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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이투령(掩耳偸鈴)
귀를 가리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를 써서 남을 속이려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속담이다.
掩 : 가릴 엄(扌/8)
耳 : 귀 이(耳/0)
偸 : 훔칠 투(亻/9)
鈴 : 방울 령(金/5)
(유의어)
엄이도령(掩耳盜鈴)
엄이도종(掩耳盜鐘)
엄목포작(掩目捕雀)
출전 : 여씨춘추(呂氏春秋)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 또는 방울 소리가 제 귀에 들리지 않으면 남의 귀에도 들리지 않으리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이르는 말이다.
춘추시대 진(晉)나라에서 범씨(范氏)가 쫓겨났다. 한 백성이 그 집안의 종을 훔쳐 달아나려 했다. 종이 너무 커서 운반할 수가 없자 그는 종을 깨부숴 옮기려고 망치로 쳤다. 큰 소리가 났다. 그는 남이 이 소리를 듣고 제 것을 빼앗아 갈까 봐 황급히 제 귀를 막았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엄이도종(掩耳盜鐘), 또는 엄이투령(掩耳偸鈴) 고사가 여기서 나왔다. 여씨춘추 자지(自知)편에 나온다. 큰 소리가 나니 엉겁결에 제 귀를 막았다. 제 귀에 안 들리면 남도 못 들을 줄 안 것이다.
여씨춘추는 글 끝에 '남이 듣는 것을 싫어한 것은 그렇다 쳐도 자기에게 들리는 것조차 싫어한 것은 고약하다'는 평어를 덧붙였다. 자신의 도둑질을 남이 알게 하고 싶지 않은 심정은 알겠으나 사실 자체를 아예 인정치 않으려는 태도는 나쁘다는 지적이다.
이규보는 답전이지논문서(答全履之論文書)에서 이렇게 말했다. "옛사람의 글을 본뜨는 자는 반드시 먼저 그 시를 익히 읽은 뒤에 본받아야 도달할 수가 있다. 그저 하면 훔쳐 쓰기도 어렵다. 비유컨대 도둑이 먼저 부잣집을 엿보아 대문과 담장 위치를 익숙히 파악한 뒤에 그 집에 들어가 남의 물건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들고도 남이 알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그러지 않으면 주머니를 더듬고 상자를 들추기도 전에 반드시 붙들리고 만다. 이러고서야 재물을 훔칠 수 있겠는가?"
또 논시중미지약언(論詩中微旨略言)에서는 글 쓰는 사람이 해서 안 될 아홉 가지 적절치 않은 행동을 구불의체(九不宜體)로 꼽았다. 그중 하나가 옛사람의 뜻을 훔쳐 가져오다가 그나마 제대로 못 해 금세 들통이 나고 마는 못난 도적이 쉬 붙들리는 졸도이금(拙盜易擒)이다.
하늘 아래 새것이 어디 있는가? 남의 좋은 점을 본받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귀하다. 누구나 공부는 이렇게 시작한다. 다만 남의 것을 배워와 온전히 내 것으로 녹이지 못해 훔친 것이 들통나니 내 부족한 공부가 더없이 부끄럽다. 이때 정면 돌파가 아니라 제 귀를 꽉 막고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며 넘어가려는 태도는 피차 민망함만 더할 뿐이다.
엄이투령(掩耳偸鈴)
귀 막고 방울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를 써서 남을 속이려 한다는 말이다.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어리석어도 어린애에게도 통하지 않을 얕은 수로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자기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남도 모를 줄 안다. 참새를 잡으러 가는데 제 눈을 가리면 참새도 보지 못할테니 쉽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폐목포작(閉目捕雀)과 같다.
남편 출타 중에 간부를 들여 재미를 보고선 시누이의 눈만 가리면 된다고 생각한 수차매목(手遮妹目)의 아낙네와 같이 어리석은 짓이다. 자신의 귀를 막고(掩耳) 방울을 훔친다(偸鈴)는 이 성어도 좀스러운 꾀로 곧 드러날 짓을 하는 어리석음을 말한다.
