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정말로 환상적이고 놀랍기 그지 없는 하루였습니다.. ㅡ.ㅡ;; 제가 겪은 정말로 스릴 넘치는 경험을 이야기 해드릴려구요...
이제 토론토 온지도 2달이 좀 넘었고 캐나다 생활도 다 적응했죠...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ㅋ
암튼 주말이라서 한국친구 한명과 일본친구 두명이랑 자동차 렌트를 해서 알곤퀸 파크로 놀러갔어요.. 토론토 거주하시는 분이면 알곤퀸 다 아시라라 믿어요...아침일찍 토론토에서 출발했죠..고속도로에서 날씨가 꽤 좋았는데 알곤퀸 파크에 들어서자 곧 비오는 날씨로 바뀌더군요 ㅡ.ㅡ;;
계속 갔죠...여기까지 왔는데 비온다고 돌아갈 수 는 없었기에...
잘 달리고 있는데 맞은편 차선에서 차가 한대 오더군요 중앙선을 쪼꼼 침범해서...
그리고 커브길에서 만났는데 내가 가는 속도도 있었기에 핸들을 꺾었더니 원심력 때문인지...
부딛칠거 같더군요..순간 본능적으로 핸들을 조금 더 꺾었죠...
그대로..차는 두바퀴 빙글빙글 돌더니 도로가의 가드레일 약 8미터정도를 완전히 파손시키고 도로 위에 멈췄습니다.. ㅡ.ㅡ;; 물론 자동차는 개떡이 되었답니다... 범퍼 후드 할거 없이 차 앞부분은 거의 참혹하게 변해있었죠...만약 가드레일이 없었더라면...아마 호수로 빠져서 에어백은 터지고 차에서 못나와서 죽었을지도... ㅡ.ㅡ;; 맞은편에서 오던 차는 가버리고 없더군요...
사고 순간은...음~! 1-2초의 순간이었지만 제가 느끼기에 거의 3-4분의 순간이었습니다...정말 모든게 생생하게 다 기억이 나면서...아~!! 나 이제 어떻게 되지?? 하는 생각만 들더라구요..ㅋ
다행히도 사람이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우리는 이야기 끝에 다시 토론토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캐나다는 너무 넓은 지역이어서 주요 도시가 아니면 거의 핸드폰이 되지 않아서 제 핸드폰으로 어디 전화 할수도 없었습니다. 암튼 차는 다시 굴러가기는 가더군요..ㅋㅋ
1시간쯤 지나 조금 정신을 차리고...너무 배가 고파서 고속도로 가의 휴게소...??에 들어갔습니다. 신나게 햄버거 셋트를 먹고..다시 토론토로 계속 오고 있는 와중에.. 30분쯤 지나서 어여쁜 무지개를 보았습니다...그래서 제가 운전하면서 일본친구한테 말했죠... 가방안에 사진기 좀 달라고...
일본애 왈 제 가방이 차 안에 없다는군요.. ㅡ.ㅡ;; 이런~!! 사고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탓인지 가방을 레스토랑에다가 두고온게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여기는 고속도로입니다... 중간에 가드레일이 있고 불법유턴을 할 수 있는 곳도 없는..그래서 다음 도시가 나오는 곳까지 계속 갔죠.. 그런 다음 돌려서 다시 식당까지 가는데 얼추 1시간이 걸린것 같습니다...암튼 식당에 들어가서 모든 종업원 한테 혹시 포터백 스타일의 가방을 보지 못했냐고 물어봤는데 한결같이 대답은 보지 못했다는 거였습니다...
가방안에는 디카, 선글라스, 사전, 놀러가기 이틀전에 산 장갑, 모자 등등...가격으로 따져도 얼추200만원에 해당하는 것들이 들어있었는데...이런건 별로 문제가 아니었어요..
안에 여권이랑 국제운전면허증이랑 신용카드도 있었답니다. ㅡ.ㅡ;; 일단 젤 큰 문제가 신용카드가 될 수 있어서 바로 한국에 전화해서 아버지한테 신용카드 잃어버렸다고 정지시켜달라고 하고...어떻게 될지 몰라서 일단 여권도 잃어버렸다고 했죠 ㅡ.ㅡ;; 새벽5시에 전화와서는 한다는 말이 이런거냐고 노발대발 하시더군요..ㅋ
정말 참담했답니다...울 나라도 아니고 외국와서 차 사고를 냈는데...이런 사고 경위라도 설명하려면 여권이랑 운전면허증은 필수 일텐데 그것마저 잃어버렸으니...이럴때 어떤 기분이 드실지는 아마 상상이 안 될 겁니다 ㅡ.ㅡ;;
하여튼 어쩔수 없이 다시 토론토로 진행했죠...너무나도 암울한 2시간이었습니다...마침내 토론토 근처에 다 도착했을때...제 핸드폰이 울렸습니다...깜짝 놀랐죠..핸드폰도 가방 안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차 안에 있었더군요. 유일하게 남아있던 제 물건이 저를 살린거죠...
