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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그림은... 음...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저는 게이물을 건드리는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믿어주세요.
히로시마보다 더 서쪽으로 가는 건 처음이네요. 조슈 가는 길에 일본 최대 카르스트 지형 아키요시다이 를 구경합니다.
조슈는 정치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집권세력도 극단적으로 교체되는 지역입니다.
어쨌든 최종적으로는 바로 이 가쓰라 고고로가 사실상의 독재정치를 펴게 되기 때문에,
가쓰라 고고로만 좌막으로 전향시키면, 게임 후반 조슈 번의 성향은 결정된 거나 다름없죠.
끗. 이젠 가쓰라와 친분을 맺어서 하기 성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둡니다.
하기 성에 들어가면 그 유명한 이토 히로부미가 반겨줍니다. 아직 23세죠.
국내식견 65에 국외식견 12라니. 역시 아직 애송이로군요.
게임 후반에는 중신으로 승격되고, 식견도 어느 정도 봐줄만큼은 오르지만, 그래도 애송이 티를 못 벗고 끝나게 됩니다.
이토 히로부미 애송이 (또는 찌질이) 취급은 막말~메이지 초기를 다루는 일본 작품들의 전통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하긴 자국민이 보기에도 막말 혁명가들 실컷 보다가 메이지 시대 현실정치인으로 넘어가면 좀 실망스럽고 그러겠죠.
하기 성에 보이는 중신급 이상은 전부 좌막파로 설득시켰는데도 조슈가 여전히 존왕파 번으로 남아있습니다.
하기 성 바깥의 누군가가 정권을 강하게 쥐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누군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냅둡니다.
규슈에 처음 상륙해서 나가사키에 와보니까 별 듣도보도 못한 서양 물건들을 잔뜩 팝니다.
유리 장난감 비드로 , 향수 오드콜로뉴 , 화장품 파운데이션, 그리고 카스테라까지.
총을 팔지 않는다는 건 좀 아쉽네요. 뒷골목에서라도 어떻게 못 살까요? 권총, 문명인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이죠.
일본의 유일한 사진관에 왔습니다. 한 장 촬영에 무려 1000원이나 달라고 하는데요, 전재산이 1176원인데 이 무슨...
이 게임에서 소지금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 매달 1일마다 자동으로 입금됩니다. 국회의원 특활비 같은 건가봐요.
중후반에 갈수록 조금씩 늘어나는 걸 보면, 지명도가 높아질수록 활동비 보태주는 스폰서도 많이 붙는 것 같습니다.
사진 한 장 찍었다고 왜 국외식견이 6이나 오르는지는 모르겠네요.
이런 사진 아이템을 갖게 됩니다. 별 쓸모는 없으니까, 그냥 국외식견 올리는 셈 치고 찍으면 됩니다.
사쓰마로 가는 길에 잠깐 기리시마 온천에 들러서 몸 담그고 가려 했는데, 온천 옆에 명소가 하나 더 있길래 와봤습니다.
다카치호 라는 산봉우리인데, 태양신 아마테라스의 손자이며 일본 덴노의 선조인 니니기가 지상에 내려온 곳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환웅이 지상에 처음 강림한 신단수의 역할을 하는 곳인 셈이죠.
조슈는 양이를 실행한다는 명목으로 시모노세키 해협을 지나는 서양 함선에 무차별적 포격 을 감행합니다.
물론 미국-프랑스 함대의 보복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게다가 교토에서도 8월 18일 정변 으로 양이파가 쫓겨나지요.
여기에 더해, 나마무기 사건으로 갈등을 빚던 사쓰마와 영국 사이에도 살영전쟁, 또는 가고시마 포격사건 이 벌어집니다.
이처럼 양이파들은 서양함대의 무력을 직접 경험해보고 나서야, 기존의 양이론이 무모한 주장이었음를 깨닫게 됩니다.
조정에 대한 충성을 잊어선 안된다는 오쿠보 도시미치.
그런 주장도 허망하게, 막부 측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시류를 들어 설득하는 기타노스케에 의해 번론이 바뀌게 됩니다.
1863년부터는 막정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좌막파에게 유리한 카드가 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특히 8월 18일 정변이 결정적이고, 이 흐름은 1864년의 이케다야 사건, 금문의 변, 조슈동란으로까지 이어지죠.
이 흐름이 바뀌는 게 1865년입니다. 존왕파가 조슈의 정권을 되찾고, 도막파 번들이 번정개혁을 시작하게 되죠.
따라서 좌막파라면 1864년까지, 존왕파라면 1865년부터 설득작업 난이도가 쉬워집니다.
그런데 1864년 4월 시점에서, 이미 일본 전체의 여론이 젤다 색으로 가득차버렸다는 점이 문제죠.
엔딩 보려면 1867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까진 대체 뭘 하고 있어야 하죠?
잘 모르겠으니까 느긋하게 여행이나 다녀봅니다. 기왕 규슈까지 왔으니 다자이후 텐 만구 구경을 합니다.
조슈에서 교토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마노하시다테 구경도 하죠.
관광 목록도 거의 다 채웠습니다. 관광지 9곳에 방문했고, 명물 25개를 먹어봤고, 온천 7곳을 방문했습니다.
