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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부대에서 주로 어떤 내용들을 강연하고 있나. _ 남한 군인이 궁금해 하는 것들이다. 북한의 군복무 문제부터 북한 군인들이 평소 어떤 생각, 생활을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북한 주민의 생활사에 관한 질문도 많다. 북한 청년들의 연애상황이라든지 주로 그런 내용들이다.
북한 호위사령부라면 남한의 수도방위사령부와 비슷한 임무를 전담하는 부대인가. _ 남한의 수도방어사령부와는 성격이 다르다. 명칭부터 설명하면 북한의 호위사령부는 현재 ‘호위총국’으로 개편됐다. 예전에는 북한의 정부 부서 명칭이 모두 ‘부’로 돼 있었는데 정무원이 내각으로 환원되면서 ‘성’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호위사령부도 두개 부대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한 개의 지휘부서만 없애고 호위총국으로 명칭을 바꿨다. 예산부족으로 전투단위가 아닌 것만 줄인 것이다. 호위총국의 주 임무는 김정일 위원장과 당 수뇌부를 보위하는 경호부대로, 김정일 친위부대인 셈이다.
호위사령부 외에 북한에도 수도방어사령부가 있다. 김일성 주석이 살아 있을 때에는 군대 편성이 호위사령부, 수도방어사령부(이하 수방사), 인민무력부 등 3개 사령부로 편제돼 있었다. 지금 북한 수방사는 인민무력부 관할이다. 남한에도 청와대 근접경호를 전담하는 경호진이 있고 수도 서울 자체 경호를 전담하는 3·8부대가 있는 것과 같다.
남한은 어떤지 모르지만 북한에서는 김정일 지시사항으로 호위총국 경호부대원 외에는 여타의 부대 탱크나 장갑차가 평양 안에 굴러다니지 못한다. 김정일이 군 지휘체계를 장악하고 있어도 의심이 많아, 만에 하나 일어날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만약 인민무력부에서 군사쿠데타가 일어날 경우 평양으로 진격해 온다면 반드시 평양 외곽 주변도시에 포진돼 있는 수방사와 먼저 교전을 벌이게 된다. 수방사가 뚫리면 호위사령부와 붙어야 하고, 호위사령부가 무너지면 평양 시내가 점령된다. 그 다음에 본거지와 기본 근접 경호진이 김정일 신변을 보호하는 마지막 보루 역할을 수행한다.
호위사령부의 전투력 수준을 일반 부대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인가 _ 김정일이 호위사령부에게 하달한 교시를 워낙 달달 외워서 이제는 머릿속에 박혀 있다. ‘호위사령부는 최고사령관의 마지막 예비대, 마지막 지탱점입니다.’라는 교시다. 이게 뭐냐 하면 호위사령부가 최후의 보루라는 소리다.
그런 의미에서 유무형의 파워, 전투력 외에도 대원들의 충성도는 일반 부대를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이다. 군부대에서 엘리트 위주로 선발하고 있다. 선발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출신성분이다. 집안의 출신성분 조사는 3~4대까지 철저하게 검증해서 뽑는다. 여기에서 통과 되면 그다음이 신체검사다. 건강, 키, 인물이 모두 포함된다.
경호진의 전투력 수준을 대략 설명하면 1992년에 호위사령부 예하 부대원과 인민무력부 예하 특수전부대원 사이에 주석부 공방훈련을 실전처럼 벌인 적이 있다. 주석부 공방훈련이 벌어진 이유는 당시 인민무력부장이었던 오진우와 호위사령부 이을설이 김일성 주석 앞에서 인민무력부 예하 특수전부대의 공격침투력이 강한가 아니면 호위사령부 예하 부대원의 경호능력이 더 강한가를 놓고 갑론을박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일성 주석이 “그렇다면 어디 한번 인민무력부와 중앙당 작전부 전투단위를 한편으로 하여 호위사령부 예하 1호위부를 상대로 공방전훈련을 해보라”는 제안으로 이뤄졌다.
중앙당 작전부 예하 전투원들은 주로 남한침투를 목적으로 조직된 특수정예 전투원들로서 개중에는 과거 청와대 공격거점훈련만 전문적으로 연습한, 대남실전 경험이 풍부한 전투영웅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인민무력부 예하 저격경보병 여단에서 선발된 날고 기는 전투원들과 교도지도국에서 선출된 노련한 킬러들과 한편이 되었다. 주석부 공방훈련은 30일을 기간으로 정하고 시작되었는데 주석부를 봉쇄하고 있는 1호위부와 그 주변의 호위부대들은 완전히 그물망 같은 포위에 포위진을 겹겹이 둘러쳤다.
