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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헉!! 벌써 10시!!-_-;; 아무래도 내일부터는 알람시계를 맞춰놔야겠다…
어제 내옆에서 자던 한국분 2분이 막 나가려고 하는 참이다.
"저기요. 어느쪽으로 가시나요??"
"아~한국분이시네요~저희는 산마르코 광장가는데…"
"같이갑시다~"
미국애는 아직도 자고있다. 체크아웃 시간 다돼가길래 깨웠더니 신경질을 내네 이놈이..-_-;;
아무튼 이분들이 어제 Venezia시내를 좀 돌아다닌 관계로 난 지도 펼 필요도 없이 편하게 따라다녔다. 이 동네는 사방에 수로가 있어서 쪼끄만 다리 건너고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고 하는 맛이 쏠쏠하다~^^
슬슬 기념품 가게가 많아지는걸 보니깐 유명한 무엇인가가 나타날 징조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넓은 수로가 보인다. 아 저거는 어디선가 많이 봤던…
"리알토 다리예요. 저희는 여기서 잠시 쉴테니깐 둘러보세요~"
음...원래 이럴때는 같이 감동해줘야 되는건데 이분들 표정이 영 흥미없다는 표정이다..-_-;;아무튼 이쪽 수로는 엄청 넓다. 관광객도 북적북적하고 기념품 가게도 많고 곤돌라랑 수상버스도 많이 돌아댕기고~활기찬 모습이다.
이제부터는 광광객들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역시 예상대로 산 마르코 광장 으로 직행~
이야~사람도 많고 비둘기는..........더많다…ㅋㅋ
사실 개인적으로 San Marco 성당을 너무 좋아하는 관계로 거의 반사적으로 사진기를 꺼내서 튀어나갔다…
'내가 진정으로 이곳엘 왔단 말인가..ㅠ_ㅠ'
한참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보니깐 같이 온 사람들 생각이 났다..
'아차아차~!!'
원래 있던 자리로 갔더니…이사람들 벌써 어딘가로 가버렸다...ㅠ_ㅜ
'점심때도 다됐는데…밥이나 같이먹고 가지..ㅠ_ㅜ'
모 헤어진전 헤어진거고…광장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녔다…단 헤집고 다닐 때 비둘기를 조심해야 한다. 비둘기가 너무 많아서 비둘기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큰일난다. 공격방법은 여러가진데 단체로 날라가면서 땅바닥에 있는 먼지 먹이기, 똥싸서 사람 맞추기, 그냥 사람한테 돌진하기 등등이 있다..…
하여간 이곳은 유럽에서도 참 드물게 특이한 광장이다. 허기야 Venezia라는 도시 자체가 정말 개성넘치는 도시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성당앞에 긴줄이 보인다…저기 줄서있는 사람중에 한글로 된 가이드 북을 들고 계신분이 보인다.
"저기 이 줄이 성당 들어가는 줄인가요??"
"네~저도 들어갈껀데 여기 같이 스세요~^^"
하하~뒷사람한테 쫌 미안하지만…뒤에서부터 줄서기엔 줄이 너무 길다…어글리 코리안모드 발동..!!
"혼자 다시시는 건가요??"
"아뇨~호텔팩으로 왔구요. 저기 같이 다니는 언니 있는데 힘들다고 안들어간다네요…"
음…혼자 다니는 거면 같이 댕기자고 할텐데…-_-;;
주절주절 얘기를 하다보니깐 고등학교 얘기까지 하게 되버렸다.…줄도 길고 사실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서 뻘쭘할 때 하는짓이 동네 얘기나 학교얘기를 하게되니깐…
-주절주절주절주절-
"제가 고등학교를 좀 멀리다녔었거든요…"
"저도 멀리 다녔어요..스쿨버스타고.."
"학교가 어디셨는데요??"
