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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나타내는 예쁜 순우리말 모음, 순우리말 ‘가을’은 무슨 뜻일까?

웨더뉴스
2023-10-17

따사로운 햇살과는 달리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아침저녁으로 들리는 풀벌레 소리 속에 깊어져 가는 가을이 물씬 느껴지고 있습니다.
여느 계절보다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가을’은 순우리말인데요, 어원 자체에 열매 등을 거두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무르익어 가는 가을 속에서 가을과 관련된 예쁜 순우리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가을의 어원을 보기 전, 다른 계절을 먼저 살펴보면 ‘봄’은 생명력이 움트는 것을 ‘보다’에서 유래했고, ‘여름’은 각종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는 ‘열다’에서 유래했습니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열매를 끊어내다의 고어인 ‘갓다’에서 유래해, ‘갓을’이 ‘가슬’로 변했고 시옷음 탈락 현상이 생기면서 지금의 ‘가을’이라는 단어로 변했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의견인데요, 또 다른 의견으로는 남부지방의 ‘추수 하다’는 방언인 ‘가실 하다’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을은 열매를 수확하고 거둬들이는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순우리말이 많습니다.
우선 ‘가을 하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가을’이라는 말 그대로 벼나 보리 따위의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일이나 채소 등이 한창 수확되거나 쏟아져 나올 때를 나타내는 ‘한물’이란 단어는, 흔히 전성기가 지났다라는 의미로 ‘한물갔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아람’이라는 우리말도 있는데요, 밤이나 도토리 등이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나 그런 열매를 상징하기 때문에 상호나 단체명, 이름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단어로 ‘흐벅지다’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가을에 푸짐하게 맺힌 곡식이나 열매를 연상시키는 단어로 윤택하다, 흡족하다는 뜻의 옛말 ‘흐웍’에 –하다가 붙은 말이기도 합니다.

‘가을 날씨’를 나타내는 순우리말도 있습니다.
‘하늬바람’은 가을철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뜻하고, ‘건들바람’은 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을 말하는데요, 비슷하게 초가을에 작은 가지가 움직일 정도로 선들선들하고 서늘하게 부는 바람을 가리켜 ‘더넘바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초가을에 오락가락하며 길게 이어져 내리는 비를 ‘건들장마’, 풍년이 들 수 있게 요긴한 때에 내리는 비를 ‘떡비’라고 표현하는데, 속담에 ‘여름비는 잠비, 가을비는 떡비’처럼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끝마치고 비가 오면 집에서 떡을 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그 밖에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라고 표현하고, 예쁜 가을 풍경을 줄인 말인 ‘예갈’이라는 단어 역시 가을을 잘 나타내기 좋은 순우리말입니다.
서늘하게 불어오는 ‘하늬바람’에 흩날리는 주위의 알록달록 단풍잎이 ‘예갈’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곧 ‘무서리’가 내리며 한층 더 쌀쌀해질 텐데요,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면서 가을의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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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웨더뉴스 예보팀 &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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