기 어렵게 할지니라.
信(믿을 신) 使(하여금 사) 可(옳을 가) 覆(덮을 복)
器(그릇 기) 欲(하고자할 욕) 難(어려울 난) 量(헤아릴 량)
25.墨悲絲染하고 詩讚羔羊이라
묵자는 실이 물듦을 슬퍼하였고, 사는 고양을 기렸느니라.
墨(먹 묵) 悲(슬플 비) 絲(실 사) 染(물들일 염)
詩(글 시) 讚(기릴 찬) 羔(염소 고) 羊(양 양)
26.景行維賢하고 克念作聖이라
행실을 빛내면 현인을 잇고, 생각을 이기면 성인을 짓느니라.
景(볕 경) 行(다닐 행) 維(벼리 유) 賢(어질 현)
克(이길 극) 念(생각할 념) 作(지을 작) 聖(성인 성)
27.德建名立하고 形端表正이라
덕을 새우면 이름이 서고, 얼굴이 단정하면 겉이 바루어지니라.
德(큰 덕) 建(세울 건) 名(이름 명) 立(설 립)
形(형상 형) 端(단정할 단) 表(겉 표) 正(바를 정)
28.空谷傳聲하고 虛堂習聽하니라
빈골짜기에 소리가 전해지고, 빈집에서 익히고 듣느니라.
空(빌 공) 谷(골 곡) 傳(전할 전) 聲(소리 성)
虛(빌 허) 堂(집 당) 習(익힐 습) 聽(들을 청)
29.禍因惡積이요 福緣善慶이라
화는 악이 쌓이는 데서 나오고, 복은 선한 경사로 인연하느니라.
禍(재앙 화) 因(인할 인) 惡(악할 악) 積(쌓을 적)
福(복 복) 緣(인연할 연) 善(착할 선) 慶(경사 경)
30.尺璧非寶요 寸陰是競하라
한 자의 구슬이 보배가 아니고, 복은 선한 경사로 인연하느니라.
尺(자 척) 璧(구슬 벽) 非(아닐 비) 寶(보배 보)
寸(마디 촌) 陰(그늘 음) 是(이 시) 競(다툴 경)
31.資父事君하니 曰嚴與敬이라
아비를 바탕으로 하여 임금을 섬기니, 가로대 엄함과 공경함이다.
資(밑천 자) 父(아비 부) 事(섬길 사) 君(임금 군)
曰(가로 왈) 嚴(엄할 엄) 與(더불 여) 敬(공경 경)
32.孝當竭力하고 忠則盡命하라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하고, 충성은 곧 목숨을 다 하니라.
孝(효도 효) 當(마땅 당) 竭(다할 갈) 力(힘 력)
忠(충성 충) 則(곧 즉) 盡(다할 진) 命(목숨 명)
33.臨深履薄하고 夙興溫凊하라
깊은 데에 임하듯 얇은 것을 밟은 듯하고, 일찍 일어나 따뜻하고 서늘하게 하니라.
臨(임할 림) 深(깊을 심) 履(밟을 리) 薄(얇을 박)
夙(이를 숙) 興(일어날 흥) 溫(따뜻할 온) 凊(서늘할 청)
제5절 君子之道(군자지도) / 四德(사덕)과 五止(오지)
[34]~[51]은 18개 문장 144자로 구성되었다. 관료로 나갈 선비나 군자가 지녀야 할 덕목을 언급하고 있다. 소학 과정을 통해 孝(효)․敬(경)․忠(충)․信(신)을 익힌 뒤에는 태학 과정에 들어가 修己治人(수기치인)의 덕목을 닦으라는 내용이다. 맹자가 말하는 四端(사단)과 공자가 말하는 四德(사덕)과 문왕의 五止(오지)를 늘 명심하여 충분히 공부한 뒤에 벼슬길에 나아가도록 당부하고 있다.
34.似蘭斯馨하고 如松之盛이라
난초와 같이 이에 향기롭고, 소나무의 성함과 같으니라.