좀 발음이 어눌해서 국적유추가 안되는 남자분이 말하길 제 가방을 자기가 가지고 있고 자기도 토론토에 살고 있으니...찾으러 오지 않겠냐는 거였습니다.~~!!
맙소사~!! 하늘이 도운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 은인이 살고 있는곳을 물었더니 제가 전에 살던 홈스테이 근처더군요..참~!! 토론토 안에서도 또 잘 모르는 곳에 살면 한참을 해맸어야 했을텐데..또 어떻게 그림같이 제가 잘 아는 곳에 살고 있더군요...
그 은인은 키가 나보다 더 크고 덩치는 두배나 되는(필자도 키가 상당히 큰 편이거등요..) 흑인이었습니다...첨에 가방을 발견하고 안에 물건들 보고 별로 중요한게 아니면 자기가 가질려 맘먹었는데 좀 더 살펴보니..여권도 있고 국제운전면허증도 있고 신용카드도 있고 너무 중요한 물건이 많아서...혹시나 레스토랑 씨씨티비에 자기가 찍히지나 않았을까 염려해서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좀 깨더군요...그렇게 까지 솔직하실 필요는 없었는데...ㅋㅋ 아무렴 어떻습니까 찾았는데...이렇던 저렇던 찾아줘서 고맙다고 백번 인사하고 담에 전화해서 술도 한잔 사주겠다고 만나자고 하니 괜찮다고 거절하더군요...
암튼 집까지 헤드라이트도 안되서 비상 깜빡이 켜고..사람도 한번 더 칠 뻔 하면서 무사히 도착했습니다...차 반납은 어차피 시간이 늦어서 불가능했거든요..
집에 오니 정말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아직 차 해결할 일이 남았습니다...그동안 차 사고 난거는 그냥 잊고 있었거든요..ㅋ 렌탈 서비스 센터에 로드 어시스턴스에 전화를 때려서 안되는 영어로 열씸히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진작에 알려야 했는데 전화가 안됐다는 둥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직원이 말하길 경찰소 가서 사고 경위서를 받아와서 내일 아침에 차 반납할때 같이 내야 된다는 거였습니다.. 이런 망할~~!! 10시가 넘었는데 경찰서에 가서 사고 경위서를 또 받아와야 되냐고 그러니까 일단 경찰서 24시간 하니까 먼저 전화로 알아보라고 그러더군요..
또 그래서 토론토 경찰서에 전화해서 열심히 사고경위를 설명했더니...알곤퀸에서 사고가 났으면 그 지역 경찰서에 가서 사고 설명하고 경위서을 받아와야지 왜 일로 전화했냐고 별로 싸가지 없이 말하더니 끊어버리더군요...
또 다시 렌탈 서비스에 전화해서 사고 설명 반복 하고 경찰이 저러더라 그러니까...직원이 자기는 아까전에 당신한테 전화 받은 사람이 아니고 당신 사고 내용은 이미 저장되있으며 다친 사람이 없다면 경찰에 신고 할 필요는 없고 당신은 풀 보험을 들었기 때문에 내일 가서 간단한 사고 사유서만 작성하고 그러면 문제 될게 없을 거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더군요...
드디어 한숨 놓고 잠 잘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요일 아침에는 다시 한번 설명 더 하고 변명 좀 보태니..그냥 간단하게 넘어가더군요...
차 사고를 냈다고 불평을 하거나 그런건 전혀 없이 다친데는 없냐고 걱정도 해주더군요..ㅋㅋ
정말 환상적인 하루이지 않습니까?? 한달에 한번 일어나기도 힘든 일을.. 하루만에 다 겪었더니
머리가 다 쉰것 같습니다...그래도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고.. 또 잃어버렸던 모든것을 기적같이 다시 찾아서 다행이고...*^^*
혹시 자동차 렌트 자주 하실 분이라면 반드시 풀 보험을 신청하세요..아무리 운전에 자신 있는 분이라도.. 저도 한국에 있을때 5년이나 차 몰면서 무사고 운전이었는데...정말 사고는 한 순간이더군요..그거 몇 만원 아낄려고 그러다가 사고 잘못 나면 여기서 수백 수천은 기본입니다...
그럼 어학연수 유학 하시는 모든분 열심히 공부도 하시고... 저처럼 놀기도 열심히 노시기를...
달갑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위급상황에서 영어를 실제로 써 본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첫댓글 정말 굉장한 하루군요, 읽어내려가면서도 흥미진진한데, 본인은 얼마나 놀랐을까여?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행이 보험 풀로 들었네요. 보험 풀로 들으면 차 전파되도 상관 없습니다. 보험 안 들으면 기스나도 물어줘야 되요..
저도 며칠 전에 알곤퀸 다녀왔는데..도로 좋다고 씽씽 밟아대면서 다녀왔는데...사고 이야기를 들으니 섬듯하네요. 다치신데 없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으미 읽기만해도 무섭다 ㅡ,.ㅡ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네요~
으...멋진 경험 하셨네요.,..부럽습니다...저도 내년에 동부 일주나 해볼생각인데..슬슬 기대가 되는군요.,..^^ 인생은 도전!
ㅡㅡ 아~이런일도 있군요~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