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열대과일의 황태자 잭프룻(Jack Fruit)을 아시나요?

[필킴아저씨]

열대과일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잭프룻(Jack Fruit)을 아시나요?

시선을 사로잡는 어마어마한 크기와 겉표면에 솟아있는 뽀족한 가시같은 비주얼 때문에 보는 순간 압도당하고 맙니다. 크기가 엄청난 과일이라서 과일가게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확 띄는 과일인데요... 독특한 향과 맛 때문에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달콤하면서도 상큼하고 약간 느끼한 듯한 그 맛은 나름 중독성이 있답니다.

언젠가 맛있는 잭프릇을 먹고나서 그 씨를 펜스 근처에 심어놓았더니 어느 순간 싹이 돋고 웬만큼 자란 것을 집안 곳곳에 옮겨 심어놓았는데 심은 지 3년 후부터 열매를 맺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나무마다 주렁주렁 달립니다. 어떤 나무에는 열매가 너무 많이 달려서 일부를 솎아내야만 했습니다. 그 커다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으니 나뭇가지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하나의 무게가 보통 25kg짜리 쌀 한가마와 거의 맞먹는데 현재 세계 최고 무게의 기록을 가진 잭프릇은 45kg이라고 합니다. 우리 집에서는 15킬로가 현재까지 최고 기록인데...아직 멀었네요 ㅋㅋ

열매가 웬만큼 커지면 쌀포대같은 공기가 잘 통하는 봉지로 덮어씌워야 벌레가 먹지않고 썩지도 않고 잘 큽니다. 달콤한 향과 맛 때문에 개미나 벌레, 심지어 새까지 날아와 쪼아먹으면 그 자리가 금방 썩기때문에 관리를 잘해야 온전히 익을 때까지 버틸 수 있는거죠. 올해는 달린 열매마다 거의 봉지를 씌워놓아서 많은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그 중에서 잘 익은 것을 몇개 따놓았는데 부엌에 들어갈 때 마다 그 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이 잭프릇은 그 엄청난 크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알맹이를 꺼내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또 찐득찐득한 액체가 흘러나와 비닐장갑을 끼지 않으면 작업을 할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이 잭프릇 열매를 해체할 때는 동물처럼 한마리 잡는다는 표현을 씁니다. ㅎㅎㅎ

오늘 한마리를 잡았더니 플라스틱 통으로 3통이 가득 나와서 1통은 같이 사는 필리피노 가족에게 주고 2통은 냉동실에 얼려놓았습니다. 더울 때 꺼내먹으면 마치 샤베트를 먹는 것 처럼 사각사각 시원하고 맛이 기가 막힙니다.

한번 구경해보세요!!!

우리집 최고기록 15.5K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