似(같을 사) 蘭(난초 란) 斯(이 사) 馨(향기 형)
如(같을 여) 松(소나무 송) 之(갈 지) 盛(성할 성)
35.川流不息하고 淵澄取映이라
냇물은 흘러 쉬지 않고, 못 물은 맑아서 비침을 취하니라.
川(내 천) 流(흐를 류) 不(아니 불) 息(쉴 식)
淵(못 연) 澄(맑을 징) 取(취할 취) 映(비칠 영)
36.容止若思하고 言辭安定이라
얼굴은 그쳐서 생각하는 듯하고, 언사는 안정되어야 하니라.
容(얼굴 용) 止(그칠 지) 若(같을 약) 思(생각 사)
言(말씀 언) 辭(말씀 사) 安(편안 안) 定(정할 정)
37.篤初誠美하고 愼終宜令이라
처음을 돈독히 하면 진실로 아름답고, 끝까지 삼가면 마땅히 착하리라.
篤(도타울 독) 初(처음 초) 誠(정성 성) 美(아름다울 미)
愼(삼갈 신) 終(마칠 종) 宜(마땅 의) 令(하여금 령)
38.榮業所基요 籍甚無竟이라
영화로운 업은 터가 되는 바요, 명성이 심히 끝이 없느니라.
榮(영화 영) 業(업 업) 所(바 소) 基(터 기)
籍(호적 적) 甚(심할 심) 無(없을 무) 竟(마칠 경)
39.學優登仕하여 攝職從政이라
배우고 여유가 있으면 벼슬에 올라, 직책을 가지고 종사한다.
學(배울 학) 優(넉넉할 우) 登(오를 등) 仕(벼슬 사)
攝(잡을 섭) 職(벼슬 직) 從(좇을 종) 政(정사 정)
40.存以甘棠하니 去而益詠이라
감당나무로써 존하니, 떠나감이 더욱 읆느니라.
存(있을 존) 以(써 이) 甘(달 감) 棠(아가위 당)
去(갈 거) 而(말이을 이) 益(더할 익) 詠(읊을 영)
41.樂殊貴賤하고 禮別尊卑라
음악으로 귀와 천을 달리하고, 예절은 높고 낮음을 구별하니라.
樂(즐거울 락) 殊(다를 수) 貴(귀할 귀) 賤(천할 천)
禮(예도 례) 別(다를 별) 尊(높을 존) 卑(낮을 비)
42.上和下睦하고 夫唱婦隨라
위에서 화하면 아래에서 화목하고, 지아비가 노래하면 지어미는 따르니라.
上(위 상) 和(화할 화) 下(아래 하) 睦(화목할 목)
夫(자아비 부) 唱(부를 창) 婦(지어미 부) 隨(따를 수)
43.外受傅訓하고 入奉母儀라
밖에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들어가서는 어머니의 거동을 받드니라.
外(바깥 외) 受(받을 수) 傅(스승 부) 訓(가르칠 훈)
入(들 입) 奉(받들 봉) 母(어미 모) 儀(거동 의)
44.諸姑伯叔은 猶子比兒라
모든 고모와 백부 숙부는, 자식같이 아이를 견주느니라.
諸(모두 제) 姑(시어미 고) 伯(맏 백) 叔(아재비 숙)
猶(같을 유) 子(아들 자) 比(견줄 비) 兒(아이 아)
45.孔懷兄弟는 同氣連枝라
심히 형제를 그리워함은 기운이 같고 가지가 이어졌음이라.
孔(구멍 공) 懷(품을 회) 兄(맏 형) 弟(아우 제)
同(한가지 동) 氣(기운 기) 連(이을 련) 枝(가지 지)
46.交友投分하고 切磨箴規라
벗을 사귀는 데는 분수를 던지고, 절차탁마하여 경계하고 법하니라.
