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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레스덴 폭격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갈 즈음,
독일의 드레스덴에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대규모 폭격을 사건이 있었단다.
이 폭격이 꼭 필요했느냐는 질문과 함께 논란이 있었던 폭격이었다고 하는구나.
이 폭격으로 아름다운 고도 드레스덴은 사라졌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하는구나.
다음은 위키 백과에서 발췌한 드레스덴 폭격에 대한 내용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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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폭격은 제 2차 세계 대전의 유럽 전선에서 마지막 몇 달 간 미국과 영국이 독일 작센주의 주도인 드레스덴 시를 대규모 폭격한 사건이다. 1945년 2월 13일에서 15일까지 네 번의 공습에서 영국 공군 (RAF) 소속 중폭격기 722대와 미국 육군 항공대 (USAAF) 소속 중폭격기 527대가 드레스덴 시에 3,900톤 이상의 고폭탄 및 소이탄을 투하했다. 폭격과 그로 인해 발생한 화염폭풍으로 드레스덴 도심의 40 km²가 파괴되었으며, 22,700명 에서 25,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육군 항공대의 공습은 이후로도 세 번 더 이어졌다. 각각 3월 2일과 4월 17일에 있던 두 번의 공습은 철도 조차장을, 4월 17일에 있던 적은 규모의 공습은 산업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
공격이 벌어진 직후의 반응과 종전 후 공격이 정당했는지에 관한 논의는 드레스덴 폭격이 전쟁에 관한 도덕적 '유명 소송'의 일례가 되기에 이르렀다. 1953년 미국 공군 보고서는 이 작전을 독일의 전쟁 총력을 지원하는 110개의 공장과 50,000여명의 노동자를 수용하는, 독일의 군사 및 산업시설 표적 (주요 철도 교통시설 및 통신센터로 주장)에 대한 정당한 폭격이라고 옹호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다리를 폭격한 점과 같이 통신 기반시설 전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아니며, 도심 외부의 대규모 산업 구역을 삼은 것도 역시 아니라고 주장했다. 폭격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엘베 강의 피렌체 (Elbflorenz)'라고도 언급되던 드레스덴은 군사적으로 중요성이 크지 않거나 전혀 없는 문화명소였으며, 드레스덴 폭격은 무분별한 지역폭격이고 전과에 상응하는 비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주장되는 바에 따른 사망자수의 큰 차이는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1945년 3월 나치 정권은 드레스덴 공습의 사상자 수를 200,000명으로 조작하여 언론에 발행하도록 명령했고, 추정된 통계에 따라 사망자수가 500,000명까지 늘기도 한다. 당시 시 당국은 희생자를 25,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2010년 시의회가 의뢰한 조사를 비롯한 여러 차후조사가 이를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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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이 드레드덴의 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유는
이번에 읽은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이 바로 이 드레드덴 폭격을 배경을 소설이기 때문이야.
이 소설은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였으며,
작년에 아빠가 읽은 소설 <내 인생 최고의 책>에서도
소개된 책이었단다.
그래서 아빠도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단다.
지은이 커트 보니것은
세계 2차 대전에 직접 참전했다가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혔고,
드레스덴 폭격을 실제로 겪었다고 하는구나.
그 경험을 가지고 나중에 소설로 쓴 것이 바로 <제5도살장>이란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소설 속에서 나오는 세계 2차 대전 부분은 사실이라고 생각해도 된단다.
잔인하고 무서운 그 사건들이 100년도 안된 지구상에
실제로 있었던 것이야.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란다.
1. 시간에서 풀려난 사나이
지은이가 욘 욘슨이라는 이로 소설 속에 등장한단다.
소설 속에 욘 욘슨도 지은이 커트 보니것처럼 드레스덴 폭격을 겪었고,
커트 보니것처럼 작가야.
드레스덴 폭격의 경험을 겪은 지 20여 년이 지나고 나서
그 경험을 책으로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였고,
그와 함께 포로로 잡혀 있었던 빌리라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책을 쓰기로 했단다.
그렇게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설명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단다.
빌리 필그림. 1922년 뉴욕 주 일리엄 출생.
2차 세계 대전을 참전하였다가 독일군 포로가 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살아서 돌아옴.
전쟁 이후 검안사로 사업을 시작해서 큰 부자가 되었고,
딸 바버러와 아들 로버트이 있어.