다른 한편에서 공격팀은 여러 방면에서 주석부 침투시도를 전개했다. 중앙당 작전부 예하 전투원들은 대동강을 이용하여 잠수기재를 타고 물속으로 주석부가 있는 청류벽 쪽으로 붙으려 했지만 대동강물 속에 늘여 놓은 고압전류에 공격자 전원이 감전되어 사망했다. 또 인민무력부 예하 공격부대에서 땅굴 작전으로 주석부 침투를 계획하고 부지런히 땅굴을 팠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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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사령부 소속이었고 출신도 좋은데 남부러울 것이 없었을 텐데 왜 탈북했나. _ 탈북 동기는 다른 게 아니라 경험했던 일을 발설한 게 화근이 되었다. 북한 인민보안성 무역지도원으로 해외에 나간 적이 있었다. 호위사령부를 전역한 뒤 인민보안성에 들어갔는데 인민보안성은 국가에서 연간 예산이 50%도 지원되지 않으니까 부족한 예산을 자급자족하는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무역지도원을 해외에 보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주로 인민보안성에서 필요한 피복, 식량, 수사기재 등을 조달하기 위한 외화벌이였다.
나는 러시아를 맡아서 모스크바로 나갔다. 그러다 러시아에서 보고 들었던 한국의 발전상을 북한에 들어가서 술좌석에서 친구들에게 말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내가 친구들에게 했던 말은 다른 게 아니라 러시아 쪽에 나가 있을 때 한국의 사이트들을 인터넷으로 뒤져 본 내용이었다.
대한민국이 세계경제 11위권에 들어간다는 이런 사실들을 밝힌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그리고 막막한 북한의 비전, 북한의 미래를 놓고 향후 우려스러운 걱정, 답답함을 이야기했다. 내가 지금 40대 초반인데 내 나이 또래가 북한에서는 거의 중진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 못 먹고 못사는 것이야 그렇다고 해도 이건 뭐 비전이 있어야 될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였다. 사실상 북한 정권은 지금까지도 군부대와 주민들에게 ‘자폭 용사가 되라’ 느니, ‘조선이 없는 지구는 필요가 없다’라는 슬로건들을 걸어놓고 있다. 이건 다 같이 공멸하겠다는 말인데 무슨 비전이 있겠는가.
북한은 사회주의적인 체제를 지키면서 사회주의적인 개방을 어떤 방식으로 해나갈 것인지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김정일의 선군정치 미명아래 완전히 스스로 고립의 길로 가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실상을 알고 나니 해외 공항에서 북한 공무원을 대하는 시선도 그렇고, 여권을 들고 다니기 창피할 정도라는 그런 얘기까지 했다.
이후 내가 다시 해외에 나간 사이 술자리에 같이 있었던 친구가 내가 한 말을 종합해서 상부에 보고했다. 상부에서 조용히 들어오라는 기별이 왔다. 친구가 고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들어가 봐야 과거에 선배들이 발언에 따른 실수로 고통을 당한 선례를 봐서 내 신변이 어떻게 될지 알 것 같아 탈북하게 되었다.