交(사귈 교) 友(벗 우) 投(던질 투) 分(나눌 분)
切(끊을 절) 磨(갈 마) 箴(경계 잠) 規(법 규)
47.仁慈隱惻을 造次弗離라
인자하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잠시라도 떠나지 말아야 하고
仁(어질 인) 慈(사랑할 자) 隱(숨을 은) 惻(슬플 측)
造(지을 조) 次(버금 차) 弗(아닐 불) 離(떠날 리)
48.節義廉退는 顚沛匪虧라
절의와 청렴과 물러남은 엎어지고 자빠질지라도 이지러져서는 않니 되니라.
節(마디 절) 義(옳을 의) 廉(청렴 렴) 退(물러갈 퇴)
顚(엎어질 전) 沛(자빠질 패) 匪(아닐 비) 虧(이지러질 휴)
49.性靜情逸하고 心動神疲라
성품이 고요하면 감정이 편안하고, 마음이 움직이면 정신도 피로해지니라.
性(성품 성) 靜(고요할 정) 情(뜻 정) 逸(편안할 일)
心(마음 심) 動(움직일 동) 神(귀신 신) 疲(피로할 피)
50.守眞志滿하고 逐物意移라
참을 지키면 뜻이 가득해지고, 물건을 쫓으면 뜻이 옮겨지니라.
守(지킬 수) 眞(참 진) 志(뜻 지) 滿(찰 만)
逐(쫓을 축) 物(만물 물) 意(뜻 의) 移(옮길 이)
51.堅持雅操하면 好爵自縻니라
바른 지조를 굳게 잡으면, 좋은 벼슬이 저절로 얽어지니라.
堅(굳을 견) 持(가질 지) 雅(바를 아) 操(잡을 조)
好(좋을 호) 爵(벼슬 작) 自(스스로 자) 縻(얽어맬 미)
제6절 鳶飛戾天(연비여천) / 소리개가 날아 하늘에 오르다
[52]~[66]은 15개 문장 120자로 이루어졌다. 선비가 시골에서 군자지도(君子之道)를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벼슬아치(관료)가 되어 처음 도읍지에 들어서는 과정부터 묘사된다. 시원스레 트인 도읍지의 모습과 화려한 궁궐의 전경을 눈이 휘둥그레지며 구경하고, 궁궐 안으로 들어서면서 순서대로 궐내의 모습을 세세히 묘사하였다. 궁궐내의 도서관과 治朝(치조) 공간을 둘러보면서 그 속에서 일하는 나라의 인재들과 고관대작들의 위엄스러우면서도 호사스러운 모습을 그렸다. 또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공신들은 녹(祿)을 세습하고 공적이 비문으로 남겨지고 있음을 들고 있어, 처음 入朝(입조)하는 지은이의 희망찬 앞날을 내다볼 수 있다.
52.都邑華夏는 東西二京이라
동쪽과 서쪽의 두서울은 화하의 도읍이다.
都(도읍 도) 邑(고을 읍) 華(빛날 화) 夏(여름 하)
東(동녘 동) 西(서녘 서) 二(두 이) 京(서울 경)
53.背邙面洛하고 浮渭據涇이라
망산은 뒤로 하며 낙수를 앞에 하고, 위수에 뜬 듯하고 경수에 거하니라.
背(등 배) 邙(뫼 망) 面(낯 면) 洛(낙수 락)
浮(뜰 부) 渭(위수 위) 據(의지할 거) 涇(경수 경)
54.宮殿盤鬱하고 樓觀飛驚이라
궁전이 이어져 빽빽하고, 누각과 관대가 새가 나는 듯 놀라우니라.
宮(집 궁) 殿(전각 전) 盤(소반 반) 鬱(울창할 울)
樓(다락 루) 觀(볼 관) 飛(날 비) 驚(놀랄 경)
55.圖寫禽獸하고 畵綵仙靈이라
새와 짐승을 그렸으며, 신선과 신령을 그려 곱게 채색하였느니라.
