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니름(=네타=스포일러)
정화
등장편 - <버려진 집>
재원의 여자친구. 일한이 실종된 재원을 찾으러 가자 일한에게 부탁 끝에 함께 가게 되었다.
재원에게 이전에 그가 겪었던 기이한 경험들을 들은 적이 있어 재원의 편지 내용을 믿고 있다.
과수원 집에서 일한이 본 환영들은 보지 않았지만,
재원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악몽에 괴로워하였다.
재원을 구하기 위해 마을의 무당에 부탁하지만, 다음날 무당은 참혹하게 살해된 채 그들을 맞이한다.
그 후 김 반장을 따라 마을의 어르신을 만나고,
미혹한 부분 때문에 마을의 어르신에게로 되돌아갔을 때
낫을 든 재원과 마주치고 큰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재원은 괴로워하다가 그녀를 떨쳐내고,
오늘밤에 어디라도 쫓아간다는 말을 남긴 채 그녀를 기절시키고 사라진다.
충격으로 그녀는 마을에서 떠나고 싶어 하다가,
일한이 이 순경을 도우러 간다고 하자 자신을 지켜달라고 만류하였다.
끝내 일한이 이 순경을 따라 갈려고 하자 살인마를 보게 되면
아무리 놀라도 도망치라고 일한에게 호소한다.
일한이 떠난 뒤, 창문 쪽만을 쳐다보던 정화는 김 반장에게 범인이 잡히면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았다가, 마을 사람들의 분노 때문에 법대로 하기 힘들고
잡을 수 없다면 죽이기라도 해야 된다는 부정적인 대답을 듣게 되자,
일한에게 유서를 남긴 채 죽음을 각오하고 그와 대면한다.
김종수
등장편 - <버려진 집>
김 반장. 사건의 주 배경이 되는 마을 출신으로
지금은 연천시에서 강력계 반장을 하고 있는 40대 남성.
키 작고 고생에 찌든 모습이지만 눈빛만은 날카롭기 그지없다.
여러 가지로 노련하고 염세적인 모습도 일부분 있으며 부하 경찰들을 가족보다 더 아낀다.
일한과 정화가 탈영병의 시신을 발견한 뒤,
군에서 녹슨 낫으로 자신을 팔을 잘라 자살했다는 말도 안 되는 결론으로 수사를 종결 짓자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이렇게 된 바 부하 경찰들은 먼저 돌려보내고,
본인은 장마 때문에 홍수로 다리가 끊어질 것을 계산해 오래 만에 찾은 고향에서 놀 생각이었으나
세상일이 참 쉽지 않았다.
살인귀가 마을을 배회하며 참살을 자행하게 되자, 김 반장은 이 순경에게 마을 사람들을
모을 것을 지시한 뒤 일한과 정화와 함께 사건의 단서를 찾아 다녔다.
그는 마을의 최고령자인 어르신을 찾아, 마을에서 비밀로 묻어온 일제 시대의 추악한 참극과
김 반장이 어릴 때 죽은 김 반장의 할아버지의 기괴한 죽음
그리고 자기 자신 또한 그 집의 저주에 얽매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떠나던 중 자신의 할아버지가 죽었을 때 중요한 말들을 해준 사람이 전부 어르신이라는 걸
기억해낸 김 반장은 다시 어르신에게로 돌아가지만 이미 그곳엔 살인귀가 와있었다.
신출귀몰한 살인귀에게서 김 반장은 악투 끝에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일행과 파출소로 돌아가는 길에 살인귀가 그에게 남긴 어르신의 시신을 보게 된다.
김 반장이 어릴 때 옆마을 잔치에서 돌아가다가 과수원집 옆길에서 죽은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목을 잘라 머리는 하늘을 바라보고 몸은 땅 쪽으로 엎어진,
알 수 없는 의미를 가진 시신이 길가에 나동그라져 있던 것이었다.
(이 의미를 아시는 분, 연락 좀 help~)
어르신의 이야기에서 살인귀의 단서를 얻었지만,
그것만으론 살인귀와 피해자들의 연결 관계가 불명확하였다.
다만 김 반장은 사건 현장마다 나오는 검은 흙, 어르신의 이야기, 주 순경의 수첩에서
살인귀의 근거지가 버려진 집이라는 걸 알아챈다.