여불위(呂不韋)가 3000여 명이나 되는 빈객들의 학식을 모아 편찬하여 완벽을 자부했던 여씨춘추(呂氏春秋)에 실려 전한다. 이 책의 마지막 육론(六論)의 불구론(不苟論)에서 꽉 막힌 군주의 생각을 뚫어 이치에 순응하도록 도와준다는 자지편(子知篇)에 들어 있다. 이야기의 내용을 간단히 옮겨 보자.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때 진(晉)나라에서 세력을 떨쳤던 범씨(范氏) 가문이 조간자(趙簡子)가 이끄는 군대에 의해 쫓겨났다. 한 사람이 텅 빈 범씨 집에 들어가 가보로 여기던 종을 훔치려 했다. 종이 너무 커서 도저히 옮길 수가 없자 망치로 깨뜨리니 뎅그렁 큰 소리가 났다.
다른 사람이 소리를 듣고 와서 빼앗아 갈까봐 두려워 재빨리 자기의 귀를 막았다(恐人聞之而奪己也,遽揜其耳). 제 귀를 막으면 남도 듣지 못할 거라 생각한 것이다. 처음엔 종을 훔치는 엄이도종(掩耳盜鐘)이었다가 방울로 엄이도령(掩耳盜鈴)으로도 쓰게 됐지만 뜻도 많이 바뀌었다.
임금이 바른 말을 하는 신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실정을 지적하는 간언이 듣기 싫다고 귀만 막으면 들리지 않을까. 백성의 소리를 하늘의 소리로 들은 임금은 요순(堯舜)처럼 성군으로 추앙받는다. 우리나라서도 조선 태종(太宗)때의 신문고(申聞鼓)부터 오늘날의 청원(請願) 등의 제도가 많다. 제도보다 활용에 힘써야 편안하다.
엄이도령(掩耳盜鈴)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저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하는 줄 아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한 말이다. 남들은 다 알고 있는데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는 것이다. 원래는 '엄이도종(掩耳盜鐘)'이었는데 후에 종 대신 방울로 바뀌었다.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뜻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얘기에서 유래한다. 춘추시대 진(晉)나라에선 귀족들 간 권력다툼이 치열했다. 육경(六卿)의 한 사람인 범길사(范吉射)는 다른 네 사람에 의해 망해 살아남은 가족이 모두 다른 나라로 달아났다.
한 사내가 몰락한 범씨의 집 대문에 걸린 큰 종을 발견하고 훔치려고 했으나 너무 무거웠다. 종을 조각내 가져가려고 망치로 내리친 순간 '꽝'하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도둑은 다른 사람이 들을까 봐 얼른 자기 귀를 틀어막았다. 자기 귀를 막으면 소리가 안 들리니 다른 사람들도 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여씨춘추는 이 비유 뒤에 위문후(魏文侯) 얘기를 이어간다. 위문후는 전국시대 가장 위대한 군주 중 한 명이다. 임금이 자신의 잘못을 자기가 듣지 않는다고 해서 남도 모르는 줄 아는 건 귀 가리고 종을 깨뜨리는 도둑과 똑같이 어리석다는 것이다.
정치권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 씨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한 여야 공방으로 영일(寧日)이 없다. 추 장관은 '보좌관이 휴가 연장 청탁 전화를 했다'는 군 관계자들의 일관된 진술에도 '자신이 시킨 일이 없다'고 부인한다. 이전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증인들이 나타나자 말을 바꾼 것이다.
딸의 대학 입시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은 교육과 병역 문제에 대해 유독 민감하다. 평등·공정을 부르짖던 이들이 변칙과 반칙이 민심의 역린(逆鱗)을 건드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궁금하다.