圖(그림 도) 寫(그릴 사) 禽(새 금) 獸(짐승 수)
畵(그림 화) 綵(채색 채) 仙(신선 선) 靈(신령 령)
56.丙舍傍啓하고 甲帳對楹이라
병사는 옆으로 열려있고, 갑장은 기둥을 대하고 있느니라.
丙(남녘 병) 舍(집 사) 傍(곁 방) 啓(열 계)
甲(갑옷 갑) 帳(장막 장) 對(대할 대) 楹(기둥 영)
57.肆筵設席하고 鼓瑟吹笙이라
자리를 펴고 방석을 깔고, 거문고를 타고 생황을 부니라.
肆(베풀 사) 筵(자리 연) 設(베풀 설) 席(자리 석)
鼓(북 고) 瑟(비파 슬) 吹(불 취) 笙(생황 생)
58.陞階納陛하니 弁轉疑星이라
계단을 오르고 섬돌을 들어서니, 고깔의 움직임이 별인가 의심이 드니라.
陞(오를 승) 階(섬돌 계) 納(들일 납) 陛(섬돌 폐)
弁(고깔 변) 轉(구를 전) 疑(의심할 의) 星(별 성)
59.右通廣內하고 左達承明이라
오른쪽은 광내와 통하고, 왼쪽은 승명에 통하니라.
右(오른 우) 通(통할 통) 廣(넓을 광) 內(안 내)
左(왼 좌) 達(통달할 달) 承(이을 승) 明(밝을 명)
60.旣集墳典하고 亦聚群英이라
이미 삼분(三墳)과 오전(五典)을 모았고, 또한 뭇 영재를 모았느니라.
旣(이미 기) 集(모을 집) 墳(무덤 분) 典(법 전)
亦(또 역) 聚(모을 취) 群(무리 군) 英(꽃부리 영)
61.杜藁鍾隸요 漆書壁經이라
두조의 초서와 종요의 예서요, 옻칠한 글과 벽속의 경서라.
杜(막을 두) 藁(짚 고) 鍾(쇠북 종) 隸(글씨 례)
漆(옻 칠) 書(글 서) 壁(벽 벽) 經(글 경)
62.府羅將相하고 路挾槐卿이라
부에는 장수와 정승이 늘어서고, 길옆으로는 경의 회화나무가 서있느니라.
府(마을 부) 羅(벌릴 라) 將(장수 장) 相(서로 상)
路(길 로) 挾(낄 협) 槐(회화나무 괴) 卿(벼슬 경)
63.戶封八縣하고 家給千兵이라
호는 여덟 고을을 봉하고, 가에는 일천명의 병사를 주었느니라.
戶(지게 호) 封(봉할 봉) 八(여덟 팔) 縣(고을 현)
家(집 가) 給(줄 급) 千(일천 천) 兵(군사 병)
64.高冠陪輦하고 驅轂振纓이라
고관들이 임금의 수레를 모시고, 수레가 움직임에 갓끈이 흔들리니라.
高(높을 고) 冠(갓 관) 陪(모실 배) 輦(수레 련)
驅(몰 구) 轂(바퀴통 곡) 振(떨친 진) 纓(갓끈 영)
65.世祿侈富하니 車駕肥輕이라
대대로 녹을 받아 사치하고 부유하니, 수레와 말이 쌀찌고 경쾌하니라.
世(인간 세) 祿(녹 록) 侈(사치할 치) 富(부자 부)
車(수레 거) 駕(멍에할 가) 肥(살찔 비) 輕(가벼울 경)
66.策功茂實하고 勒碑刻銘이라
공을 기려 실적에 힘쓰게 하고, 비를 새시고 명문을 새기니라.