살인귀의 정체로는 재원을 의심하였지만 대놓고 일한이나 정화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하룻밤 동안 희생자는 계속해서 늘어나, 간발의 차로 정화가 그가 보는 앞에서 살해 당하고,
일한에게선 이 순경이 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김 반장은 깊은 결심을 내리게 된다.
모든 것이 시작된 그 버려진 집에 직접 찾아가 자신을 미끼로 살인마를 처치하는 것이었다.
결국 김 반장은 자신을 희생해 일한의 생명을 구하고 죽는다.
한쪽 손을 잃고 이대로는 둘 다 죽게 될 것을 직감한 김 반장은 일한에게
자신의 가족 특히 딸인 현지에게 안부를 전해줄 것을 유언으로 남긴 뒤,
악귀를 가로막으며 처절하게 분투한다.
발악 끝에 나머지 한쪽 팔도 잃고 쓰러지지만 위기에 놓인 일한을 구하기 위해
또다시 몸을 던져 시간을 번 뒤 결국 악귀에게 목숨을 잃고 만다.
주형준
등장편 - <버려진 집>
주 순경. 과거에 과수원 집에서 일어난 일가족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
본래 쾌활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었으나, 과수원집 사건을 맡은 뒤에는 반쯤 폐인이 되어버린다.
김 반장의 말에 따르면 능력 자체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지만
하나의 사건에 끝까지 늘고 물어지는 타입.
과수원집 살인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지철의 친구들의 제보로 피바다가 된 현장을 발견했다.
시에서 내려온 박 형사와 함께 온 힘을 다해 수사하지만,
사건에 파고들수록 풀리지 않는 의혹과 불가사의한 공포 만이 늘어날 뿐이다.
수사종료 후 그 버려진 집에 대해 무언가 알아낸 박 형사가 교통사고로 숨지자,
주 순경은 자신을 압박해오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들’의 시선을 견뎌내지 못하고
사직서를 내고 만다.
그 후 집이 팔리는 대로, 인천의 가족에게로 갈 생각이었으나
한 의대생이 그를 찾아오면서 악몽은 다시 시작된다.
며칠이 지나도 재원에게서 연락이 없자, 혹시나 해서 가본 과수원집에서
넋이 나가버린 재원을 발견한 주 순경은 모든 것에 종지부를 찍을 결심을 하게 된다.
재원과의 일로 일한과 통화 후, 주 순경은 그 집을 불태우러 갔지만, 도리어 자신이 불에 타죽고만다.
그가 파출소에 남긴 수사수첩에는 이 사건의 핵심적인 단서들이 모여있었지만,
심령학회의 김 변호사(버려진 집에선 박 변호사라고 오타) 외에는
아무도 그것들을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 순경
등장편 - <버려진 집>
마을의 파출소의 두 경찰 중 한 명. 또 다른 한명인 서 순경은 읍내로 나간 상태.
(다만 에필로그에서 경찰 사망자 3명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서 순경도 당한 듯)
집이 오래 전부터 마을에서 살아온 토박이이다. 잘 자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마을 주민의 제보로
살인 사건의 현장을 보게 되고, 즉시 서로 돌아가 김 반장에게 보고하였다.
희생자가 더더욱 늘어나자 김 반장은 이 순경에게 마을 사람들을 모두 모아
분교로 데려올 것을 지시하였고, 이 순경은 무장한 청년들과 마을을 돌면서
주민들을 찾아내 인솔하였다.
그러나 노인들이 많아 행령이 길어지고 시간이 디뎌지자, 이 순경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김 반장이 되도록 피하라고 주의한 과수원집 옆길을 통과하기로 한다.
결국 맨 뒤에서 노인들을 돌보던 청년 하나가 살인귀에게 끌려가 버리고,
마을 사람들의 공포는 극대화 되어 버린다.
거기에다가 분교에서 인원을 파악한 결과 고깃간 정씨 일가를 잊어버리고 온 것이 확인된다.
이 순경은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나서고, 마을 사람들의 동정과 외면 속에서
일한과 마을 이장의 아들인 경규가 합류해준다.
