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미스터리? 미스터리를 풀어보겠다.
이천수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두둔할 생각은 없다.
예전부터 실망스러웠고 이젠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이천수 죽이기 기사들을 보고 있자니 몇가지 의구심이 든다.
먼저 페예노르트와 전남의 임대 계약에 대한 부분이다.
전남은 올해 초 수원으로부터 이천수를 재임대하면서
7월까지는 수원으로부터의 재임대,
그 이후는 페예노르트와의 추가 임대라고 했었다.
이유는 수원이 이천수를 페예노르트로부터 1년간 임대했고 그게 작년 7월 부터기 때문에
수원의 권리는 올해 7월까지만 유지되기 때문이다.
즉 7월이 지나면 이천수의 권리는 페예노르트로 돌아가는 것이다.
때문에 전남은 7월 이후의 추가임대계약을 페예노르트와 따로 했다는 얘기다.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전남이 페예노르트와 추가임대계약을 했다.
그런데 어떻게 페예노르트가 임대 중인 천수를 이적시킬 수 있는가?
이는 페예노르트가 전남과의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며 불가능한 일이다.
이게 가능하다는 것은
1. 애초에 추가 임대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2. 추가 임대 계약이 허술하게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다.
이천수 임대 영입시 언론에 시끌벅적하게 떠든 마당에 1번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
2번, 추가 임대 계약을 허술하게 했다는 쪽으로 의심이 간다.
"추가로 임대는 해주되, 임대기간 중 이천수를 원하는 팀이 있으면
임대기간 중이라도 페예노르트가 이천수를 팔 수 있다"
는 식으로 말이다.
그 근거는
첫째, 지금 페예노르트가 보이고 있는 '임대 중인 선수의 이적'이라는 상식밖의 행동
둘째, 전남이 자신들과 계약을 맺은 당사자인 페예노르트에 대해서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이천수에 대해서만 비난 하고 있다는 점
셋째, 전남이 이천수 추가임대로 페예노르트에게 지불했다는 5만 달러
넷째, 이천수에게 걸려있다는 '개인 위약금' 이다.
첫째와 둘째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설명이 될 것이다.
세번째에 언급된 전남의 추가임대료 5만 달러 부분은 상당히 이상한 액수다.
(약 6천 5백만원)
수원이 페예노르트로부터 이천수를 1년간 임대할 때 쓴 돈이 8억이었다.
약 6개월이 지나 전남이 수원으로 부터 이천수를 재임대할 때 역시 6개월 치에 맞추어 4억을 수원에 지불했다. 이 계약이 7월까지다.
그 뒤의 계약은 페예노르트와의 계약인데 갑자기 임대료가 5만달러로 줄어든다.
(어느 기사에서는 너무 액수가 적으니 '수수료'라고 표현해놨는데 7월 부터는 페예노르트와의 임대계약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아니라 임대료다. 이게 수수료라면 전남은 페예노르트와 추가임대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고.)
똑같이 반년간의 계약인데 4억원에서 6천5백만원으로 푹 줄어들었다.
수원과 그렇게 밀고 당기던 페예노르트가 갑자기 자비로워져서 헐값에 이천수의 임대를 허락한 것일까?
혹은 이천수가 구제불능의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가치가 1/7, 1/8로 쪼그라든 것일까?
그렇다고 생각하기엔 액수가 너무 적고, 이 액수라면 페예노르트 입장에서는 차라리 이천수를 복귀 시켰다가 지금 하듯이 다른 팀으로 완전 이적 시키는 것이 더 이득일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 헐값에 이천수의 재임대를 허용했다는 것은
'임대기간 중 이적이 가능하다'는 계약을 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네번째 근거는 이천수에게 '개인 위약금'이 걸려있다는 점이다.
임대 계약을 위반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것인데
임대 계약은 선수와 구단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전남과 페예노르트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임대 계약을 위반하고 계약 기간 중에 선수를 다른 구단에 팔아버린다면
계약을 위반한 페예노르트가 전남에게 위약금을 줘야지
이천수가 전남에게 위약금을 줘야 한다는 건 어떻게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단서는 전남 관계자의 입에서 나왔다.
전남 관계자가 이천수의 에이전트에게 들었다면서 한 발언이다.
"이적 제의가 오더라도 천수가 거부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천수가 팀에 남기로 약속했었다"
애초에 계약 기간 중에 어떻게 이적제의가 올 수가 있고 그걸 선수가 받아들일 수가 있는가?
이 말의 의미를 잘 해석해보면,
전남은 '임대 계약 중에 이적 제의가 올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즉 임대 중에도 이적 시킬 수 있는 계약을 페예노르트와 한 것'이다.
왜? 돈을 아끼기 위해서. 임대료를 5만 달러로 줄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의 임의탈퇴 상태인 이천수에게 리스크를 부담하며 큰 돈을 쓰기는 싫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남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 바로
3억 5천에 달하는 개인 위약금이다.
전남은 돈을 아끼기 위해 페예노르트와 그런 식으로 계약을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이적제안이 올 경우 이천수를 뺏기지는 않기 위해서 천수와 계약 시
"이적 제안이 오면 천수가 거부하고 전남에 남는다"는 식으로 각서를 쓰거나
혹은 옵션 계약을 걸었을 걸로 생각된다.
사실이라면 대단히 치졸한 방법이고,
임대 계약의 당사자인 페예노르트를 기만한 행위이며,
을의 입장인 선수의 선택권을 뺏는 갑의 횡포에 가까운 계약이다.
이런 계약을 하면 전남은 잇속을 차리지만
선수는 원구단을 속이는 것이기에
걸리면 선수 생명이 위태로운 계약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게 아니고서는 지금의 이해하기 힘든 상황과, 전남 관계자의 발언과
개인위약금이라는 이상한 문제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만약 실제로 전남이 임대 기간중 타팀으로 이적이 가능한 계약을 맺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협상기간동안 페예노르트와 협상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바로 천수와의 이 각서로 설명이 된다.
협상을 통해 이천수의 보유권을 확실히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12월 까지는 천수를 보유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개인 위약금까지 걸어 놓은 "천수가 이적을 거부할 것"이라는 확신이고.
이상이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들로 맞춰본 퍼즐이다.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단지 이렇게 맞추면,
지금 기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의심스러워하는 내용들이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고 해도 특별히 어느 쪽을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다.
K리그의 한 팀의 팬으로서 이천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대단히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게 사실이라면) 전남의 계약 행태에 대해서는 조금 화가 난다.
이천수라는 존재를 떠나 선수를 대하는 방식이
대단히 비겁하고 치졸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팩트들이 따로따로 나뒹굴고 있는데
사실 관계를 밝혀보려고 하지 않고
뭔가 의혹이 있다, 뭔지는 모르겠다, 아마 이천수가 나쁜 놈일 거다는 식으로만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들도 화가 난다.
정확히 언제적 기사 이후에 써진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첫댓글 다른거 다 모르겠고 이천수는 욕먹을만한 행동 그만큼만 욕먹으면 되는거에요, 하지만 갈수록 이천수를 매장시키는 분위기로 흘러간다는거..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맞아요 페예노르트 뒷통수 때린다는 표현이 정확하네요
오 이런 추리가 가능하다니 ㄷㄷㄷ 글 쓰신 분 능력자이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