策(꾀 책) 功(공 공) 茂(무성할 무) 實(열매 실)
勒(새길 륵) 碑(비석 비) 刻(새길 각) 銘(새길 명)
제7절 名臣列傳(명신열전)
[67]~[76]은 10개 문장 80자로 이루어졌다. 지은이가 조정의 관리가 되어 본보기로 삼았던 명신들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헤아려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창업공신을 비롯하여 격동기를 주로 전쟁터에서 보낸 인물들이다. 저자인 종요(鍾繇) 자신이 격동기인 한나라 말기와 위․촉․오 삼국시대를 살면서 새로운 왕조를 세우고 이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 역사에서 모범이 된 명신들을 거론하고 있다. 중국의 고대국가체제가 본격적으로 정립되기 시작된 夏(하)․殷(은)․周(주) 삼대를 비롯하여 춘추전국시대와 통일국가를 이룬 秦(진)나라와 漢나라 시대에 군왕을 훌륭하게 보좌한 명신들을 사례로 들어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67.磻溪伊尹이 佐時阿衡이라
반계와 이윤은 좌시와 아형이다.
磻(돌 반) 溪(시내 계) 伊(저 이) 尹(맏 윤)
佐(도울 좌) 時(때 시) 阿(언덕 아) 衡(저울대 형)
68.奄宅曲阜하니 微旦孰營이리오
문득 곡부에 집을 지으니, 단이 아니면 누가 경영했으리오.
奄(문득 엄) 宅(집 택) 曲(굽을 곡) 阜(언덕 부)
微(작을 미) 旦(아침 단) 孰(누구 숙) 營(경영할 영)
69.桓公匡合하여 濟弱扶傾이라
환공은 바로잡고 규합하여 약한나라를 구하고 기우는나라를 붙들어주었다.
桓(굳셀 환) 公(귀인 공) 匡(바를 광) 合(모을 합)
濟(건널 제) 弱(약할 약) 扶(붙들 부) 傾(기울어질 경)
70.綺回漢惠하고 說感武丁하니라
기리계는 한나라 혜제를 돌려놓았고,부열은 무정을 감동시켔느니라.
綺(비단 기) 回(돌아올 회) 漢(한수 한) 惠(은혜 혜)
說(기쁠 열) 感(느낄 감) 武(호반 무) 丁(고무래 정)
71.俊乂密勿하여 多士寔寧이라
뛰어나고 재주 있는 자들은 빽빽하고, 많은 선비가 있어 편안하니라.
俊(준걸 준) 乂(어질 예) 密(빽빽할 밀) 勿(말 물)
多(많을 다) 士(선비 사) 寔(이 식) 寧(편안할 녕)
72.晋楚更覇하고 趙魏困橫이라.
진과 초가 번갈아 패권을 잡고, 조와 위는 연행에 공궁해졌느니라.
晉(나라 진) 楚(나라 초) 更(번가를 경) 覇(으뜸 패)
趙(나라 조) 魏(나라 위) 困(곤할 곤) 橫(가로 횡)
73.假途滅虢하고 踐土會盟이라
길을 빌려 괵을 멸망시키고, 천토에 모여 맹세하였느니라.
假(빌릴 가) 途(길 도) 滅(멸할 멸) 虢(나라 괵)
踐(밟을 천) 土(흙 토) 會(모일 회) 盟(맹세 맹)
74.何遵約法하고 韓弊煩刑이라
소하는 간략한 법에 따랐고, 한비자는 번거로운 형벌에 피폐하였느니라.
何(어찌 하) 遵(좇을 준) 約(요약할 약) 法(법 법)
韓(나라 한) 弊(해질 폐) 煩(번거로울 번) 刑(형벌 형)
75.起翦頗牧은 用軍最精이라
백기,왕전,,염파,이목은 군 다루기를 가장 정미롭게 하였느니라.
起(일어날 기) 翦(자를 전) 頗(자못 파) 牧(칠 목)
用(쓸 용) 軍(군사 군) 最(가장 최) 精(정할 정)
76.宣威沙漠하고 馳譽丹靑이라
사막에까지 위력을 떨치고, 단청하여 명예를 드날렸느니라.
