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글쓰시는 몇몇 연수생들의 한탄과 외로움과
때로는 어학연수생인지 산업연수생인지 스스로도 헷갈리는
처지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나약해지는 학생들의 글을 읽으면서
같이 영국에서 공부하다 귀국한 학생으로서 조금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저도 뭐 100%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돌아왔다 고는 말은 못하지만
적어도 생활면에서나 경험면에서나 어학성취도 면에서나 후회는
그다지 없습니다.
런던 연수를 시작하고 나서 저도 대개의 학생이 그렇듯 잡써치에
나서서 일을 했는데 제대로 된 잡을 찾기까지 3개월이 걸렸습니다.
일본어가 전공이여서 첨엔 일본레스토랑에 (주인이 일본인인)
들어가서 1달 시간당 4파운드 받고 일했구요. 음.
이 첫성과는 물론 도어투도어의 피나는 노력이었습니다.
포지션은 캐셔였는데 저를 트레닝하던 캐셔가 일본애고 스텝들도
한두명 빼고 모두 일본인이라 무척 소외감을 많이 느끼면서
일했죠. 아무리 제가 일본어를 잘한대도 뻔데기 주름에 어케
도전하겠습니까.. 암튼 글케 일하면서 도무지 일본인의
빡센 노동과 철두철미하다 못한 까탈스러움에 피로를 느끼고, 내가 영국에서 왠 일본어를 해야하나라는 자괴감에 부디쳐 그리고 일본오너가 저의 허접한 영어 실력의 한계를 알고나서 짤리듯 그만둬버렸습니다.
글구나서 또 한달은 영어 못해도 써주는 값싼임금의 한국식당에서
일했구요. (시간으로 따지면 3파운드도 안됬었던것 같애요.)
생활의 위기가 오면 아무것도 안되죠. 하지만 생활이
겨우 안정되었다고 해서 안주하면 아무런 발전도 없이 도퇴됨을
알기에 일하면서도 계속 잡써치를 했어요.
입국3개월쯤 지나서 제대로된 잡을 구했지요. 시급 5파운드에
팁이 좀 많이 나오는 레스토랑이였어요.
미국에 본사를 두고있는 월드와이드 프리미어 레스토랑인데
리셉션니스트가 모자라는 시기에 광고도 내기 전에 거기 일하던
오빠의 소개로 매니저랑 인터뷰를 하게되었는데 달달외운 허접
기본 영어와 빵긋빵긋 스마일 수법으로 우선 일을 잡았지요.
근데 이 리셉션 업무가 영국식 말귀도 제대로 못알아 듯는
제겐 엄청 무리가 있었는데 자르지를 않더라구요.
그리고 하루 4-5시간 줄기차게 걸려오는 예약 전화와
들어오는 손님 인사와 메뉴설명과 매니저들과의 이야기등등
반복해서 들으니 당시 제게는 영어가 문법을 따져서 생각을 정리를 해서 말할 꺼리가 아니였어요. 시간도 없고 타이밍도 안되고 무조건 달달달달달 주위사람이 하는 야기를 외우는 앵무새 수법이 직빵이더군요.
나중에는 예약업무에서 쓰이는 모든 대화를 종이에 적어서
달달달달 입에 외우고 매니저가 쓰는 말을 토시하나 빼지않고 외워서
똑같이 말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렀죠.
한때는 전화받는 리셉션이 말귀를 못알아듣는 다고 이게 말이되냐고
클레임도 들어와서 경고도 먹었져.. 매니저가 일주일동안 지켜보는데
성과가 없으면 나는 네게 리셉션을 맞길 수 없다. 라고 했져.
그 이후로 일할때의 저의 마인드는 여기서 짤리면 내 인생에서 영어를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심정이였어요. 집중력이 최고조를 달해서 전화기만 귀에대면 귀가 빠져라 들었어요. 그리고 요령이 생기고 나서는 왠만하면
먼저 질문을 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못하게 딱 예약문의 만
하도록 유도하곤 했져. 괜히 예약은 못잡고 쓸데없는 이야기 해서
제 바닥 영어가 들통나면 안되니 말여요.