▶️ 掩(가릴 엄)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어둡다의 뜻(暗; 암)을 나타내는 奄(엄)으로 이루어지며 손으로 어두운 그림자를 만드는 것처럼 덮어 씌우는 뜻이다. 하나의 천체(天體)가 다른 천체를 가리는 현상으로 특히 달이 항성(恒星)이나 위성(衛星)을 가리거나 또는 유성(流星)이 위성을 가리는 현상의 말한다. 그래서 掩(엄)은 가리다, 숨기다, 엄습하다, 불의에 차다, 갑자기 공격하다, 비호하다, 감싸다, 바로잡다, 고치다, 문을 닫다, 그치다, 그만두다, 엿보다, 몰래 보다, 쏟다, 물을 붇다, 합치다, 어우르다, 바람에 쏠리다, 향기가 짙은 모양, 시체의 머리를 싸는 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보이지 않도록 가려서 숨김을 엄폐(掩蔽), 적의 공격이나 화력으로 부터 자기편의 행동이나 시설 따위를 보호함을 엄호(掩護), 덮어 막음을 엄색(掩塞), 불시에 습격함을 엄습(掩襲), 가리워 숨김을 엄예(掩翳),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림을 엄체(掩涕), 막아 가리거나 그늘지게 함을 엄영(掩映), 길을 가다가 멈추어서 머무름을 엄류(掩留), 남의 잘못이나 허물을 덮어 가려 줌을 엄비(掩庇), 불의에 엄습하여 다달음을 엄지(掩至), 보이지 않게 가리고 지나감을 엄행(掩行), 읽던 책을 덮음을 엄권(掩卷), 문을 닫음을 엄문(掩門), 별안간 엄습하여서 죽임을 엄살(掩殺), 몸을 가림을 엄신(掩身), 얼굴을 가리고 욺을 엄읍(掩泣), 귀를 가린다는 뜻으로 듣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을 엄이(掩耳), 목을 가리다가 어깨가 빠졌다는 엄두탈견(掩脰脫肩),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엄이도령(掩耳盜鈴),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라는 뜻으로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엄이도종(掩耳盜鐘),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엄이투령(掩耳偸鈴), 눈을 가리고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을 건성으로 함을 엄목포작(掩目捕雀) 등에 쓰인다.
▶️ 耳(귀 이, 팔대째 손자 잉)는 ❶상형문자로 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문에서는 귀라는 뜻 이외에도 ~할 뿐이다, 혹은 ~할 따름이다 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耳자는 '귀'나 '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耳자는 오른쪽 귀의 귓바퀴와 귓불을 그린 것이다. 耳자는 사람의 귀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귀의 기능인 '듣다'와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글자에서는 항아리나 솥과 같이 단순히 물체의 '손잡이'를 뜻할 때도 있다. 참고로 중국 고문(古文)에서는 耳자가 종종 '~일 뿐이다'나 '~일 따름'과 같은 어조사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곤 했다. 그래서 耳(이)는 ①귀, 오관(五官)의 하나 ②성(盛)한 모양 ③뿐 ④귀에 익다, 듣다 ⑤곡식이 싹나다 그리고 ⓐ팔대째 손자(孫子)(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귀와 눈 또는 남들의 주의를 이목(耳目), 겉귀의 드러난 가장자리 부분을 이개(耳介), 귀와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비(耳鼻), 귀에 생기는 병을 진찰 치료하는 의술의 한 분과를 이과(耳科), 귓바퀴를 이각(耳殼), 귀동냥으로 얻은 학문을 이표(耳剽), 몹시 떠들어서 귀가 먹먹함을 이괄(耳聒), 귀로 들음을 이령(耳聆), 귀가 먹음을 이색(耳塞), 귓바퀴가 뺨에 붙은 부분을 이근(耳根), 귀로 소리를 듣는 능력을 이력(耳力), 귀에 입을 대고 하는 말을 이어(耳語), 듣기만 하여서 알게된 학문을 이학(耳學), 귓속이 곪아 앓는 병을 이통(耳痛), 귀가 먹어 들리지 않음을 이롱(耳聾), 나이 60세를 이르는 이순(耳順), 참맛을 모른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단지 귀로 듣기만 하고 넘겨짚어 관찰을 할 줄 모름을 이식(耳食), 귀와 눈과 입과 코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이목구비(耳目口鼻), 귀로 듣고 눈으로 봄을 이르는 말을 이문목견(耳聞目見),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는 뜻으로 눈치가 매우 빠른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이시목청(耳視目聽), 담에도 귀가 달렸다는 뜻으로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삼가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이속우원(耳屬于垣), 귀로 듣고 눈으로 봄으로써 일어나는 욕심 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욕망을 일컫는 말을 이목지욕(耳目之欲), 귀로 듣고 눈으로 봄 즉 틀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이이목지(耳而目之), 귀를 잡아당겨 얼굴을 마주하고 가르친다는 뜻으로 친절히 가르침을 이르는 말을 이제면명(耳提面命),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쇠귀에 경 읽기라는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도령(掩耳盜鈴),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로 충언역이(忠言逆耳), 귀로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붙인다는 뜻으로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입이저심(入耳著心),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귀이천목(貴耳賤目), 남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남에게 전할 정도밖에 되지 않는 천박한 학문을 일컫는 말을 구이지학(口耳之學),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머리를 수그리고 귀를 드리워 엎드린다는 뜻으로 온순하게 맹종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면수첩이(俛首帖耳), 콩알 두 개로 귀를 막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것이 큰 지장을 초래함을 이르는 말을 양두색이(兩豆塞耳) 등에 쓰인다.