(그곳에는 이번에 살해된 시체들이 모두 보관되어 있어 사람들이 꺼려한 것임)
그곳에 가는 길에서 이 순경과 경규는 일한에게서 살인귀와 연관된 일제시대의 원한을 듣게 되어,
자신들 둘 또한 그 살생부에 올라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씨집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지만,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일행들은 살육의 흔적을 보게 된다.
현장을 둘러보던 중 경규가 순식간에 목이 달아나고, 이 순경과 일한은 공포와 혼란 속에서도
살인귀에게 애써 저항하지만 결국 이 순경은 살인귀에게 발목을 잡혀 끌려가버린다.
끌려가는 도중에도 이 순경은 칼빈 소총으로 살인귀에게 연차례 명중시키지만,
그럼에도 결국 고기 매다는 갈고리에 걸린 채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어르신
등장편 - <버려진 집>
마을의 최고연령자. 연세가 거의 백에 이르렀지만 중풍에 걸려 건강이 위독한 상태.
어린 시절에 마을 어른들이 배고픔과 맹목적인 불신으로
이방인 가족에게 행한 광기 어린 살육과 가족을 잃고 죽어가는 자가 남긴 처절한 저주를 목격하였다.
후에 일본인 순경을 통해 그 이방인이 유명한 독립운동가로,
일본인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감시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자 마을은 암묵적으로 그 일을 어둠 속에 묻어버린다.
하지만 그 뒤로도 몇십년 동안 그 가족이 살았던 집에서 무서운 일들이 이따금 일어나고
어르신은 마을의 아이들에게 그 집에는 절대 가지 못하게 겁준다.
살육의 주모자 중 한 사람인 김 반장의 할아버지가 옆 마을의 잔치에서 돌아오는 길에 실종되자,
어르신은 김 반장의 아버지에게 그 집 주변에서 찾아보라고 조언하였다.
그리고 김 반장의 할아버지가 참혹하게 살해된 모습으로 발견되고,
김 반장의 가족이 마을을 떠나게 되자 절대로 마을에 돌아오지 말라고 조언하였다.
무언가 더 큰 비밀을 숨기고 있었지만, 결코 말하지 않은 채 말 그대로 저승길까지 가져가버렸다.
김 반장 일행이 떠난 직후 찾아온 악귀에게 일가가 몰살 당하고,
어르신은 김 반장의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목이 잘려 머리는 하늘을 바라보고
몸은 뒤집혀 땅 위에 누운 모습으로 길 위에서 발견되어 김 반장을 혼란스럽게 한다.
무당
등장편 - <버려진 집>
마을의 무당 할머니. 유일한 지인인 한병식의 간절한 부탁 때문에 대대로 전해지는
죽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주술을 그에게 전수해 주었지만, 돌아온 건 한병식의 아내가 아니었다.
그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으나, 자신은 다리가 불구라 직접 움직일 수 없는데다가
무당은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기 전에는 아무런 신통력도 발휘할 수 없다는 법칙 때문에
방관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연달아 죽어나가자 딸을 시켜 일한과 정화를 불러 자신의 사정을 설명해준다.
일한과 정화의 이야기를 듣고 악귀가 자신이 대적할 수 있을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간파하지만, 정화의 부탁 때문에 악귀를 저승으로 돌려보낼 의식을 준비한다.
다음날 밤에 의식을 행하기로 하지만 악귀가 하루 먼저 방문 해버려,
다음날 아침 일한과 정화가 발견했을 때는 정좌한 채로 정수리에 낫이 박혀 살해된 상태였다.
일한과 정화를 불렀을 때, 일한은 귀鬼에 싸여있고 정화는 살殺을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당의 딸
등장편 - <버려진 집>
일한과 정화를 찾아온 여인. 겉으로 보기엔 아이로 보이지만 상당히 나이가 많은 듯 하다.
악귀에게 난도질 당하여 죽은 채, 일한과 정화에게 발견된다.
한병식
등장편 - <버려진 집>
과수원집의 주인. 5년 전에 마을로 이주해 죽마고우인 최성일의 주선으로 과수원과 집을 구입.
그러나 이주한 지 1년만에 아내를 잃고 온순하던 성격이 폭력적으로 변화하였다.
처음에는 좋은 관계였던 마을 사람들도 그가 늘 술에 취한 채 난폭하게 굴자 자연히 나빠졌고,
정미소를 운영하는 김은철과는 술자리에서 싸움을 벌여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히고
합의금을 물어내 특히 사이가 안 좋고, 그로 인해 마을 사람들과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다.
