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와의 전쟁
지하철에서 기침 한번 하자
주변 사람들이 홍해처럼 갈라졌다는
신문기사는
지금 이 나라가
‘메르스’를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산 넘어 산이라고
<세월호>로 인해
1년 동안 우리는 세월이 멈춘 듯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이제 조금씩
마음 잡아가고 있는 판에
생각지 못한
‘메르스(MERS)’는 또 다시 대한민국
발목을 잡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
쓰레기와의 전쟁,
에너지와 전쟁 등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점점 더 늘어만 가고 있는 판에
이제는 본격적으로
그동안 싸웠던 적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V(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위험한 상황을 미리
인지했는지
작년부터 ‘The Last Ship’
미 드라마는 폭발적인 인기 속에 계속
방영되고 있다.
원인불명인
바이러스는 변형을 반복하면서
치사율 100%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백신을 둘러싼 음모는
동전의 양면처럼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절망을
안겨주었다.
바이러스가 핵폭탄보다
무섭다는 것은
비록 드라마 내용이지만
러시아를 붕괴시키고 미국 대통령까지
죽어가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우리가 V를 인류의 공공의 적이라
말 하는 것은
V는 형태와 증상에 따라 이름만
바꾸었을 뿐
그동안 끊임없이 인류를 괴롭히고 위협해온
보이지 않는 최고의 적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에볼라바이러스가 난동을 부렸고
AI(조류인플루엔자)는 약방의
감초처럼
갑자기 나타나 망나니처럼
행패를 부리다가 자취를 감춘다.
물론 ‘메르스’도 결국 정복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 외계인처럼
우리를 당혹케 하는 것이
두려움을 안겨준다.
14C 페스트이후
수많은 전염성 바이러스들은
인류를 괴롭혀 왔다.
학자들은
그 모든 바이러스의 생성원인으로
복제과정과
돌연변이로 꼽았었다.
그것은 인간이
자연의 순리를 외면하고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의
새로운 경제원칙에 따라
단기간 고속성장을 위해
집단사육을 시키면서
동물을 통한 바이러스가 생겨났고,
그 과정에서
자연을 훼손시키면서
기본적인 먹이사슬을 끊어놓고
또 무리한 인위적인 실험과 환경 변화로
인해
돌연변이가 되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변종바이러스의 핵심인 ‘RNA바이러스’는
그냥 우연하게 생긴 것이
아니라
이렇듯
뿌린 대로 거두는
자업자득의 판도라 상자라는 점에서
우리는 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계속 확산되어질 변종바이러스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물론 정부에서는
손 씻기, 마스크착용, 고령자 외출자제 등
<5가지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나는 정부 행동요령을 들으며
들었던 생각은
어떤 일이든 가장 기본적인 일만 잘 지키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되면서
외피를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이러스는 본시
혼자 살수 없어 남의 세포에 붙어사는
기생생명체이므로
외피 곧 바깥 껍질을 벗기면
금방 죽어버린다.
이제 보니 메르스의 가장 큰 적은
WHO가 아니라
다름 아닌 비누였다.
이 작은 일을
잘 실천하면 메르스도 이길 수가 있지만
무시하면
어이없게도 그 바보에게 한 순간에
당할 수밖에 없다.
인생은 항상
큰 산에 넘어지지 않고
작은 돌 뿌리에 걸려 넘어진다는
말처럼,
때론
작은 말 한 마디가
인생을
넘어지게도 하고 세우기도
하기에
손과 함께
마음의 손도 날마다 씻어내야
넘어지지 않고
오히려 이웃을 세우는 자로
건강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삿대질하며
분노를 쏟아내며
가슴을 쳤던 마음의 외피를 씻어내야
변종 바이러스를 이기듯
날마다
늘어만 가고 있는
변종 인간들과
변종 세상을 이겨낼 수 있다.
감기는 일종의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약으로 치유가 불가능하다.
옛날부터
감기는 약 먹으면 7일,
안 먹어도 일주일이면 낫는다는 말은
감기는 면역력을 길러주는데
최소한 7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조금만 아프면
약을 복용하면서 몸의 면역력은 갈수록 더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 부모세대들은
웬만큼 아파가지고는 병원에 안 가셨다.
그냥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고
견디다보면
나았던 경험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면역력을 길러내며
바이러스를 이겨내셨던 것이다.
