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 아시는 분들 많으시죠?
새 영화 <초콜렛>
-아마도 줄리에뜨 비노쉬가 나온다구 했던 거 같은데..
그 영화얘기를 들으니까 오래 전 이 영화가 생각나네엽.
정말 아름다운 영화였답니다.
약간은 가브리엘 마르께스의 '백년동안의 사랑'을 연상시키는
그런 대목이 있었던 영화....
아니!! 둘 사이의 연관성이 멉니까...???
하구 물으신다면...음..음...하구 말문이 막히겠지만서두 ^^;;
마술적인..그러나 너무도 인간적인 영화에엽.
좀 색다른 멕시코 영화였져.
감독은 알폰소 아라우..나중에 <구름 속의 산책>을 찍었던 사람이구여,
여 주인공은 루미 카바조스라구 이 영화로 동경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는가 하면
남자주인공은여...<시네마천국>의 청년 토토 마르코 레오나르디였담다.
영화는 아주 환상적이고 적당히 선정적이고, 그리구 로맨틱하구
그 만큼 또 가슴아픈 이야기람다.
자신들을 둘러싼 환경 때문에 이루어 질 수 없었던
두 연인의 인생...속으로 함 들어가보져.
배경은 20세기 초의 멕시코에여.
완고하고 권위적인 홀어머니와 언니 로사우라와 헤르뚜르디스
그리고 가정부 나챠와 함께 사는 막내딸 띠따는
달콤한 눈망울을 지닌 청년 페드로와 사랑하는 사이에엽.
그런데...그녀의 집안에는 묘한 전통이..아니 인습이 있었슴다 -.-;;
그건 막내딸은 홀어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절대로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거였어여.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두 연인...
페드로는 그녀 곁에 있기 위해서 띠따의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을 하구
띠따는 사랑하는 이와 자신의 언니를 맺어주는 결혼식에 낼 요리를
그야말로 피눈물을 흘리며 마련하게 되는데...
바로 여기서부터 요리의 마법이 시작돼엽.
나챠에게 진정을 담아 요리하는 법을 배운 띠따...
그녀의 요리 속에는 그야말로 신비한 힘이 가득하답니당.
그 기적같은 순간들은요...
우선 띠따의 웨딩케잌부텁니다.
시끌벅적한 축제같은 언니와 페드로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띠따가 만든 웨딩케잌을 먹은 하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슬픔에 젖어 울기 시작함다.
신랑도 신부도 심지어는 이기적인 어머니까지도
먹은 것을 모두 토해낼 때까지
이 북받치는 슬픔..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었죠.
두번째는
언니와 결혼한 이후에도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페드로의 애정을 한 다발의 장미꽃으로 확인한 띠따..
사랑받는 이의 행복감을 담뿍 담아서
장미꽃 소스를 얹은 메추라기 요리를 냈어엽.
이 요리를 입에 넣은 순간 모두들
페드로가 띠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느끼게 되고
두 연인은 서로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고
가슴을 두근거리지여...얼마나 달콤한 순간인지요.
마치 성애를 나누듯이 둘의 몸이 달아오르죠^^
그러나 페드로의 아내인 언니와
잔혹한...쯧쯧..계모도 아닌데 말이져..엄마는
낯을 찌푸리며 이 둘을 노려본답니다.
그런데 둘을 은근히 지원하던 헤르뚜르디스는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정염의 불길을 견디다 못해
샤워를 하러 나갔다가...샤워장에 불길을 옮겨놓구선
벌거벗은채 마침 지나치던 혁명군과
첫눈에 반해가지구 사랑의 도피를 떠나버립니당...^-^
세 번째는 자기가 낳은 딸에게 띠따라는 이름을 붙이고
평생 자기를 돌보도록 하겠다는 로사우라의 말에 분노한 띠따가
분노에 떨면서 만들었던 요리..제목은 생각이 안 나네염.
결국 언니를 평생 소화불량에 시달리다가 죽게 만들져 -.-;;
띠따를 괴롭히던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엄마의 유령에게 스토킹을 당합니다.
그 엄마역 말인데여...살아있을 때두
징글징글허니 괴롭히두만, 아주 죽어서까지 난리두 아닙디다.
이런 저런 슬픔과 괴롬으로 시달리던 띠따..
신경쇠약에 실어증(?)으로 정신병원에 가게 되고
병원의 의사선생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 하지만
마지막에는 언니를 잃고 자신에게 돌아온...
페드로에게로 돌아간답니다.
이젠 결코 젊다고 할 수 없는 두 사람,
그 사이에 있었던 모든 운명의 질곡들을 벗어나
그제서야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게 돼엽.
작은 오두막에서 처음으로 서로의 몸을 맞댄 띠따와 페드로,
세상에 남은 단 한가지 소원..어쩌면 미련을 이룬 탓인지
하늘나라로 떠나 버리지요....ㅡ.ㅜ
많이 생략했는데도 줄거리가 엄청 기네여.
스토리가 매우 풍부하구, 짜임새가 탄탄해서
보면서 많은 걸 느낀 영화였슴다.
원작이 감독의 부인 작품이라구 하대엽.
아아아....인상적인 장면이 많았어요.
아까 그 요리의 기적이 일어났던 장면들은 말할 것도 없구여...
마차 뒷켠에 실려 정신병원으로 떠나던 띠따의 긴 숄...
바닥에 질질 끌려가던 뜨개질숄은
그녀의 기구한 인생이 그렇게 그녀를 휘감고
기일게 끈질기게 놓아주지 않음을 말해주는 것 같아 맘이 아팠슴다.
그리구 마지막 장면에서...
먼저 떠나버린 페드로 곁에서
꾸역꾸역 눈물과 함께 성냥을 삼키던
띠따의 애절한 모습..
그것으로 자신 속의 불을 당겨
훨훨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평생 함께일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운명을
마지막이나마 하나로 묶어버렸던 그 맹렬한 불길...
정말이지 잊을래야 잊을 수 없어요 ㅜ.ㅡ
영화는 페드로와 로사우라의 딸...
정신적으로는 띠따의 딸이라구 할 수 있는 그 딸이
띠따 이모의 요리책이라고 가지고 있는 것을
그 딸내미의 딸내미가 보고서 눈물짓는 결말을 보여 주었슴다.
띠따의 요리들은 어떤 레시피를 가지구 있었을까여...
감히 드러낼 수 없었던 그녀의 조용하고 끈질긴 욕망들,
저 밑바닥에서부터 수프가 끓듯이 끓어올라
조금만 방심해도 넘쳐버리는 감정의 폭발들을
요리 속에서 맛으로 폭발시켜버린게 아니었을까여...
사랑도, 슬픔도, 분노도...
모두 요리에 실어 표현한 띠따를 보구선
전 '표현하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었슴다.
많이 많이 밖으로 꺼내면서 살자....
표현함에 용감하고, 그러나 경박하지 말 것.
그리고.........
언제까지나 진실될 것.
사람을 감동시키는 건
무엇보다도 '진실' 아닐까요?
카페 게시글
문화예술 게시판
★★★★★
표현할 수 있는 것과 표현할 수 없는 것
달콤쌉싸름한 초콜렛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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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0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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