자식들 때문에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려 아내를 꼭 닮은 딸 지희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지만,
정작 지희가 결혼을 앞두게 되자 큰 허탈감과 외로움을 느끼고 몇 안 남은 마을 지인 중 한 사람인
무당을 찾아간다.
한병식은 그녀에게서 언젠가 죽은 사람을 되살려 제한적이나마 다시 만나는 주문을
들은 기억이 있었던 것이다. (한병식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고 술에 취해 있어 기억 못할 거라 여겨
무당이 지나가듯이 이야기 해준 듯)
그 주문은 일생에 한 번만 행할 수 있는 것으로, 주문을 시행하면 밤마다 죽은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주문을 건 사람 앞에 나타나며, 절대로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되고
당사자 이외에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야 성공한다.
하늘을 거스르는 의식에는 마가 낀다는 무당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한병식은 애원하였고,
결국 주문을 전수받는다. (무당 또한 일생에 한 번은 그 주문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하지만 주문의 절차를 하나하나 시행해 갈수록 그의 인성은 뒤틀려나갔다.
방 구석에서 낫만 갈아대며 아들인 지철에게 읍내에서 낫 갈아오라고 낫을 내밀고,
지철이 낫을 숨기면 낫 찾아오라고 난리를 피우며, 한병식은 딸의 결혼 준비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주문과 낫에만 몰두하였다.
그리고 주문을 거는 그믐날 밤, 비극이 일어난다.
(아내의 무덤 근처에 성황당처럼 꾸며놓은 불길한 돌무덤이 주문과 연관된 듯. 혹은 악귀와…
그날 밤 무당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악귀의 기를 감지)
광기에 휩싸인 그는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낫으로 살해하였고,
다음날 피 묻은 낫을 꽉 진 목 없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 낫에는 지철, 안 중위, 한병식의 피가 묻어 있었고,
사라진 한병식의 머리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재원이 버려진 집에서 본 환영에서 한병식은 두 사람을 죽이고 잠시 후 이성이 돌아와
피바다가 된 현실에 절규하며 스스로 자신의 목을 자른다.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도 팔만은 계속 목을 향해 낫을 휘둘러 끝내 머리와 몸이 분리된다.
대한 심령학회의 김 변호사는 한병식이 악귀를 떨쳐내고 자살을 기도하자
지희가 악귀에게 빙의되어 그 머리를 잘라내었을 거라고 말함.)
한지희
등장편 - <버려진 집>
한병식의 딸. 미모와 선량함을 함께 갖춘 아가씨.
마을 내에서 일등 신부감 및 며느리감으로 칭찬이 자자.
지희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안 중위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가을에 결혼을 약속한다.
하지만 여름부터 아버지가 이상해지고, 이를 걱정한 그녀는
아버지의 친구인 최성일과 안 중위에게 집에 찾아와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그 날 그녀의 인생은 피투성이 지옥이 된다.
동생과 연인이 아버지에게 살해당하고, 제정신을 차린 아버지가 스스로 목을 자르는
처참하고 괴기스런 광경을 눈 앞에서 직접 봐버린 그녀는 공포에 질려 도망친다.
뒷문이 있는 부엌으로 도망갔지만, 거기에서 창문을 통해 무언가를 봐버린
그녀는 큰 충격을 받고 미쳐버린다.
일한이 그곳에서 확인한 봐, 그녀가 본듯한 광경에는 파헤쳐진 어머니의 무덤과
성황당 같은 돌무덤이 있었다.(죽은 자를 만나는 의식과 관련?)
주 순경이 그녀를 발견했을 때는 피바다가 된 부엌 구석에 피투성이인 채로 서있었다.
경찰은 한병식이 지철과 안 중위를 살해하고, 한지희가 정당방위로 한병식을 죽였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 후 실성한 그녀는 아버지의 친구인 최성일이 맡게 되는데 얼마 뒤 마을에
지희가 누군가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후에 지희가 자살한 후 부검 결과 임신 중인 것으로 밝혀진다.