"$&%고요~"
"헉!!!!!!!!!!!!! 나도 $&%고 나왔는데"
동문을 만나버렸다...하하. 세상 참 좁다..ㅋㅋㅋ 나보다 일년 후배…거기다 우리학교 좀 선후배간에 심상치 않지..ㅋㅋㅋ
모 이때부터 너무 반가워서 정신없이 쫑알대기만 했다… 덕분에 성당 안 구경은……………………모 하나도 못했다. 덕분에 들어가는 봤으되 내부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전~~~~혀 생각 안난다..-_-;;
"오빠 점심 사조요..^^;;"
올것이 왔다…ㅠ_ㅠ 광장 어딘가에서 기댕기고 계실 '언니'를 버리고 골목으로 들어갔다…아무래도 이틀후엔 이탈리아를 뜰껀데 마지막으로 피자를 하나 더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광장에 피자리아가 보인다.…
"한판씩 질르자…"
피자 두판에 음료수까지..........사실 좀 심한 지출이다…모 그래도 유럽 한복판에서 어렵게 만난 후배한테 이정도 못사주랴..아 나 너무 착하다…ㅠ_ㅠ
로마에서 맛봤던 피자맛이랑은 좀 달랐지만 맛은 있었다.^^
역시 이탈리아 피자는 맛있다…점심값이야…물론 각오한 대로…
피자를 먹으면서 얘기해보니깐 오늘 야간기차로 로마로 가는 일정이란다…어짜피 나는 오늘 Venezia에서 하룻밤을 더 잘꺼니깐…같이 무라노 섬으로 가기로 했다… 광장에서 기댕기고 계시는 '언니'도 같이… (내가 그때 왜 그렇게 무라노섬에 목을 맸는지 잘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것도 아닌데…)
광장에 갔더니만 '언니'를 비롯한 호텔팩 하시는분들이 모두 계신다…
"저기 저는 무라노 섬 갈라 그러는데 같이 가실래요??"
"아뇨!"
역시 남자말은 남자들한테는 씨알도 안먹힌다…
결국 그 '언니'랑 %$랑 셋이서 가기로 하고 수상버스 선착장으로 갔다…선착장 주변에는 탄식의 다리가 있다. 누구한테 사진 찍어달라 그럴까…아 저기 노부부 한쌍이…관광객인거 같으다..…
"사진좀 찍어 주세요~^^"
이말을 들은 할아버지 싱글벙글 하시더니 %$옆에 가서 갖가지 포즈를 다 잡는다. 옆에 할머니, 진짜 한심하다는 표정이었다…ㅋㅋㅋ 웃으면서 사진기를 들이밀었더니 그제서야 분위기 파악하신거 같으다…엄청 멋적게 웃으시드니만 사진 한방을 멋지게 박아주셨다…ㅋㅋㅋ
탄식의 다리~사실 이시점에서 인물사진을 한컷 올릴까 했지만...여러분들의 정신안정을 위해 자제했습니다.ㅋㅋㅋ
Venezia에서 수상버스를 탈때는 노선표를 잘보고 타야된다. 수로로 배가 움직이는거라 버스를 잘못탔다가는 완전 망하는 수가 있다.
"오빠 우리 가면 하나 사가지고 가요~"
%$랑 '언니'는 버스 정류장 옆에있는 노점에서 가면 골르느라고 정신이 없다…
"깎아주세요~"
여자둘이 갖은애교를 부리는데도 참 노점주인 절대 안깎아준다.…결국 부르는 값에 사게된 두분..........…
수상버스를 타니깐 배가 넓은 바다로 나간다…신기한거는 바다에 기둥이 세워져 있어 차선역할을 한다는 것! 무라노 섬은 꽤나 가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 유리공방이 몰려있다는데…생각보다 조용한 동네인 것 같다.
"오빠 저기 유리공방!!"
음 들어가봤더니 안마당에서 유리공예장인 하나가 즉석에서 유리공예 시범을 보이고 있다.…
노인네....그렇게 사우나를 해대는데도 배나온 것좀 봐라..ㅋㅋ
보고있자니 열기가 내가 보고있는 곳까지 밀어닥친다. 바로옆은 유명한 '무라노 글라스'를 파는곳.
무라노 유리공예품들~비싼건 비싸고 싼건 싸다..당연한 말을...-_-;;
당연하겠지만 이쁜건 엄청나게 비싸고 싼건 볼품없다...이걸 사야되나 말아야되나…-_-;;
가게 주인은 우리 행색을 보고는 아예 관심도 없다...아무래도 안살사람으로 보이나보다...홧김에.............하나 사버렸다. (나중에 집에와서 난리가 났다. 이유인즉슨 너무 싸구려를 사는 바람에 어머니께서 식기세척기에 그 유리그릇을 넣고 세척을 하자 뜨거운 물에 페인트…-_-;; -색유리가 아니고 페인트였다니…-가 녹아서 온그릇에 떡칠을……하여간 싸구려는 안사느니만 못하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꼈다…)
몇몇 유리공방을 둘러봤다니 슬슬 힘이빠지기 시작한다.
다니면서 느낀거지만 유럽 어디든 여름 한낮은 꽤나 덥기 때문에 아침부터 땡"騈? 맞아가며 돌아다니다 보면 오후 3~4시가 되면 슬슬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특히 오늘같이 별반 특별한게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되면 더더욱~
정말 무라노 섬은 몇몇 유리공방을 빼고는 별반 볼거리가 없다.