▶️ 偸(훔칠 투)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兪(유, 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偸(투)는 ①훔치다, 도둑질하다 ②사통(私通)하다(남녀가 몰래 서로 정을 통하다) ③탐(貪)내다 ④구차(苟且)하다 ⑤교활(狡猾)하다 ⑥깔보다 ⑦야박(野薄)하다, 인정(人情)이 박(薄)하다 ⑧엷다 ⑨남몰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눈 앞의 안일만을 도모함을 투안(偸安),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침을 투도(偸盜), 도둑을 투아(偸兒), 남의 영역에 몰래 들어가 삶을 투거(偸居), 경박하고 소신이 없음을 투미(偸靡), 남의 산의 나무를 몰래 벰을 투벌(偸伐), 빛이 바램을 투색(偸色), 경박한 풍속을 투속(偸俗), 도둑을 맞음을 투실(偸失), 국경을 몰래 넘음을 투월(偸越), 남 몰래 차지함을 투점(偸占), 남 몰래 쓴 무덤을 투총(偸塚), 남의 물건을 몰래 훔쳐 냄을 투출(偸出), 남 몰래 훔쳐 빼냄을 투탈(偸脫), 죽어야 옳을 때에 죽지 않고 욕되게 살기를 탐함을 투생(偸生), 도둑질하여 먹음을 투식(偸食), 몰래 봄을 투안(偸眼), 바쁜 가운데 틈을 얻어 냄을 투한(偸閑), 용렬하고 미련함을 투용(偸庸), 닭을 훔치고 개를 더듬어 찾는다는 뜻으로 살금살금 나쁜 짓만 함을 투계모구(偸鷄摸狗), 쥐나 개처럼 가만히 물건을 훔친다는 뜻으로 좀도둑을 이르는 말을 서절구투(鼠竊狗偸),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엄이투령(掩耳偸鈴), 개미가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근검하여 재산을 축적함을 이르는 말을 여의투질(如蟻偸垤), 교묘하게 훔치고 무리하게 빼앗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교투호탈(巧偸豪奪) 등에 쓰인다.
▶️ 鈴(방울 령/영)은 형성문자로 铃(령/영)은 간자(簡字), 鈴(령/영)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令(령)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鈴(령/영)은 ①방울 ②요령(鐃鈴; 종 모양의 큰 방울) ③수레의 좌우를 가리는 휘장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방울 탁(鐸)이다. 용례로는 방울 소리를 영성(鈴聲), 풍경 소리를 영어(鈴語), 방울을 영탁(鈴鐸), 방울 형상으로 만든 등을 영등(鈴燈), 지방의 수령이 집무하는 곳을 영각(鈴閣), 긴급히 전달하여야 하는 공문서를 영첩(鈴牒), 방울을 울림을 진령(振鈴),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을 첨령(簷鈴), 방울처럼 둥글게 만든 솜뭉치를 면령(綿鈴), 납으로 만든 방울을 납령(鑞鈴), 사냥하는 매의 꼬리에 다는 방울을 응령(鷹鈴), 금으로 만든 방울을 금령(金鈴), 낫으로 눈을 가리고 귀 막고 방울을 도둑질한다는 뜻으로 어리석은 방법으로 남을 속이려고 하는 짓을 가리켜 이르는 말을 차겸투령(遮鎌偸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불가능 한 일을 의논함을 묘두현령(猫頭懸鈴), 눈 먼 말이 앞에 가는 말의 방울 소리를 듣고 그대로 쫓아간다는 뜻으로 자기의 주견없이 남이 하는 대로 맹목적으로 쫓아 감을 고마문령(瞽馬聞鈴),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엄이도령(掩耳盜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