축제 11개 중 10개만 봤는데요, 마지막 남은 하나는 스와 대사에서 6년에 한 번 열리는 온바시라 축제입니다.
이건 매년 열리는 축제가 아니라서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1864년 6월 6일, 교토의 이케다야 여관이 왠지 모르게 알 수 없는 이유로 문이 닫혀있네요. 흠... 왜일까...?
혹시 자율휴무일인가요? 요즘 대형여관의 독과점 때문에 중소규모 숙박업자들이 생업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하던데요.
스마트폰도 없는 시대, 할 것이 없어 심심해진 기타노스케는 광기에 휩싸여 교토 수학여행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대충 중요한 건물들만 찍어봤는데, 이외에도 좀 덜 중요한 명소들이 많습니다.
정말 가면 갈수록 이 게임의 장르를 종잡을 수가 없네요. 이 많은 장소들을 그리는 데에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요?
명소에 방문한다고 해서 뭐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설명만 나오고 땡이에요.
참 이상한 구석에서 디테일에 집착하는 기묘한 게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학여행 중에 근처 기사식당에서 차밥 좀 말아먹다가 이케다야 사건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케다야에 모여서 교토 불놀이 축제 준비작업을 하던 선량한 존왕파 하청업체 직원들을,
정치경찰 신센구미가 '전통시장과 중소규모 숙박업 생계 보장을 위한 대형여관 강제휴무제 도입'을 명분으로 강제진압,
결국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입니다. 정말 나쁜 놈들이 아닐 수 없네요. 이런 니미!
존왕양이파 지사들의 우두머리 격 인물들이 사망했기 때문에, <존양지사의 소멸> 카드를 획득합니다.
설정상으로는 그렇다곤 하는데, 교토와 에도 길거리에서는 양이파가 계속 공격해옵니다. 넥슨은 양이파를 그만 뿌려라!
한편으로 히지카타 플레이를 하거나, 또는 좌막파 신무장으로 신센구미에 가입했을 경우,
상황에 따라 이케다야 사건 와중에 가쓰라 고고로를 암살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료마 주전파 루트 플레이를 하거나, 존왕파 신무장일 경우에도 이케다야 사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나름대로 빅 이벤트인 셈이지만, 신센구미에 없는 좌막파 신무장에겐 해당되는 일이 없죠.
뭐 아무튼 조정까지 좌막파로 만들어버립니다. 덴노를 만날 수는 없지만, 공경들을 설득할 수는 있으니까요.
조슈만 빼고 나머지 지역이 전부 하이랄 왕국 으로 변해버린 일본열도입니다.
후시미 사쓰마 번부에는, 웅녀의 자손임이 강하게 의심되는 생김새를 한 사이고 다카모리가 있습니다.
요즘 NHK 대하드라마 <세고돈>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중인데, 시청률이 역대급으로 망해버린 슬픈 전설이 있죠.
<세고돈>에서는 사쓰마 번주 자리를 둘러싼 갈등도 러시안 룰렛을 굴려서 결정하더라구요? NHK도 인정한 총의 위상.
하지만 그 세고돈도 이제는 좌막입니다. 젤다의 칼날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이아! 이아! 젤다 프탄!
아무 예고도 전조도 없이, 갑자기 쾅쾅 거리는 굉음과 함께 나레이션과 애니메이션이 흘러나옵니다.
이건 혹시 플레이어의 심장마비를 노리는 암살시도인가요? 암살을 하려면 존 윅처럼 총으로 정정당당하게 싸워야죠.
이러면 비열한 울프릭 스톰클록이 포효를 외쳐서 하이킹 토릭을 죽인 것과 다를 것이 없잖아요?
병력을 지휘하는 기지마 마타베의 모습이 보입니다.
8월 18일 정변으로 교토에서 밀려난 조슈 세력은 궁지에 몰렸고, 강경파가 군사를 일으켜 황궁 진입을 시도하게 됩니다.
황궁의 서쪽과 남쪽 출입문 일대에서 벌어진 무력충돌, 금문의 변입니다.
세고돈이 이끄는 사쓰마 번병도 끼어들어 폭주하는 조슈 군을 막아내지요.
"번병인가? 어느 번 소속이야!?"
이게 대체 뭔 일인가 하고 강 건너 싸움구경을 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관등성명을 물어봅니다.
"어... 네? 어... 어버버버... 아이즈... 소속이지 말입니다?"
교토는 아이즈가 꽉 잡고 있으니까 아이즈 소속이라고 둘러대면 위험한 일은 없겠죠 ㅎㅎㅎ
"멍청아! 멍때리지 말고 빨리 이리로 와라!"
네? 뭐라구요? 네? 잠깐만요? 네? 네?
아이즈 소속이라고 얼버무리려다가 전쟁터에 끌려와버린 기타노스케. 근데 적에게 총병이 2명이나 있습니다.
총에 맞으면 그냥 철퍼덕 쓰러집니다. 사망 아니면 기절 확정이죠. 사정거리 뭐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쏘면 맞아요.