출신성분 때문에 국정원에서 조사도 오래 받았다. 올 놈이 아닌데 왔으니까. 지금도 다각도에서 나를 (국정원에서) 보고 있을 거다. 가족들은 평양에 있다. 북한 시스템은 내가 손금 보듯 알고 있다. 내 친구들이 다 보위부 요원들이고 대부분 해외에 나와 있다. 북에서 아직 가족을 건드리지 않은 것은 나를 행방불명 처리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마피아 조직하고 불법 활동을 하고, 밀수 거래를 주로 하다보니까 행방불명 처리를 해놓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러시아에서 늘 총을 차고 다녔다. 그래서 거기서 사고가 났거나, 아니면 일 년 가까이 내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으니까 도주했다고 여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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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지도부의 움직임이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이중적이다. 광주에서 6.15 평화축전에 참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사일 7발을 쏘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_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하면 된다. 하나는 북미간의 대화 카드로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한의 5.31 지방선거 이후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5.31 지방선거는 북한도 예리하게 주시했을 것이라 본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10년간의 햇볕정책이 결실로 이어질 것인가 아닌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한 선거사상 완패로 끝나 결과적으로 김정일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번 광주를 방문했던 안경호 조평통 사무국장이 불바다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북한도 남한의 다음 대선에서 보수세력이 집권한다고 짐작하기에 이런 경고 발언을 의도적으로 터트렸다. 한나라당 같은 보수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불바다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남한 국민에게 심어준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을 미국이 위성으로 감시한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김정일이 대포동 미사일을 제대로 발사시험을 하려 했다면 지하 갱도에서 불시에 했겠지만 지상에다 미사일을 세워놓고 시위를 벌인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당근과 채찍은 북한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김대중 정권 때부터 현재 노무현 정권까지 햇볕정책을 해오면서 남북이 표면적으로 상당히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다. 남한 정부가 2대에 걸친 햇볕정책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산가족 상봉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산가족이 상봉을 한다고 정권이 흔들릴 게 하나도 없다. 만나게 해주되 가볍게 만나게 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꼭 페이(대가)를 요구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6.15 축전 문제도 그런 시각에서 바라보면 된다. 북한 김정일 정권은 남한 쪽에는 ‘우리끼리’라는 민족공조를 제기하지만, 북한 사람들에게 다른 기대심리를 유발시키는 것은 전혀 없다. 남한은 그런 것에 (햇볕정책에)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오히려 내부 교양(사상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는 북한 신문의 금년도 공동사설에서도 잘 나타난다.
사설에서 올해 북한이 지향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농업전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제식량 원조가 언제 끊어지든지 간에 북한 내에서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먹을 것만 있으면 지탱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상교육이다. 사상을 놓치면 모든 걸 놓친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청년들에 대한 교육은 국가의 존폐를 좌우하는 사활적 문제라 보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청년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매일 2시간씩 사상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강연회, 자습회, 학습회, 생활 총화는 매주한다. 아예 딴 생각을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일요일도 그때그때마다 대중 체육의 날, 국방의 날로 정해서 집단 스포츠에 몰두하게 하고 서커스 등 여러 가지 축제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서 없는 조건에서도 궁핍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오히려 거기서 활기를 돋우는 데 사상교육과 더불어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이처럼 사상교육에 대해서 ‘지키면 승리요 버리면 죽음이다’, ‘사회주의 모기장을 든든히 치자’라는 구호를 앞세워 몰아붙이고 있다. 황색바람이라고 해서 외부로부터 들어온 비디오테이프, 출판물 등을 소탕하기 위해 인민보안성 요원들이 가정에 쳐들어가고 색출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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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북한 주민 감시가 갈수록 더 강화되고 있는 것인가 _ 과거는 오히려 편안했다. 굶어 죽은 사람도 없었고 국가가 어느 정도 보장을 해줬다. 여기서 과거라면 90년대 초반까지라고 보면 된다. 지금처럼 먹지 못하고 굶어죽고 하는 열악한 상황은 아니었다. 아시다시피 98년 사이에 북한 전반에 기근이 들면서 3백만이 굶어 죽은 참사가 벌어졌다. 이제는 북한에서 굶어죽을 사람은 다 굶어 죽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이제 죽으라고 해도 안 죽는다.
경제가 어려워 2002년에 북한은 7.1경제조치로 화폐개혁을 실시했다. 말하자면 북한화폐 최고액면가가 천원이었는데 오천원, 만원권을 찍어냈다. 자연히 화폐가치는 크게 떨어졌고 그나마 부족한 물자에 물가는 폭등했다. 결국 없는 사람들은 더 죽어나게 됐고, 달러나 외화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만 배불려 놓았다. 그 일로 북한 사람들이 돈 맛을 알기 시작했고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다. 이 때문에 북한정권은 지금 자가당착에 빠져있다.
북한 군부 내 온건파와 강경파의 갈등과 세력다툼이 종종 거론되는데 실제로 그러한가. _ 북한 군부의 군단장, 사단장 급도 결정권이 없다. 강경이고 온건이고 따질 개재가 아니다. 이들도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받고 있다. 과거 황장엽 비서 같은 북한의 간부들 모두 다 가족까지 감시받고 있다. 자기 친척이 아니면 가까이 가지도 못한다. 집에 도청장치가 돼 있기 때문에 북한 간부들은 집으로 누가 찾아오면 “오, 어떻게 왔네?”라고 말하면서 도청돼 있다는 눈치를 주는 게 습관이 돼 있다. 대부분이 감시 받고 있는 줄 다 알고 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북한은 김정일의 말이 절대적인 사회라는 것이다.
