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언론노조 파업이 있었습니다.
MB 악법 중의 하나인 미디어 관련법 개정을 반대하는 언론노조 및 시민들의 집회가 연일 이어졌습니다.
저
는 제가 살고 있는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 언론노조 촛불시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집회 장소와 시간을 알게 된 건, 한겨레 오늘 기사에 언론집회 관련보도를 통해서이고, 동심회장님께서 카페 게시판에 올려주신 공지를 보고 확인했습니다.
오후 6시부터 집회는 시작되었으며, 언론
노조 관련 지도부와 진보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이 발언을 해 주셨고, 중간 중간 문화 공연이 있었습니다. 시가행진을 벌이지
않아서 경찰과의 큰 충돌은 없었으며, 쌀쌀한 날씨 탓에 8시 경에 집회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언론 노조 지도부에
있는 최상재 SBS PD 님께서 부산집회를 갔다가 대구에 오셔서 초반부에 발언을 해 주셨습니다. MB의 언론 입법이 통과되면,
언론의 다양성과 공공성이 훼손되고, 조중동과 재벌이 상업성을 위주로 한 획일적인 방송이 될 것이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한 지역 MBC 노조 분들도 동참하여, MB 언론악법은 위기에 놓여 있는 지방 중소 신문과 방송사를 더욱 고사의 길로 가게
만드는 악법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몸은 떨렸지만, 그들과 함께 한 집회는 행복했습니다. 평소에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언론 악법에 대해서 다시금 돌이켜보게 하였고, 현장에서 근무하신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지역 언론이 얼마만큼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고, 지역민들의 소식을 알려주고 지역 여론을 형성하는 일과
지방자치에 관련이 된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분 탓에 촛불은 계속 꺼졌습니다. 차가운
아스팔트에 방석을 깔고 앉아서 엉덩이가 시리고 손을 계속 비비면서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집회 참석 인원이 1~2백명의 소수에 그쳤다는 점이었고, 집회 현장 옆을 지나가는 일반
시민들의 경우 그다지 큰 호응을 해 주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내일부터 8일까지는 지역
언론노조들이 서울에 올라가서 대규모 집회 및 총력 투쟁을 벌인다고 합니다. 그들의 투쟁의 성과가 이루어져서, MB 의 언론악법이
저지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발언하신 분들 가운데는 MB를 성토하고, MB 악법의 문제점을 지적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깨어있는
국민들이 좀 더 많아지고, 언론악법의 문제점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여 투쟁의 대열에 합류했으면 합니다.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가 되며, 또한 여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언론이 기득권층과 여당의 입장만 대변한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은 무너지게 될 것이고, 정권을 향한 견제와 감시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 P.S : 전 대구(경상도)에 살고 있는 청년입니다. 수구-보수의 아성이라 일컫는 대구에 살다보면, 보수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전 2MB를 찍지 않았고, 지난 대선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투표했습니다.
집에서도 부모님과 정치적 견해로 갈등이 많습니다. 예전 군사정권 시절에는 민주화의 선봉이라 불리었던 대구가 이렇게 보수 일색으로 변해버린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비록 소수이긴 해도, 대구에도 진보적인 시민단체와 의식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 대구에서 2MB에게 거의 80% 지지율에 가까운 몰표를 주었지만, 후회하는 분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대구 살면서 시민들의 정치의식을 봤을 때 수구-보수 일색이라 안타깝고 갑갑한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구 너무 욕하진 말아주세요... 요새 아고라 들어가면 경상도나 대구 욕하는 분들이 많아서...
욕 먹을 만도 하지만 기분이 떨떠름합니다.
첫댓글 어느 지역에나 의식 있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습니다. 부디 영남도 청년층부터 정치 의식이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날씨도 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건강하세요~~
그래도 욕은 할랍니다 ㅋㅋㅋ
건전한 보수는 좋다고 봅니다. 문제는 딴나라는 건전한 보수가 아니라 친일숭미 매국노라는게 문제죠. 대구에서도 의식이 달라지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대구에서도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10%~11%정도는 나오죠. 전태일이나 박종철열사도 대구출신이구.
그런가요? 제가 알기로는 전국 평균인 3~5% 선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