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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체가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중에서 최상위 포식자라고 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지구에 존재하는 어떠한 생물체든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지성이라는 게 존재해서 그런 끔찍한 짓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인간의 자비로움에 은혜를 받는 생물체는 한정적이지만 말입니다.
보통 강아지나 고양이 등 귀엽게 생긴 생물체는 인간에게 보살핌을 받습니다. 이와는 달리 성장하면서 귀여움을 잃어가는 돼지나 소, 닭, 물고기 등은 인간의 먹잇감이 되곤 합니다.
이런 다양한 생물체 중에서 특히 곤충(벌레)은 많은 사람이 혐오스러워하는 생물체입니다. 개중 바퀴벌레는 혐오스러움을 뛰어넘어 공포를 느끼기는 사람도 많은데, 사람의 손가락만 한 생물체에 공포를 느끼는 이유가 뭘까요?
벌이나 지네처럼 인간을 공격할 수 있는 벌레도 있으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벌레를 잡으려고 하면 벌레는 대부분 도망가려고 합니다. 즉, 사람과 벌레의 싸움은 이미 승패가 정해졌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조그마한 벌레에 혐오 또는 혐오를 넘어서는 공포를 느끼는 것이 의아합니다.
이와 관련해 여러 주장이 있는데, 사람의 유전자 속에 곤충을 두려워하는 유전자가 남아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생물체는 감염 등의 이유로 모기라고 하니 그럴 듯합니다.
진화와 관련한 이야기로 있습니다. 미국 카네기 멜런 대학의 발달심리학자 데이비드 래키슨(David Rakison) 교수에 따르면 여성은 낯선 생물체를 두려워하도록 진화했고, 남성은 덜 두려워하도록 진화했다고 합니다.
*Wikipedia : https://en.wikipedia.org/wiki/Hunting#/media/File:Algerien_Desert.jpg
과거 원시시대에 일반적으로 수렵은 남성이 했고, 채집은 여성이 했다는 것을 그래서 남성은 낯선 생물체에 위험을 감수하도록 진화했고, 여성은 피하도록 진화했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맥락에서 여성이 벌레를 더 두려워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 주장은 곤충학자인 제프리 락우드의 주장입니다. 그가 2013년 출간한 저서에 따르면 학습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근거를 보면 예로 바퀴벌레가 일부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은 맞으나 공포를 느끼며 피할 수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Although little evidence exists to link the cockroach to specific disease outbreaks, it has been demonstrated to carry Salmonella typhimurium, Entamoeba histolytica, and the poliomyelitis virus......"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혐오 또는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생김새나 서식지에 대한 이미지 등으로 인해 혐오 대상으로 각인 됐기 때문이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경멸과 혐오의 대상으로 배워오면서 자연스럽게 피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어린 아이는 벌레를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인간은 지성을 가진 동물이라서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객관적인 주장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대체로 많은 사람이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이 함께 있을 때 벌레에 대한 혐오스러움을 강하게 표출합니다. 마치 주변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말입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