아니 뭐 이딴 어처구니 없는 무기가 다 있죠? 대체 어느 문명국가에서 사병들이 총을 들고 돌아다니게 놔둡니까?
와라 베넷. 총 같은 건 버리고 덤벼라. 누가 너 같은 걸... 네놈 따윈 무섭지 않아! 녀석 죽여버리겠어!!!!
지형지물 없는 개활지에다가, 다소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싸우기 때문에 총상에 의한 사상자가 꽤 많이 나옵니다.
의도된 건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기타노스케는 안 쏘고 주변의 다른 아군들만 노리기 때문에 어쨌든 살긴 살았습니다.
"음? 자네는 못 보던 얼굴인데."
판사님, 잘못했습니다. 공무원자격사칭죄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는 줄은 몰랐어요.
근데 싸움질을 잘한다는 이유로 즉석에서 스카우트를 당해버립니다. 어리둥절?
금문의 변으로 과격 존왕파가 싸그리 죽어버리면서, 조슈 번도 자연스럽게 좌막파 번이 되었습니다.
신분이 '아이즈 번사'가 되어있습니다. 취업 개꿀팁! 공무원을 사칭하면 공무원이 될 수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사칭윌! 공인중개사 합격, 주택관리사 합격도 사칭윌!
존왕양이파는 완전히 소멸했지만, 전투의 영향으로 교토 시가지에 불이 옮겨붙어서 대화재가 일어나버렸네요.
이케다야의 하청업체 존왕파는 죽었지만, 그들이 꿈꾸던 불놀이 축제는 이처럼 성대하게 완성되었습니다...ㅠㅠ
이 정보카드 두 장이 게임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온건 카드입니다.
지금까지는 온건 설득이 불가능해서 전부 좌막으로만 바꿔놨고, 이제 일본을 또 한 바퀴 돌아야겠죠.
그리고 지들이 그렇게 떠받들어 모시던 천황이 계시는 방향으로 대포를 쏴제낀 조슈는 조적(조정의 적)으로 찍혀버리고,
이제 게임 후반부의 핵심사건, 조슈 정벌이라는 크나큰 태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설마 정치인들이 무슨 마피아도 아니고, 중요한 국사를 논하는데 러시안 룰렛을 굴려서 결론을 내거나 하는 그런 정신나간 경우는 없겠죠 ㅎㅎㅎㅎㅎ
...음?
사칭을 하면 공무원이 되는것도 가능하군요. ㅋ
혹시 공무원이 된 것이 위의 영상처럼 성접대?!?!?
미래의 일본에서는 천황은 꼭두각시이고 쇼군을 필두로 하는 국회가 모든 정무를 보게 되겠군요! 뭐지, 지금과 차이가 없는데..?
200만 명 이상의 일본인 사상자를 내고 나서 되는가, 그러기 전에 되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겠죠.
음, 말해놓고 보니까 굉장히 큰 차이인 것 같긴 하네요. 그니까 그깟 천황따위 진작 끌어내리고 빨리 민주공화정이나 만들었어야지 바보들...
어차피 존왕파는 끝났고 남은 기간은 일본사 및 일본 관광 글이 될듯
?????: 게임은 존나 예전에 끝났어. 연대기라서 그냥 연재하는 거지. 그러니까 나갈 때 좋아요랑 구독 버튼 누르고 댓글이나 쓰고 가라고.
@인생의별빛 이런 미련한 것!
정치게임인데 마치 대항해시대 일본국내 버전을 보는듯한 느낌이군요
교육용 게임 만들면 진짜 잘 만들 것 같긴 합니다. 대항해시대2와 외전이 제게는 최고의 세계지리 선생님이었죠. 역덕들의 꿈과 희망이었던 회사가 지금은... (대항해시대5를 보며) 음...
재미있어 보여서 하나 구해보려고 했는데 스팀에서 이 게임을 안 파네요. 코에이 놈들 1990년대에 나온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도 꼬박꼬박 발매해서 팔고 있으면서 이건 왜….
저도 찾아봤는데, 유신의 폭풍 1편은 있습니다. 그래픽 구질구질한 완전 고전게임...;;
1988년 발매됐다고 적혀있던데, 그러면 무려 삼국지2의 1년 형님 아닌가요??
https://store.steampowered.com/app/545010/Ishin_no_Arashi/
클럽박스를 잘 뒤져보시면 나옵니다. 막말지사전으로 검색하면 PC판이 나오고, ISHIN으로 검색하면 PS판이 나올 겁니다.
PC판은 윈도우95(...) 대응이라서... 윈도우7에서는 그럭저럭 했던 것 같은데, 윈도우10으로 오니까 도저히 못해먹겠더라구요.
@인생의별빛 근데 코에이는 참 희한합니다.랑펠로나 그런걸 빼서라도 영걸전 시리즈니 수호전이니 칭키즈칸,대항해시대등 그래도 꽤 괜찮거나 지금도 회자되는 게임을 잘 만들더니만 왜 지금은 삼국지랑 신장에 집중을,그것도 딱히 제대로 하는지 의문인(지금 삼탈워 관련 말들만 봐도...) 상황인건지...
@인생의별빛 아 1편은 있군요. 찾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