宣(베풀 선) 威(위엄 위) 沙(모래 사) 漠(아득할 막)
馳(달릴 치) 譽(기릴 예) 丹(붉을 단) 靑(푸를 청)
제8절 四海之內(사해지내)
[77]~[84]로 8개 문장 64자로, 나라의 관리로서 직분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영토 범위와 조세제도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전국을 9주로 나누어 국토경영의 기초가 되는 정전제(井田制)를 본격적으로 실시한 하나라와, 중앙집권적 통일국가를 최초로 이룩한 진나라의 제도를 기초로 하여 한나라의 광활한 영토가 성립되었고, 국가 경영의 토대가 농업에 있음을 밝혔다.
77.九州禹跡이요百郡秦幷이라
아홉 주는 우임금의 자취이고, 일백 고을은 진나라가 합병하였느니라.
九(아홉 구) 州(고을 주) 禹(임금 우) 跡(자취 적)
百(일백 백) 郡(고을 군) 秦(나라 진) 并(아우를 병)
78.嶽宗恒岱하고 禪主云亭하니라
오악은 항산과 대산을 종주로 하고, 봉선은 주로 운운산과 정정산에서 하였느니라.
嶽(산마루 악) 宗(마루 종) 恒(항상 항) 岱(뫼 대)
禪(터닦을 선) 主(주인 주) 云(이를 운) 亭(정자 정)
79.雁門紫塞요 雞田赤城이라
안문과 자새요, 계전과 적성이라.
雁(기러기 안) 門(문 문) 紫(붉을 자) 塞(변방 새)
鷄(닭 계) 田(밭 전) 赤(붉을 적) 城(재 성)
80.昆池碣石과 鉅野洞庭이라
곤지와 갈석이요, 거야와 동정이라.
昆(맏 곤) 池(못 지) 碣(돌 갈) 石(돌 석)
鉅(클 거) 野(들 야) 洞(골 동) 庭(뜰 정)
81.巖岫杳冥하고 曠遠綿邈이라
뫼부리가 높이 솟고 아득하며, 광막하고 머니라.
巖(바위 암) 岫(묏부리 수) 杳(아득할 묘) 冥(어두울 명)
曠(빌 광) 遠(멀 원) 綿(이을 면) 邈(멀 막)
82.治本於農하여 務玆稼穡이라
정치는 농사를 근본으로 하고, 더욱 심고 거둠을 힘쓰게 하니라.
治(다스릴 치) 本(근본 본) 於(어조사 어) 農(농사 농)
務(힘쓸 무) 玆(이 자) 稼(심을 가) 穡(거둘 색)
83.俶載南畝하고 我藝黍稷하니라
비로소 남쪽 이랑에서 일하고, 나는 기장과 피를 심느니라.
俶(비로소 숙) 載(실을 재) 南(남녘 남) 畝(이랑 묘)
我(나 아) 藝(심을 예) 黍(기장 서) 稷(피 직)
84.稅熟貢新하고 勸賞黜陟이라
익은 것을 거두고 새것을 공물로 하여, 상으로 권장하고 출척하니라.
稅(거둘 세) 熟(익을 숙) 貢(바칠 공) 新(새 신)
勸(권할 권) 賞(상줄 상) 黜(물리칠 출) 陟(오를 척)
제9절 進退之節(진퇴지절) / 관리로서의 잣
[85]~[92]는 8개 문장 64자로, 나라의 관리로서 지켜야할 덕목과 자세에 대해 거론하였다. 유학의 기본정신인 인의(仁義), 절개와 지조, 중용 등을 한시라도 잊지 않도록 충고하고 있다. 또한 늘 겸손하고 삼가는 자세로 일을 하되 작은 일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말고 꼼꼼히 가려서 처리할 것도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아는 진퇴의 절도를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람의 이름을 거명하며(맹자, 사어, 소광, 소수), 관리로서 군자가 처신해야할 도리를 설명하고 있다.
[86]구절은 관리로서 스스로 수신(修身)하면서 내면으로 닦아야 할 덕목을 말하고있다. [87]구절은 외향적으로 드러나는 덕목인 이목(耳目)의 총명(聰明)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