굉장한 천운으로 잡은 이 리셉션 잡이 저의 영국생활의 보람이자
가장 큰 성취였어요. 일을 귀국전까지 8개월 정도 했는데 후에
유급 휴가 받아서 여행두 가구 같이 일하는 영국애들이랑 파티두 하구
나중에는 20살 21살 새로들어온 애들 트레이닝도 시키고.
그 레스토랑에서의 체계적 경영시스템 아래서의 일적인 경험과 그곳에서 만났던 친구들과의 대화와 교류는 돈으로 따질수 없는 자산이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UGC 극장을 찾아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고
(UGC 시네마 1존 밖에서는 한달 무제한 정액 9.99파운드였는데
지금은 어떤지 몰겠네요)
재밌는 영화가 있으면 세네번 반복해서 보고(청취에 굉장한 효과를
발휘해요. 특히나 영화관에서는 집중도가 올라가는데 거기에 세네번의
반복을 가하면 스스로도 놀랄꺼여요. 거의 다 들리거덩요)
밤에는 대담 프로그램과 코메디 프로그램과 빠질수 없는 묘미 광고!를 열씸히 보죠.
그리고 말 잘하는 진행자들의 말을 딕테이션 기계에 녹음을 해서
죽어라 받아쓰기하고 (이 받아쓰기는 후에 입에 익혀서 말로 나오게 해서
자신의 표현이 되게 만들면 듣는 사람들이 놀란답니다. 도데체 그런 러블리한 영어를 어디서 배웠냐고 감탄하져..)
맨날 사전 찾고(심도있는 어휘력은 언어의 기본이자 자신의 언어 레벨에 가장 직결되는 중요척도가 됩니다.보케불러리는 칼이다!!!!라고 생각하세요. 당신의 놀라운 보케불러리는 아무도 당신을 무시못하게 만든답니다. 일상 영어에는 안쓰이잖아라고 생각하시면 할말 별루 없는데 남들과 똑같이 되고 싶으시다면 들리는 것만 말하세요. 하지만 남들과 차별화를 시키실려면 보케만이 살길이다 해야 함다.)
농담이나 이해 못하는 것은 친구들에게 묻고, 매니저한테 묻고,(지레짐작 넘어가다가 많이 다쳐봐서 정말 눈물 머금고 이야기 하는데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고 절대 100%확신하는 게 아니면 확인하시고 검증하셔야 진짜 실력으로 결부됩니다. 대충대충 영어하다가 4년살고도 기본 회화밖에 못하는 사람 런던에서 수두룩 봤습니다. 잔인하지만 칼같은 현실은 공부는 놀며 하는게 아니고 실력은 산다고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랍니다.)
저는 학교를 처음에는 열쒸미 다니다가 뒤에는 개인 교습으로 전환해서
원투원 으로 수업을 하고 작문교습도 받았는데 훨씬 효과적이였어요.
작문은요. 꼭꼭꼭 이유 불문하고 해두세요. 저도 아직 사회경험은
많이 없지만 영어 문서작성 제대로 하는 사람은 회화잘하는 사람을
능가하는 포지션을 갖습니다.
그리고 공부에는 성과물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겁니다.
캠브리지 시험을 꼭 쳐야해요!!!!!!!!!!!!!!
시험없이 제대로 긴장하기 힘들어요. 공부에 긴장이 없으면
공부가 아니죠.
아무리 말잘해도 눈에 보이는 증명이 없으면 서류통과도 안된답니다.
(취업전선에 있어서 하는 말임.- -)
그리고 캠브리지시험은 토익과는 또 다른 영국에서의 영국식 고급 영어를 배웠다는 증빙이거든요.
경험과 여행이 목적이신 분이라면 또 다른 길도 있고 하겠지만
영어연수를 명목으로 가신다면 영어를 가장 쟁점에 두고
죽어라 공부한다는 자세로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쓸데없이 피해보지 마시고 누가 태클걸면 붙잡고 한시간이고
두신간이고 싸우시고 (영국에서 이방인이 손해볼 거리를 쌓였죠.)
투쟁하시되 공부에 도움이 안되는 것은 무시하시고
정보다는 정해진 시간이니 만큼 효율성과 가치를 따져 계획을
정하시고 인간관계를 맺으시길 바래요.
부디 영국가시는 모든 분이 영어에서 소귀의 목적을 달성하시고
오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주절주절 했습니다.
늘 파이팅 하세요!
=====================================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