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역의 서부를 돌아 소재지로 나와 4차로로 오른다.
10시 반에 문예회관 주차장에 도착하니 김교장이 와 자기 차를 타란다.
내가 운전하겠다지만 날 끈다.
포두 송기신 형한테 전화를 할까 망설인다.
포두를 지나며 전화를 드리니 기다렸다는데, 난 지났다고 한다.
점심을 같이 하시자 하니 약속이 있으시댄다.
도화 덕흥마을 회관 앞 너른 공터에 주차하고 옛다리를 건너 용머리 끝으로 간다.
대강의 위치를 난 알았다했는데 홍렬이가 더 정확하다.
밭에서 일하시는 어른께 물으니 저수지 둑 끝에서 석산가는 길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작은 다리가 보인다고 한다. 유주산에서 다섯마리의 용이 뻗어 내려와 오룡이라고 한댄다.
부인이 마을을 가리키며 저 기와집 옆에 무기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한다.
감사인사를 하고 다시 차를 끌고 석산길로 간다.
나 혼자 언젠가 석산 앞에서 돌아온 적이 있었다.
저수지 끝의 작은 다리를 건너니 시멘트 길이 금방 끝난다.
가파른 길 앞에 차를 두고 걷는다. 금방이다.
등성이로 길게 네 계단의 무덤이 둘씩 또는 하나가 늘어서 있다.
묘석의 글씨는 돌이끼에 싸여 읽기가 쉽지 않다.
비석이 서 있는 두 봉상의 풀없는 묘지로 가니 정공 걸의 이름이 보인다.
김교장이 수덕 막걸리 두병과 감을 차린다.
난 과자를 터 놓는다. 김교장이 커피 한잔도 놓는다.
어떻게 하냐기에 난 알지도 못하면서 삼배를 올리자고 한다.
삼배를 경건하게 둘이 올리고 나서 상석에 앉아 막걸리를 한잔씩 음복한다.
남은 한병은 묘지 주변으로 따룬다.
왜 여기에 묘를 썼을까?
판옥선을 만든 흥양전선소가 가깝다, 바다를 지킨다?
(나중에 호철에게 물으니 명당이어서란다.)
송호철이 읍에서 일한다는데 도화소재지로 오라하고 달맞이식당 김은태에게 전화하니 얼른 오란다.