일단은 여관 안에서 머물지만, 마을을 배회하거나 때때로 밤에 과수원집에 가기도 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그 날의 악몽을 다시 체험하는 듯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재원 일행과 만났을 때 안 중위를 찾던 점으로 미루어보아
그녀는 그 날과 그 날 이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 채, 오지 않을 안 중위를 기다리다가
과수원집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과수원집에서 기괴한 일이 벌어진 다음날 그녀와 대화를 나누어 보고자 한 재원을 지희는
안 중위로 착각하여 한 순간 안도했으나 바로 그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울음을 터트린다.
그 후 지희는 며칠 동안 재원의 앞에서만 복도에 우두커니 선 채, 무언가를 기다리던 모습을
보이다가 목매달아 자살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기괴한 건 부패 상황으로 보아 그녀는 죽은 지 최소 4일은 지난 시신이었다는 것이다.
그 사실은 재원에게 혼란과 오기를 가져왔고, 재원이 새로운 참극의 막을 올리게 만든다.
한지철
등장편 - <버려진 집>
한병식의 아들. 지희의 동생이다.
점점 심해지는 아버지의 광기와 예전에 비해 무언가 이상해진 누나 때문에 고민하던 중학생.
전학생임에도 친구 관계나 성적은 원만.
하지만 같은 반 반장인 박윤환과는 성적이나 인기에서 라이벌 관계에,
윤환이 지철에게 엄마가 없어 버릇이 나쁜 애라는 등의 심한 욕을 해버려 사이가 나빴다.
(박윤환 자신은 지철과 사이가 좋았다고 주장.)
과수원집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을 때에는 등이 낫으로 벌판이 된 채 피투성이였다.
안현
등장편 - <버려진 집>
안 중위. 서울 출신의 ROTC 군인. 좋은 집안과 제대 후 대기업 입사 예정 및 가을에는
지희와의 결혼 등 밝은 미래가 기다리는 듯 했지만…
제대와 결혼을 앞둔 채 참혹하게 살해되어 과수원집에서 발견되었다. (지못미)
그의 시신에는 한병식과 격투를 벌인 듯한 흔적이 있었다.
얼굴, 어깨, 팔 쪽에 상처가 몰려있고 한병식의 손에는 안 중위의 계급장이,
안 중위의 손에는 한병식의 머리카락이 쥐어져 있었다.
주 순경이 얻은 정보에 따르면 상급자인 대대장의 말로는 원만한 복무생활을 하였으나,
안 중위의 휘하에 있던 소대원들의 말에 따르면
소대원 중 상병 한 명과 하극상으로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최성일
등장편 – <버려진 집>
성일 여관 주인. 한병식의 죽마고우. 그러나 고의든 아니든 한병식에게 사기를 치고 그의 일가가
파멸하는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다. 6년 전 주인 없는 과수원과 집을 자신의 명의로 신고하고,
1년 뒤 친구인 한병식에게 팔았다.
그 집은 이전부터 마을 어른들이 기피하거나 잠시 머물려고 들어간 부랑자들이
원인불명으로 죽는 등 안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고, 마을 주민인 최성일도 그 사실을
모를 리는 없으므로 고의가 거의 확실한 듯.
과수원집 사건 이후 갈 곳 없는 지희를 맡아주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지희를 능욕해
임신시킨 건 그일 가능성이 높다.(기타 마을사람일 가능성도 존재)
일한과 정화를 마을 찾아가기 바로 전날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된 채 발견되었고,
그의 여관은 불타버렸다. (거기에는 주 순경이 재원에게 준 수사 기록과 지철의 일기 등도 있었다.)
초반에 재원과 이야기를 나눌 때만 해도, 친구와 친구의 가족의 비극에 슬퍼하던 어른 정도였는데,
책의 내용이 전개되어 갈수록 추악한 일면이 드러난다.
고성주
등장편 - <버려진 집>
마을 이장. 중반에 확성기로 패닉에 빠진 일한과 정화를 더욱 더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인물.
아들을 잃은 후 잠시 실의에 빠지지만, 곧 마을을 위해 일어서 김 반장의 궁금증 중 하나를
풀어주었다. 김 반장과 일한이 버려진 집으로 간 다음날 아침 구조대가 도착하자,
버려진 집에 찾아가 과다출혈로 위험한 지경으로 쓰러져 있던 일한을 구했다.
김 반장과 일한이 버려진 집으로 간 뒤,
이장은 마을 사람들과 회의 끝에 이 일을 덮어버리기로 한다.
