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1904년 경부선 철도가 개설되면서 대전역을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잘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0시 50분」 그
유명한 대중가요 <대전부르스>가 태어난 곳이다.
대전역 동광장을 지나 왼쪽으로 조금 들어서면 낡은 집들이 다닥 다닥 붙어있는 주택가들이 눈에 들어온다. 1920년대 철도 기술자들이 살든 <철도관사촌>이 시간을 망각한채 그저 남루한 모습 그대로다.
수십년간 노후 주택가로 남아있던 이곳이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좁은 골목길과 노후된 주택 사이에 새롭게 단장된 카페나 음식점 등이 생겨 이방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동네변화도 논란거리로 시끄럽다. 철도관사촌 일부가 삼성4구역 재개발지역에 포함되면서 일부 주택이 헐릴위기에 처해져 개발조합측과 일부 상인(주민)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데 사연인즉 상인들은 “ 사업계획변경을 요구하고 조합측은 도로개설 등에 대해 변경불가를 주장, 첨예하게 맞서고 있단다.
아무튼 소제동은 철도도시라는 대전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동네임에 틀림없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라진 대전은 철도로 근대가 시작된 만큼 은행동(중앙로) 쪽은 나름대로 상권이 발달됐으나 이곳 소제동은 한없이 낙후돼 개발의 손길에서 소외돼 원형대로 보존된 곳이다.
적산가옥으로 남겨진 <철도관사촌> 마을이 개발과 보존이라는 대명제 앞에 신음하고 있다. 보존과 개발이란 카테고리 속에서 광명을 찾는 과제가 오늘날 우리에게 그 해답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와 동구청(지자체) 그리고 정치권은 머리를 맞대고 솔로몬과 같은 지혜를 모아 비전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채홍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