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뇌경색·뇌출혈)은 생명을 위협하고 몸의 마비 등 큰 후유증이 남는 무서운 병이다.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사라지는 갱년기 여성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갱년기 관리를 잘 한 사람들은 노년기에 뇌졸중 위험도 줄어든다.
갱년기 여성과 뇌졸중의 관계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나이 들면… 당뇨병, 고혈압이 뇌졸중 발병에 미치는 영향 감소
미국 신경학회의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뇌졸중을 일으키는 당뇨병, 고혈압은 노년기가 되면 위험도가 다소 줄어든다는 논문이 실렸다.
미국인 2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11년 넘게 추적-관찰한 대규모 연구 결과다.
그 결과 뇌졸중의 위험요인인 당뇨병은 위험도가 50대 등 중년기에는 2배로 치솟았지만, 노년기에는 1.3배로 낮아졌다.
고혈압은 위험도가 중년에는 1.8배였다가 노년이 되면 1.5배로 감소했다. 그러나 흡연, 심장병(심방세동, 좌심실 비대) 등 다른 뇌졸중 요인은 위험도가 나이와 관계가 없었다.
◆ 아직도 흡연?… 심장병 예방에도 주의해야
위의 논문은 당뇨병, 고혈압 등 뇌졸중의 일부 위험요인은 나이가 들면서 위험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가 노년기에는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흡연자는 담배를 빨리 끊고 심방세동(심장의 미세한 떨림), 좌심실 비대 등 심장병 관리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뇌졸중은 예방이 가장 중요… 평생 재발하는 위험한 병
뇌졸중은 뇌혈관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뇌출혈) 그 근처의 뇌 영역이 손상된다.
뇌세포는 한 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응급조치가 매우 중요하다.
대처가 늦으면 몸의 마비, 언어 장애 등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뇌졸중은 평생 재발하는 병이다.
한 번 발병하면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한 관리와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 흔한 고지혈증?… 피가 탁해지면 뇌졸중 위험도 높아져
뇌졸중은 위에 언급한 당뇨병 등 외에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도 주요 위험 인자다.
혈액 속에서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늘어나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줄어들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으로 악화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LDL을 낮춰야 한다.
건강검진에서 피가 탁해진 고지혈증 판정을 받았다면 음식 조절과 운동으로 관리해야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 사과, 양파, 마늘, 견과류, 들기름 등… 뇌졸중 예방에 좋은 음식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짠 음식(나트륨)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에 많이 포함한 칼륨 섭취를 늘려야 한다.
특히 식이섬유가 많은 사과, 알리신이 포함된 양파와 마늘,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견과류, 들기름 등이 도움이 된다.
뇌졸중 환자가 육류를 피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비계를 제외한 살코기 위주의 육류는 단백질 공급에 도움이 된다.
운동 등 몸을 많이 움직이면 뇌졸중 예방에도 좋다. 혈압-혈당 조절, 체중 감소 효과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