(북한 군부 내 간부들은) 자기 나름의 온건적이거나 강경적인 의견을 제기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김정일의 눈치를 봤지, 군부의 눈치를 김정일이 절대 보지 않는다. 이건 명백한 사실이다. 김정일은 누구보다 의심이 많다. 평소에는 믿음을 주는 것 같으면서도 마지막에 뒤통수를 친다. 북한 군부 내 강경파나 온건파가 있다는 남한 매스컴의 설정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이다. 북한이 남북간 열차 시험 운행을 중단시킨 문제도 그렇다. 이 문제는 김정일이 열차를 시험 운행하겠다고 할 때에는 이미 사전에 중지시킬 것을 설정해놓고 시작한 일이다. 그런 뒤 중단된 다음에 남한은 조금만 풀어주면 매스컴들이 남북 철도 사업을 두고 제각각 다 떠드는 걸 봐라 하는 식이다.
마지막에 서해 NLL 건을 걸어놓고 딱 끊어버린다. 대가를 받아 내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열차 시험 운행도 김정일이 아무런 대가 없이 거저 주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이 모두가 김정일의 머리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다. 군부의 입김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군부도 중앙당조직위원회 13과가 인민무력부 당 생활 지도과이다. 여기에 잘못 걸리면 바로 그날로 간다.
그런데 군부가 어디다 대고 제 맘대로 말을 꺼낼 수 있겠나. 오로지 김정일 유일 독재체제다 보니 쉽게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의 조건이 제일 좋기 때문이다. 막상 전쟁을 벌인다 해도 있는 것 다 쏟아 붓고 나면 끝나는 것 아니냐. 지금은 돈과 물자 전쟁 시대이다. 그걸 잘 아는 김정일이 막무가내로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 김일성은 자신이 하겠다고 약속한 말은 지켰지만 김정일은 사실 까놓고 보면 아무것도 없다. 정신병자 같은 히스테리는 있어도 60세가 지난 김정일의 생각이 그리 극단적이지 않다는 게 내가 지켜본 판단이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의 발전상을 둘러보는 것을 보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개혁개방을 단행할 의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_ 김정일 정권이 존재하는 한 북한은 절대 개혁개방을 하지 않는다. 개혁개방이야말로 김정일 정권의 종말을 가져오는 길이다. 개혁개방을 하게 되면 정치적 측면으로는 다당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당제라는 것은 유일 독재를 허무는 시발점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시장경제 원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가 물가를 통제하고 있는 북한사회가 시장경제를 채택하면 개인의 재산이 증식되고 빈부격차가 지금보다 더 심해져 북한 사람들이 김정일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얼마간은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종국에는 북한 내부에서 심판을 받게 될 날이 오게 될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개혁개방 같은 쉬운 길을 가려 했다면 10년 전에 갔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은 지금의 독재체제야말로 자신의 위치를 유지시켜 줄 최적의 조건이라 여기고 있다. 그래서 과거보다 사상교육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길거리에 있는 남한 사람들 열 명을 붙잡고 통일에 대해 물어보면 열 명중 여덟 명은 당장 통일 되는 것을 반대한다. 가뜩이나 남한도 경제가 어려운데 등골이 휘면서까지 막대한 통일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김정일 정권의 유지는 남한이 벌어주고 있는 셈이다.
김정일은 미국이 자신의 유일 독재체제를 무너뜨리겠다고 들어올 때는 핵무기를 사용하겠지만 그렇지 않는 이상, 이 상황을 유지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이판사판일 때 사용하려고 핵무기를 만들어 놓았다. 그런 점에서도 북한 대포동미사일은 향후 미국 본토 전 지역에 날아갈 정도로 성능을 향상시킬 것이 분명하다. 그것만이 미국과 직접적인 대화 채널을 열 수 있는 방법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에 대해서 김정일 정권은 과거 1970년대 뿌려놓았던 씨앗들의 열매를 거둬들이는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 끊임없이 남한 깊숙이 주사파 사상을 전파해 왔고 이를 받아들이고 공부했던 좌파 인사들이 언젠가는 남한의 중심세력이 되는 날에 결실을 이룰 것이라 본 것이 바로 지금이다.