그들은 이미 다 성장하여
딸은 결혼을 하였고, 로버트는 또 다른 전쟁에 참가하러 베트남에 가 있었어.
빌리는 검안사들과 함께 국제적인 행사에 참여하러 갔다가
비행기가 추락하고 빌리 혼자만 살았단다.
머리에 부상을 입어 입원을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어.
불행은 연이어 오는 법인가.
얼마 뒤 아내도 세상을 떠났어.
그런데 그런 일들이 있고 나서,
빌리는 외계인 트랄파마도어인들에게 끌려가 한참을 살다가 오는 경험을 하게 돼.
트랄파마도어인들에게 끌려간 빌리는 그들의 행성에서
동물원 우리에 갇혀 지내고, 그들에게 지구인의 삶을 보여주는 구경거리가 되었단다.
하지만, 그 생활이 그리 비참한 것은 아니었어.
적당히 행복감도 느꼈다고 빌리는 생각했어.
그리고 얼마 뒤에 트랄파마도어인들은 빌리가 갇혀 있는 우리에,
지구에서는 아주 유명한 여배우인 몬태나를 잡아가다 넣었어.
이제 우리 안에는 빌리와 아름다운 여배우 몬태나 이렇게 둘이었단다.
자연히 사랑도 하게 되고 아이도 태어나고 그랬지..
그렇게 한참을 트랄파마도어인들에게 잡혀 있다가 풀려나서 다시 지구로 돌아왔어.
몇 년을 살다가 돌아왔는데,
지구의 시간으로는 시간이 1초도 지나지 않았단다.
뭐, 상대성 이론이 그런 거지….
빌리는 라디오에 출현해서 이 경험을 이야기했어.
빌리가 라디오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 딸 바버러는
긴급히 집으로 달려왔어.
아버지의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생각을 한 것이지..
노망이 들었다고..
사고의 충격으로 말이야.
그러나 빌리는 자신은 정상이라고 했어. (당연하겠지)
이 책을 읽는 이들 중에는 바버러의 생각처럼 빌리가 노망이 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아빠는 빌리의 말을 믿기로 했단다.
이 세상에는 그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빌리와 같은 경험을 실제로 했는데,
세상 사람들이 단지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상식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믿지 않는 것이니까 말이야.
심지어 빌리 자신이 이미 1944년부터 시간이 풀렸다고 했을 때도
아빠는 빌리를 믿기로 했단다.
그런데 시간이 풀렸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고?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자신의 삶 어느 순간으로 점프를 할 수 있다는 거야.
물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야.
그래서 이미 빌리는 자신의 삶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고 했어.
그래서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죽음도 끝이 아니라 그저 한 순간이라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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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빌리 필그림은 시간에서 풀려났다.
빌리는 노망이 든 홀아비로 잠이 들었다가 결혼식 날 깨어났다. 1955년에 하나의 문으로 들어갔다가 1941년에 다른 문으로 나왔다. 그 문으로 다시 들어가니 1963년의 자신이 나왔다. 자신의 출생과 죽음을 여러 번 보았다. 그는 그렇게 말한다, 그 사이의 모든 사건과 무작위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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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그런 것이 아니었어.
그를 납치해 간 트랄파마도어인들도 그랬어.
트랄파마도어인들이 빌리를 납치한 이유가 자신들처럼 시간에서 풀려났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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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내가 트랄파마도어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죽는다 해도 죽은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점이다. 여전히 과거에 잘 살아 있으므로 장례식에서 우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짓이다. 모든 순간,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순간은 늘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늘 존재할 것이다. 트랄파마도어인은 예를 들어 우리가 쭉 뻗은 로키산맥을 한눈에 볼 수 있듯이 모든 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들은 모든 순간이 영원하다는 것을 봐서 알고 있고, 그 가운데 관심이 있는 어떤 순간에도 시선을 돌릴 수 있다. 마치 줄로 엮인 구슬처럼 어떤 순간에 다음 순간이 따르고 그 순간이 흘러가면 그것으로 완전히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여기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착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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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5도살장에서…
1944년 룩셈부르크 숲에서 독일군에게 잡혀서 포로가 되었어.
독일군이 건네준 냄새 나고 더 떨어진 외투를 입고 다녀야 했어.