그것은 단순히 마을의 유지가 아닌 더 큰 이득을 노린 것으로,
마을에서 발견된 온천의 개발 때문이었다.
어차피 이 사실이 공개되어 봐야 아무도 진실을 믿지 않을 것이고,
온천이 개발되면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기에 마을 주민들은 모두 합의 하에
사건을 사고로 덮어버린다.
(악귀에게 살해된 시체들은 정화의 시신을 제외하면 김 반장의 것도 포함해서 모두 불에 타버렸다.
정화의 시신 역시 마을 사람들이 증거인멸을 위해 불에 태웠을 거라 여겨진다.)
후일 김 변호사를 통해 모든 진상을 알게 된 일한이 사건을 폭로하겠다고 하자 비웃으며
아무도 안 믿을 테니 다 잊고 학업이나 열심히 하라고 조언, 그리고 몇 개월 뒤
살해된 시신으로 발견된다.
다음날 이사할 예정으로 온천 개발자들과 송별회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당했다고 한다.
(김 반장의 할아버지를 연상시킨다.)
이장의 시신 옆에는 흉기로 쓰인 낫이 있었고, 그 얼마 전에도 마을 사람 최치석이
낫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었기에 경찰은 이를 온천 개발 이권 다툼으로 추정한다.
(일한은 뉴스로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된 것을 깨닫지만
2편이 나올 일이 없는 이상 거기에 연관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과 김 반장의 딸 등의 떡밥이 존재)
천기홍
등장편 - <버려진 집>
독립운동가. 과수원집을 만들고 가장 처음 살았던 사람.
일제가 그를 중국으로 추방하려고 하자, 조국을 떠날 수 없으니 농사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해
사건의 배경이 되는 마을에 오게 되었다. 마을에 온 뒤 민족을 풍족하게 하겠다는 열심으로
새로운 종자를 실험하며, 은밀히 독립운동에도 지원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사정을 알지 못한 마을 주민들은 감시하러 오는 일본 경찰을 교류하는 것이라
생각해 그를 배척하고 증오하게 된다.
사람들이 그의 집 식량을 훔쳐 갈 때도 슬퍼하며 더 베풀 뿐 그는 그들을 미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겨울나기를 버티지 못한 채 짐승이 되어 찾아오게 됨으로써, 그는 절망한다.
신고할 것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흉기를 그에게 휘두를 때 그는 절규하였고,
그의 아내와 딸조차 이성을 상실한 광기의 짐승들에게 찢겨나가자,
그는 마을 사람들 전부를 그 자손들까지 저주하게 되었다.
악귀
악귀가 되어 자신의 집에 남은 천기홍은 그 후로 몇십년 동안이나 자신의 집에 머무른 자들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 집에서 잠깐 잘 생각으로 들어온 부랑자들을 심장마비 시키고,
6.25 때 그 집에 주둔한 국군을 홀려 소대장이 소대원들을 모두 낫으로 참살하게 하였으며,
그 살육의 주모자 중 하나였던 김 반장의 할아버지를 낫으로 난도질 한 뒤 목을 잘라
머리는 하늘을 향하고 몸은 땅으로 향하도록 하였다.
90년대 초 한병식이 친구 최성일에게 속아 이 과수원을 사들이게 되고, 비극은 다시 시작된다.
먼저 한병식의 아내가 원인 모를 병으로 숨지고, 아내를 잃은 한병식은 뒤틀려버렸다.
애지중지하던 딸인 지희마저 시집 가게 되자 한병식은 급기야 마을의 무당에게서
죽은 사람과 다시 만나는, 제한적으로나마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주술을 전수받아 시행한다.
하지만 되살아난 건 악귀였다.
악귀에 홀린 한병식은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살해하고 이성을 되찾은 순간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해버린다. 악귀는 자신의 복수를 위한 매개체를 원하였고,
한병식을 잃자 한지희에게 깃들지만 지희는 악귀의 의지를 감당하지 못해 망가져버려
미쳐버리고 결국 자살한다.
다음 기회를 노리던 악귀에게 재원이 버려진 집에 찾아 들어오고,
악귀는 재원을 숙주로 삼아 빙의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악귀의 영향으로 원한에 가득한 한병식 일가 역시 재원에게 함께 들어가버린다.