먹고 살기 힘들어 북한군의 충성도와 사기도 저하돼 있을 것 같다. 북한군인의 정신 상태는 어떠한가. _ 북한은 반세기 동안 세뇌교육으로 군인 정신을 다져 놓았다. (전쟁에서) 당과 수령을 위해서 죽는 것 자체를 영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게끔 만들어 놓았다. 남북한 군인의 정신력을 비교하면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북한 군인들은 완전히 단순 명료하게 세뇌가 되어 있다.
남한에서는 군인이 휴가 나와서 자신의 생각이 복잡해지면 자살도 하지만 북한 군인은 일체 그런 일이 없다. 북한 군인들의 뇌리에는 ‘김정일 장군의 무릎을 베고 순직하는 그날까지’라는 의식이 각인 돼있고, 김정일을 위한 총폭탄이 되어 결사옹위 하겠다는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다.
또 만 20세에 군에 가서 만 30세에 전역을 시키는데 군복무 전 과정에 휴가라는 말이 전혀 없다. 반면에 남한 군인은 어떤가. 2년 반 군복무 하는 것도 끌려가듯 하는데 어떻게 싸움이 될 수 있나. 여기(남한) 사람들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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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파한 간첩 현황이 궁금하다. 북한에서 듣거나 알고 있는 사실이 있는가. _ 아마도 북한에서 남파한 간첩은 과거보다 많을 것이다.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탈북자들이 결성한 북한자유화운동본부 같은 북한인권단체에다 협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걸 보면 그 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의 간첩들은 평범한 시민으로 활동하지 않는다.
북한 보위부의 슬로건이 뭐냐 하면 ‘높이 있으면서 깊이 숨을 놈을 잡아라’이다. 남파된 간첩들이 노숙자 생활하면서 활동하지는 않는다. 보위부의 슬로건이 이와 같다는 사실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누군지는 모른다. 그러나 중국에 나가도 여권에 출입국 도장 하나 안 받고 바로 북한에 넘어가 평양 근처 안가에서 3박 4일 동안 교육받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김정일 사후에 북한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나 _ 나는 김정일 사후라는 시점을 멀리 보지 않는다. 느낌이 그렇다. 내가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김정일은 당뇨병이 심해서 인슐린으로 조절하고 있다. 늦어도 2010년 안에 지금부터 4년 안팎에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 아마 김정일은 김일성처럼 후대에 대한 승계 작업을 착실하게 넘겨주지 못하고 갈 것으로 본다. 불미스런 일을 당하거나 빠르면 3년 안에 변고가 날 것이 확실하다고 예상한다. 김정일의 갑작스런 변고는 북한 전체가 순간적으로 무질서의 아비규환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국제 식량원조나 남한의 대북지원이 북한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나. _ 남한의 대북지원이 있다는 것조차 북한 주민은 모른다. 비료와 쌀을 보내고 돈을 송금해도 전달되지도 않을뿐더러 김정일이 알려 주지도 않는다. 차라리 대북지원을 하지 않는 게 좋다. 돈을 보내면 핵과 미사일 개발하는 데로 가고 쌀을 보내면 군부대로 들어간다.
남한 당국자들도 알고 있을 텐데 왜 지원하는지 모르겠다. 이럴 바에는 민간차원에서 북한 쪽으로 바람을 이용한 소형 기구에다 작은 라디오나 초콜릿 하나라도 실어서 뿌려는 것이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실체를 모른다. 이런 사실이 계몽이 될 수 있도록 라디오를 기구에 실어 북으로 띄워 보내는 게 백번 낫다. 남한에서 보냈다는 메시지를 담아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고 몇 줄이라도 적어 놓으면 그게 더 통일을 앞당기는 일이다.
이런 말들이 소문으로 퍼지면 북한에서 역성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다.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실체를 접하고 김정일의 실체를 알게 되면 내부 동요는 걷잡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내가 볼 때 김정일이 후계자를 내세우려면 앞으로 10년은 걸려야 한다. 김일성은 60세 환갑 되던 해인 1972년에 김정일을 후계자로 등장시켰다. 그런데 김정일의 올해 나이가 64세이고 25세인 그 아들 김정철을 후계자로 삼을 작업을 착수한다면 앞으로 10년은 걸릴 것인데 그 때까지 생존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내가 보기에는 어렵다. 또 3대째 혈육 세습체제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북한 내에서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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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크롤 압박 GG
금마 죽어도 골치아파짐 군부가 정권잡으면 지대 골치아파짐
그렇다면 하얀침대 고고씽~!!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