누가 알았겠어.
그 외투 속에 다이아몬드가 들어있을 줄이야.
빌리는 포로로 잡혀 있으면서 같이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과
이리 치이듯 저리 치이듯 독일군의 총부리에 따라 이동했어.
그리고 마지막 종착지가 바로 드레스덴이었단다.
시간이 풀려나는 능력이 있는 빌리는
그곳이 얼마 뒤에 큰 폭격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자신이 살아남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어.
그리고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지도 다 알고 있었지.
그런데 그걸 지금 말한다고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어.
그냥 입 다물고 지냈지.
드레스덴에게 그들이 갇혀 있던 것이 바로 돼지를 잡는 도살장이었고,
도살장 번호는 5번이었어.
바로 제5도살장이었지.
그곳에 머물다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대폭격을 받게 되었고,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살아 남고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오고,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발렌시아 머블과 결혼을 하고 검안사로 돈을 벌고…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비행기 사고를 당하고, 그 사고에서 살아 남고…
…
아빠가 이렇게 시간 순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소설은 빌리가 시간에서 풀려난 시간대로 이동하면서
이야기가 어찌 보며 뒤죽박죽 섞여 있단다.
한창 2차 세계 대전 중이었다가
시간이 풀려서 전쟁 후 결혼을 앞둔 시간으로 갔다가
다시 트랄파마도어인들에게 잡혀 간 시간으로 갔다가
비행기에서 사고로 머리를 다친 이후 병원에 입원한 시간으로 갔다가,
다시 눈을 뜨면 제5도살장으로 돌아와 있었어.
언제 시간에서 풀려날지 몰랐고, 어디로 튀어갈 지도 몰랐어.
아무렴 어때..
주인공 빌리인지, 지은이 커트 보니것이 이야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뭐 그런 거지”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3. 또 한번의 전쟁
이 소설이 쓰여진 것은 1967년이야.
그리고 소설 속 빌리는 자신이 죽는 순간인 1976년에도 갔다 와.
앞서 이야기했지만 그리 슬프지 않지.
그는 무한히 자신의 삶의 시간대에서 여기저기 점프를 하고 있을 뿐이니…
소설을 쓸 당시 1976년은 미래에 해당되잖아.
그가 다녀온 미래는 또 한번 큰 전쟁이 일어났어.
그래서 미국이 20개 나라로 쪼개져 있다고 했어.
실제 1976년의 미국의 모습은 여전히 하나의 나라였지만,
1967년에 생각한 미래의 모습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을 거야.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었고,
소련과 미국의 냉전도 심각한 시절이었으니,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던 그런 시절이었으니까…
그래서 지은이 커트 보니것은 경고했을 수도 있어.
너희들 그렇게 가다가는 나라가 산산이 쪼개질 수도 있다고 말이야.
전쟁의 비참한 경험을 그대로 적고 있고,
주인고의 아들은 자라서 또 다른 전쟁에 참여하고 있고,
전쟁으로 인한 미래의 모습을 경고해서인가,
이 소설이 반전 소설이라고 분류되기도 한다는구나.
…
시간대가 왔다갔다하고
지은이의 횡설수설을 잘 귀담아 들어야 해서
줄거리를 쫓느라 정신 없다 보니 책의 끝에 도착을 했단다.
아빠는 여전히 빌리의 말을 믿는다.
그의 말보다 더 믿기 어려운 것은 드레스덴 폭격 같은 일이 실제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구나.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겠지.
전쟁이 아니더라도 인류의 고민거리는 산더미같이 많으니까 말이야.
요즘 아빠의 게으름이 더해가는구나.
책읽기도 더딘데, 너희들에게 독서일기는 더욱 더디구나..
즐거운 봄날 되길…
PS:
책의 첫 문장 : 이 모든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책의 끝 문장 : 새 한 마리가 빌리 필그림에게 말했다. “지지배배뱃?”
책제목 : 제5도살장 (원제 : Slaughterhouse-five)
지은이 : 커트 보니것
옮긴이 : 정영목
펴낸곳 : 문학동네
페이지 : 288 page
책무게 : 395 g
펴낸날 : 2016년 12월 09일 (1966년)
책정가 : 12,500 원
읽은날 : 2019.03.15~2019.03.18
글쓴날 : 2019.03.3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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