메르스도 약이 없다.
면역력을 길러내야만 이길 수 있다.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음식도 필요하겠지만
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은
더 중요하다.
최소한 하루 30분 정도
운동과 함께
햇볕을 쬐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누구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게 되면 면역력이 높아지면서
호흡기 건강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몸의 면역력만큼
삶의 면역력이 더 요구되어지는 것은
요즘 부모들이
자녀들을 너무 약하게 키워
우울증 청소년들이
과거에 비해
몇 십 배로 늘어났다는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은
공부만 잘하면 만사 OK 하는 사이에
면역력 없는 나약한 아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청소년 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은
1위를 마크한지 오래되었다.
지금 우리사회는
전반적으로
우울 바이러스가 만연되어가면서
분노 조절도 못하고
좌절과 실패에 대한 면역력이
전무한 것처럼
툭하면 쓰러지고
툭하면 뛰어 내려버린다.
누가 다 큰
어른의 면역력을 길러주겠는가.
다만 자신만의 온실 속에서 나와
인생 면역력을 길러주는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삶의 자유를 터득하여
혼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이 곧
인생의 면역력과 비례할 것이다.
그러나
면역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자세다.
연일 불안한 뉴스를 듣지만
겁먹지 말자.
메르스는 독감과 다를 것이 없다.
사상자로 봐서는
물론 독감과 비교도 안 된다.
1918년 스페인독감은 5천 만 명이
1968년 홍콩독감엔 100만 명,
2003년 사스엔 800여명이 죽었지만
메르스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1,142명 발생하여
465명이 사망했을 뿐이다.
당분간 중동지역 안 가면되고
낙타고기 안 먹으면 되고
누가 재치기하면
입과 코 가리면 된다.
전쟁 사상자보다
가족들이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더 많이 죽었듯이,
메르스 또한
너무 과잉 반응을 나타낼 때
병 보다
더 무서운 절망이라는 늪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일수록
여유를 갖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윗 왕이 어느 날 궁중 세공인을 불러,
‘내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도
교만하지 않게 하고,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도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반지에 새겨 넣으라.’고 했을 때
넣었던 글귀가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적절한 글귀다.
이 글은 필리핀 민도르섬 망양족 봉사 전에
써 놓고 시간이 없어 못 보냈는데
돌아와서 보니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지혜롭게 잘 이겨내자.
당신은
한국인이다.
우리에게는
어떤 민족에게도 없는
특별한 유전인자를 갖고 있는
한국인이다.
2015년 6월 14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포남님, 우기자님, 이요셉님^경포호수^ |
첫댓글 갈수록 때가 되었다는 생각은 더 확고하기만 합니다.
그런즉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세월을 아끼라...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라...
마지막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ㅡ 피러한 ㅡ
제가 딴지 거는 것 아닌 것 아시죠.ㅎㅎ
나이가 들면 시간에 대한 인식체계에 변화가 있다고 합니다.
과거 60프레임으로 시간을 인식했다치면
나이가 들면 30프레임 이하로 줄어 든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지난다고 합니다.
저도 요즘 느끼거든요.
나이탓 영향이 아무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이런 주장도 있다는 것이니 절대 오해하지 마셔요. ^^
@토마스 ㅎㅎㅎ ㅡ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예리한 분별입니다.
토마스님도 좀 속도감을 느끼긴 하나 부죠?
젊은 이는 희망에 ...
늙은이는 종말에 관심이 많은 건 당연할 겁니다.^^
허나 ㅡ
잔치집에 있는 것 보다 ㅡ
초상집에 있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다 하셨으니 ㅡ참조바랍니다.^^
@임홍규 허걱~~
음~~
한 두 프레임 정도 다운 됬다고 느끼기는 하는데요.
기계의 정상적 오차범위내로 생각합니다요. ㅎㅎ
@토마스 오차범위내라면?
별 문제가 안되겠군요...
@임홍규 저의 부친께서 작년에 97세로 소천하셨는데
다들 호상집이라고 하셨지요.
백수누리면 초상집도 곡소리보다는 목소리가 더 울리는 것 같습니다.
@토마스 와우 ㅡ
장수하셨네요.
오래 장수하셨으니 호상이다.?
초상집에 곡소리는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진리안이면?
곡소리가 필요없을 겁니다.
다만 잠시 이별의 아픔은 있을 지언정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