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에 대하여 라는 최백호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심금을 울리게 한다. 노랫말처럼 우리 나이에 하는 연애는
실연에 있어서도 그저 고맙게만 여겨야 할 입장일까? ㅎㅎ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참 안스러운 마음이 든다.
쓸쓸한 중년의 낭만은 이렇게 세월의 허무를 짙게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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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낭만이라는 말을 자주 꺼내는데
여기선 동토20의 관점에서 한번 얘기하자
-이 얘긴 또 하게 되지만,
지난 초봄, 님들과 북한산을 오를 때다.
이 날은 바람이 불어 날씨가 추운데다 산길에는
잔설이 남아있어 산을 오르는데 여간 힘들지 않았다.
(비실이는 이날 멋 모르고 갔다가 하여간 죽는줄 알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거침없이 산을 올랐다.
과연 자기의 안전을 고려했다면 그 함한 산비탈을 헤치고
끝내 오를 수 있었을까.
여기엔 낭만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 했으리라 본다.
- 낭만에는 또 분위기가 있고 멋도 있다.
사진 속 의영이를 보라, 폼생폼사의 기억이다. 멋있다. 썬그라스가 빛나는
아주 이상적인 폼이다. 그렇지 아니한가, 정확한 낭만이다. ㅎㅎ
- 까페에 들어와서
글 한줄 올리고 댓글 한줄 남겨주는 질서(?)도
분명코 낭만일게다. 물론 까페의 글을 정성껏 읽어주는
친구의 마음이야 더 말해 뭐할까, 고마울 뿐이지.
아무렴 읽어 주는 낭만이다.
- 사실,
국장이라는 직책의 공무원은 꽤나 높은 자리다.
객관적으로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동토20 에는 그 자리의 주인공이 있다. 조회장이다.
지난 금요일 동토20 송년 모임에서 그가 전한 인사말이 나는 즐겁다.
그는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관계를 형성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만남 가운데,
뭐니뭐니해도 동토20과의 만남이 가장 따뜻하고
인간적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동토20의 우정에 대해서는
결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그의 크로징 멘트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낭만이 있는 우정이다.
-그렇다.
낭만은 실리가 아니다. 실용도 아니다.
낭만의 방향은 더 큰 것을 지향 한다. 이상향이다.
동토 20의 만남이 함께 즐거운 것은
바로 그 낭만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동토20 의 우정이
언제나 처음과 같은 낭만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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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2년 12월 31일입니다.
보냄과 만남이 하루 사이에 있지요.
보내는 마음은 늘 아쉬움이 남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곧 맞이할 새해와의 만남에
더 큰 의미를 두시기 바랍니다.
친구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내가 제일 멋있게 찍혔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