그 결과 악귀는 하나이면서 여럿인 존재로 거듭난다.
재원 안에 있는 동안, 주 순경이 악귀의 본거지인 과수원집을 불태우려고 했지만 되려
자신이 불타버린다.
재원의 몸을 완전히 손에 넣은 악귀는 마을로 돌아가 한병식을 속이고 한지희를 능욕한 최성일을
반토막 내버린다. 그 시점에서 악귀는 희생자들에게서 축적한 기운을 통해 과수원의 흙으로
육신을 대신할 물리적 매개체를 만들 수 있게 되고, 불필요한 존재가 된 재원은 처치되었으며
그 혼의 일부는 악귀의 집합체에 남게 된다.
그 후, 안 중위와 자주 충돌하던 병사가 탈영병이 되어 마을에 들어오자 과수원집 앞에서 살해한다.
악귀의 존재를 눈치챈 마을의 무당이 정화의 부탁으로 악귀를 저승으로 보내버릴 의식을 준비하자,
악귀는 의식을 시행하기 하루 전에 찾아가 무당과 무당의 딸을 잔혹하게 살해한다.
폭우로 다리가 잠겨 마을은 고립되고, 악귀는 원수들의 자손들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천기홍과 그의 일가를 죽이는 데 앞장 섰던 자의 아들인 어르신과 그 일가도 참혹하게 살해하였으며,
어르신이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음을 직감한 김 반장 일행이 돌아오자,
김 반장도 처치하려고 했지만 낫을 놓치자 부상 입은 김 반장을 내버려 둔 채 떠나버린다.
나가는 길에 정화와 맞닥뜨려 일부분 남아있는 재원의 혼이 혼란을 일으키자,
정화에게 살해 예고를 선언한 뒤 기절시키고 사라진다.
악귀는 무언가 알 수 없는 의미를 김 반장에게 전하기 위해, 어르신을 김 반장이 돌아갈 길에
김 반장의 할아버지와 똑같은 꼴로 같다 놓는다.
마을을 배회하며 원수들의 자손을 찾아 내는 대로 갈기갈기 찢던 악귀는
지철의 앙숙이던 박윤환도 두 팔을 잘라 강제로 지혈시키며 고통과 공포 속에서
잔인하게 죽여버린다.
마을 사람들은 분교에 모두 모이고, 정씨 일가를 데려오기 위해 일한과 일행이
정씨 고깃간으로 찾아오자, 이미 정씨 일가를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잔인한 방식으로
살해한 악귀는 원수의 자손 둘을 어렵지 않게 처치하고 계속 방해하는 일한도 없애려고 한다.
일한이 끈질기게 저항하자 애초에 일한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악귀는 일한을
창고에 가둔 채 분교로 떠난다.
창고 안에 있던 재원의 시체는 초자연적 발화를 일으키고 일한은 불바다 속에서 간신히 탈출한다.
그 때 악귀는 분교에서 정화와 대면해 자신을 뒤흔드는 존재인 그녀를 살해한다.
분노한 김 반장과 일한은 모든 것을 끝내고자 버려진 집을 불태울 준비를 한 채
버려진 집 안으로 들어가고, 악귀는 김 반장과 일한이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방심한 순간을 틈타 기습하여 그들을 압도한다.
김 반장은 일한만이라도 구하기 위해 처절하게 발버둥치지만,
결국 악귀의 손에 목숨이 끊긴다.
일한에 의해 버려진 집은 불타버리며 무너지지만, 악귀는 유유히 걸어 나오고,
절망한 일한은 마지막으로나마 악귀의 정체를 묻고 악귀의 의미심장한 대답을 끝으로
의식을 상실한다.
마을에서 사건을 덮어버린 후 일한의 부탁으로 마을을 찾은 대한 심령학회의 분석 결과,
과수원집의 집터에서 악귀의 기운은 사라졌지만, 몇 개월 후 마을 이장이 살해되면서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된다.
어르신이 김 반장에게 끝까지 숨긴 것,
원수들의 시신에서 목을 잘라 머리는 하늘을 향하고 몸은 땅을 향하게 눕혀놓는 행위의 의미,
버려진 집에서 나온 작은 뼈, 파헤쳐진 한병식의 아내의 무덤 등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아직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