"우리 이제 그만 S.Lucia역으로 가는게 어때요??"
'언니'가 가잔다…S.Lucia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그냥 잠들어버렸다.…(참 나도 용감하기 그지없다…소매치기 안당한건 하늘의 도우심일꺼다…ㅋㅋㅋ)
역 대합실에 %$랑 같은 호텔팩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런저런 얘기(주로 자기가 갔던곳의 정보를 주고받는다. 좋았던 숙소라든지 모 그런것들…)를 하다가 보니깐 벌써 시간이 6시가 넘었다. 근데 이분들 아예 야간열차 탈때까지 여기서 가만있을 작정인거 같으다…-_-;;
"오빠 야경보러 안갈래요??"
하하 역시 우리 후배 센스가 넘치셔~ㅋㅋㅋ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자리를 뜰 생각을 안하고……또 결국 우리만 나왔다. 아까 아침에 갔던 길이라 쉽게 산 마르코 광장까지 갈 수 있었다.
가는길에 있던 가면가게~하나 사고싶은마음 간절했지만 앞으로 가지고 다닐게 끔찍해서...^^;;
"유후~"
산 마르코 광장의 하늘은 점점 붉은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낮에 광장을 가득 매웠던 비둘기떼도 이제 모두 어디론가 가고 없다. 광장 한켠에 않아서 노을과 어우러진 광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아름다움에 아무런 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지금 가만 생각해 보면 저녁 하늘을 보면서 노을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는건 그만큼 마음이 여유롭다는 증거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어릴적 노을을 본 기억 이후 이번에 이곳으로 여행을 오기까지 저녁노을을 잊고 살았던 듯 하다. 혼자 온 이번 여행은 가끔 혼자가 외로울 때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나 스스로 여유를 되?O는 소중한 경험을 갖게 해주었다.
산 마르코 성당과 노을이~ㅠ_ㅜ
어쨌거나 노을을 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벌써 주변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저 멀리 레스토랑에서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난 낮보다 이맘때가 더 좋다~
시간을 보니깐 슬슬 %$를 역으로 바래다 주어야 할 것 같다.
역으로 가는 길에는 리알토 다리를 거쳐가야 한다. 밤의 리알토 다리는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리알토 다리에서 본 베네치아의 야경~
리알토 다리에서 %$랑 같이 마지막으로 사진 한장을 찍어주시고~역으로 걸어갔다.
'응?? 이정도 걸었으면 역이 나와야되는데…-_-;;'
"오빠 아직 멀었어??"
아!! 저기 역이 보인다…근데 아무래도 다른 역 같은데…
"우리 혹시...........메스뜨레 역까지 걸어온 거 아냐??"
시간은 벌써 9시가 넘었다. %$야간열차 시간은10시!! 이거야 에라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안고 발생한다…ㅠ_ㅜ
아~! 저기 버스기사 아저씨가 있다…
"저기 아저씨 싼타루치아 역이 어디죠??"
"#$^@$&@"
아!! 우리가 보고 놀랜 역은 싼타루치아 역이었다…뒤편이라 그렇지…-_-;;
아무튼 이번 에라는 비교적 간단하게 마무리가 됐다. %$를 역에 바래다 주고 아쉽게 호스텔로 돌아왔다. 내일은 밀라노!! 계획대로라면내일은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밤이 될 참이다.
대략적인 비용
숙박비 : 21 EURO
바포레토 승차비 : 6 EURO
식비 : 22.5 EURO
싸!구!려! 무라노 글라스 : 7EURO
총합계 : 56.5 EURO
첫댓글 수피야님오랜만에 올리시네요...얼마나 기다렸는데요...올리시는 글 열씨미 읽고 도움도 마니되고있어요...^^*
글 너무 잘쓰시는것 같아요. 님글 보면 자유배낭에 하고 싶어요. 전 호텔팩할까 자꾸 고민되는데...
아 기말이라..ㅎㅎㅎ 도움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수피아님 사진 한번 올려주세요. ^^
재미나게 읽고 있어요... 저두 혼자 가야하는지라 여행기 큰도움이 된답니다.
넘 재밌어요~ ^.^ 방학하면 더 자주 올려주세요~~
아.. 기말셤 보셨군요! 저도 여러번 들어왔다가 나갔었습니다. ㅋㅋ
기다렸어요 수피야님~~~~ㅠ.ㅠ ㅋ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그 가면 못사와서 두고두고 꿀꿀했다는 이 까메오. ㅋ
사진 올려주셔도 괜찮은데. ㅋㅋ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