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님께
샬롬~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건강은 또 어떠하신지 궁금하지만, 주님께서 사랑하시며 아끼시는 분이시니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간사님의 건강을 지켜주시듯 저 역시 주님이 이름으로 평안, 안부 여쭙습니다.
보내주신 서신과 말씀 공부, 마음의 선물 잘 받았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이렇게 저희들의 형편을 잘 이해해 주시며
정신적 안식을 주신 간사님의 정성스런 선물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그동안 보내주신 서신들이 한 상자가 넘더라구요.
모두 집으로 택배를 보냈습니다.
제가 출소후 처음부터 읽으며, 두고두고 간직, 감사를 다짐하고 상기하려합니다.
하나님께서 간사님을 붙여주셔서 감사드리며 하늘의 지식을 알게 하시고 올바른 뜻, 말씀의 뜻을 알게끔 인도해주시니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간사님, 제가 대학교 시절 졸면서 들었던 '문학사' 수업에서 제대로 들은게 맞다면,
"연필의 발명은 위대한 발명에 가깝습니다"라고!
아~ 이건 나의 주견이 아니라 당시 문학사 강의에 열연하시던 교수님의 말씀이십니다.
교수님은 괴짜 교수로 불리기도 하셨는데, 문학사 강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필이 세계 역사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따지고 보면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건, 산업혁명인데 갑자기 연필이라니...',
그런데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보면 어쩐지 수긍이 가더라구요.
"만약에 이 연필과 문자가 없었다면 과학자들이 스케치를 어떻게 했고, 연구 기록들은 어떻게 남겼겠습니까?"라고 하셨거든요.
틀린 말도 아니잖아요. 그러면서 "연필이야말로 인류가 발명한 것 중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다"란 청언을 하셨고,
이제 그 다음이 중요한데...
우리 과는 영문과나 국문과는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10월에 학술답사라는 걸 가곤 했습니다.
일종의 문학기행인 셈인데요. 옛 문인들의 생가나 작업실, 그리고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들은 직접 둘러보는 일이지죠.
말했다시피 이건 문학기행입니다.
그래서 보통의 학술답사는 문인들의 생가를 방문하는 스케쥴로 기획이 되는데,
제가 대학교 2학년 시절에 갔던 학술답사는 조금 달랐어요.
분명 1학년 학술답사 때는 춘천에 있는 김유정 선생의 생가를 방문하고, 그날 바로 평창에 있는 이표석 문학관을 들렀고,
다음날 영월에 있는 김삿갓 문학관을 방문했었지요.
그런데 2학년 때 학술답사에는 뜬금없이 강원도의 모(?)탄광을 방문한 겁니다.
왜 탄광을 방문했는지는 이후에야 대강 알게 되었지요.
그것은 연필심의 원료가 되는 흑연을 채광하는 광산이라면서 일부러 데려왔다고 하시더군요.
광산업이 사양 산업에 빠진 지 오래되어서 국내에 얼마 안 남은 흑연 탄광 중 하나라는 말씀과 함께 엄청 안타까워하셨고,
눈시울까지 붉어진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는 확실히 괴짜가 맞다고 당시에 낄낄(;;)거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한 분이지요.
교수님이 우리를 이름도 기억 안나는 강원도 모처의 탄광으로 인솔해 주지 않으셨다면,
내가 지금 연필의 주원료가 되는 흑연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쉽게 글을 쓰고 배울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었겠는지...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선물이 아닐까요!
주님의 능력과 은혜에 무한 감사하고요.
또한 제가 출소하는 날까지 주시고자 하는 간사님의 선물에도 항상 고맙고... 감동입니다.
간사님, 비록 까만 흑뎅이가 우리가 쉽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연필을 발명한 사람도 고맙고 놀랍지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주님의 선물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이러한 광물들을 선물로 주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간사님과 밖에 있는 친지들에게도 서신을 할 수(편리하게) 있었을까요?
돌아보아 작은 것 하나라도,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올해는 간사님께서 계획하셨던 일들이 잘 되시길 바라겠구요.
건강하시고, 늘 평안하시길... 글을 맺겠습니다.
- 순천성 이ㅈㅅ 형제 -
첫댓글 회지(68,69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