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해외 여행을 갈때 아쟁 가야금 등 커다란 악기를 들고 간적이 있었지만 이번 여행처럼 애를 먹은 적은 없었습니다. 가야금 주자 강혜성 선생은 우리가 피치 항공이라는 일본 비행기를 이용할 때에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갔습니다. 우리와 일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공항에서 가야금을 비롯 화물을 비행기편에 부치고 온 강혜성 선생이 혀를 차면서 말을 건넵니다.
"화물요금이 28만원 나왔어!"
헐
그럼 왕복 56만원? 아니 우리 인간요금이 40만원 남짓인데?
우리는 강혜성 선생보다 나중에 짐을 부치게 되었기에 긴장된 마음으로 내 악기 아쟁을 갖고 피치 항공 데스크에 섰습니다.
비행사 직원은 내 악기를 흘깃 보더니
" 4만 2천원 결재하시면 됩니다."
하고는 특수 화물이니 따로 부치라면서 친절하게 다른 장소로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강혜성 선생은 이번 여행에 큰 의미를 두고 무려 2000만원 짜리 고흥곤 악기를 가지고 갔습니다. 악기소리가 확실히 또랑또랑하고 예전 가야금과 비교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랑 화물비가 그렇게 차이가 나게 되었을까요?
문제는 아시아나 항공 운임규정에 가로 세로 높이 총 길이가 2미터 3센티가 넘으면 오버차지(Over charge) -- 사전 찾아보니 적하초과로 나오네요-- 가 되어 초과 요금을 내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일본 여객기 피치 항공은 가야금과 크기에 별 차이 없는 아쟁을 그냥 통과 시켰을까?
'흠 피치 항공은 매우 관대한 항공사로군'
우리는 피치항공에 고마움을 느끼며 비행기에 올라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다가 우리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게 될 줄이야! 그 때에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우선 2,000만원 짜리 가야금 연주 감상하시지요.
반주 없이 연주하다 바깥에는 엄청난 눈송이가 펄펄 날리고(오사카는 제주도보다 남쪽 동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위기 좋은 김에 제가 나가 장구까지 치게 되었습니다. 거기 까지 보셔야 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